실속 소비가 가져온 트렌드, 스크래치 가구의 인기 행진
경기 흐름과 트렌드는 일맥상통한다고 합니다.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인기를 얻는다는 통계도 있듯이 요즘은 빈약한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한 대체 상품들에 주부들의 관심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반품이나 전시상품, 약간의 흠이 있거나 이월ㆍ단종 상품 등을 새로 단장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리퍼브’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스크래치나 흠이 있는 가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스크래치 가구에 대한 인기도 식을 새 없이 나날이 상승 중입니다.
시중 가격보다 많게는 80%에서 적게는 2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한번 구입하면 비교적 오랜 기간 만족감을 준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스크래치 가구. 하지만 인기 상승에 동반한 상술도 많아지고 있어 주부들의 현명한 구입 요령과 주의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스크래치 가구 실속 있게 고르는 방법과 지역 주부들의 실전 활용 팁을 모아보았습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신학기를 앞두고 주부들 사이에 관심은 단연 학생용 가구다.
경기 사정이 나빠지면서 유명 메이커의 책상 세트나 친환경 가구에 관심이 모아졌을 예전과 달리 좀 더 저렴한 신학기 가구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 스크래치 가구점 ‘풀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선 대표는 “1월~2월까지는 주니어 가구와 학생용 가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고 전한다.
“봄방학 시즌이라 아무래도 책상과 책장 세트나 포인트가 되는 수납장으로 아이 방에 어울리도록 인테리어를 꾸미려는 분들의 문의가 많답니다.”
주부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에도 스크래치 가구점에 대한 정보와 구매 요령 을 묻는 주부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실속 가구를 찾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는 것.
“사실 일반 정품 가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생활 흠집이 나잖아요. 이사를 한번 해도 여기저기 스크래치가 나고 또 아이들이 쓰다보면 더러는 망가지기도 하고요. 어차피 정품을 사도 구입한 순간부터 중고가구가 되는 거라서 굳이 비싼 가구를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 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땐 더욱 그렇죠.”
얼마 전 스크래치 가구점에서 아이 침대를 시중 가 대비 50% 저렴하게 구입했다는 이혜정(41ㆍ죽전동)주부의 설명이다.
인기에 동반한 상술도 많아 꼼꼼한 주의 필요
광주 오포에 위치한 스크래치 가구점 ‘줄라이 숍’의 원종훈 대표는 “경기가 안 좋아 지면서 일반 가구점의 폐업 율이 높아져 매장에 진열됐던 상품이나, 창고에 있던 가구들이 스크래치 가구점으로 대량 유입되는 추세”라고 전한다.
그로인해 요즘은 정품가구와 차이가 거의 없는 가구들이 저렴하게 공급돼 소비자에겐 그만큼 메리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 이를 상술로 이용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간판만 스크래치 가구점인 곳이다.
경기도 광주 장지동에 위치한 스크래치 가구점 ‘행복창고’의 홍대성 대표는“경기불황에 일반 가구점보다 스크래치 가구점으로 고객이 쏠리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막상 가서 보면 가구의 90% 이상을 정품으로 판매하는 곳도 많으니까요. 적어도 매장에서 취급하는 가구의 50% 이상은 스크래치 가구여야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간판만 걸어놓고 정품 가구 구입을 유도하는 곳이 많으니 발품을 팔아 돌아보고 비교해 가며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경우로 스크래치 가구점이라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일부 한정된 제품만 저렴하게 판매하고 그 외제품은 일반 가구점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아 되도록 여러 곳의 견적을 받아보고 구입 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값싼 가구의 가격을 배송비로 받아 챙기는 얌체 가구점도 경계해야 한다.
분당 야탑동의 박순명(44) 주부는 “스크래치 가구점에서 경매로 소파를 싸게 구입했는데 비싼 배송료 탓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경험을 했다”며 “배송료가 얼마인지 먼저 확인하거나 짐을 실어 갈 수 있는 차량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AS와 배송 환불규정 확인, 리폼 가구 활용도 해 볼만
스크래치 가구점의 이벤트도 무턱대고 믿었다간 낭패를 경험 할 수 있다.
고객 환심을 살만한 가구를 온라인에 소개해 방문을 유도하거나 한정판매로 제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실제 매장에 방문해보면 이미 팔렸거나 다른 상품을 권하는 미끼 성 행사에 낚였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기 때문.
줄라이숍 원종훈 대표는 “온라인으로 보는 가구는 흠집이나 색상, 디테일한 가구의 효용을 제대로 알 수 없으니 실제 가구점에 들러 눈으로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며 “AS나 환불, 교환 규정이나 보증서를 명확히 요구하고 가구 계약 시 꼼꼼히 명기해 갖고 있어야 뒤탈이 없다”고 당부했다.
한편 스크래치가구가 리폼가구로 탈바꿈 되는 경우도 있다. 풀하우스의 이유선 대표는 “요즘 젊은 주부들 사이엔 저렴한 리폼 가구 만들기가 또 다른 아이템으로 유행 중”이라며 “스크래치가 아무리 많아도 사포나 페인팅을 새로 하기 때문에 문제없이 멋스런 가구로 재탄생 된다”고 전했다.
용인시 이동면의 이지선(40)주부도 “아이 방에 놓아둘 3단 책장을 만원에 가져와 연한 그린 색으로 페인트하고 스텐실로 멋을 부려 리폼했다”며 “집에 쟁여 뒀던 페인트를 사용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나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었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경기 불황이 가져온 생활트렌드의 변화는 작은 흠집은 문제 되지 않는 스크래치 가구의 인기와 리폼 문화의 부활이라는 생생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 동네 주부 5인이 전하는 스크래치 가구점 활용법
* 이명희 (38ㆍ죽전동)-> “발품은 기본, 온라인은 덤”
스크래치 가구점의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가구의 상태와 정보를 살펴본 후 직접 매장을 둘러보며 꼼꼼한 비교가 필수에요. 간혹 어떤 곳은 미끼상품처럼 관심 가구를 올려놓고 실제 가보면 딴 상품을 보여주거나 비싼 제품을 유도하기도 하죠. 같은 가구라도 스크래치 가구점마다 할인 폭이 조금씩 달라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 정수원 (40ㆍ금곡동)->“경매ㆍ이벤트 현혹금지, 필요한 가구 목록 작성이 우선”
경우에 따라 저렴한 경매니 이벤트로 관심을 모으는 스크래치 가구점들이 있는데 유혹되기 쉬워요. 막상 가보면 빈손으로 돌아가기 뭣해 하나라도 구입해 가려는 심리가 많더라고요. 우리 집에 필요한 가구가 뭔지, 어떤 가구로 대체 할 건지 구입 목록을 정하고 거기에 맞게 구매하겠단 생각을 가져야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어요. 굳이 필요도 없는데 싸다고, 예쁘다고 샀다가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답니다.
* 김민정 (43ㆍ수내동)-> “배보다 배꼽을 막아라, 배송비와 설치비 확인 필수”
가구는 싸게 샀는데 배송비와 설치비 때문에 기분 상했던 경험이 있어요. 스크래치 가구점들이 싸게 판매한 가구의 단가를 배송비로 맞추려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사전에 미리 확인하고 같은 가격이라면 배송비와 설치비가 저렴한 곳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에요. 지인 중에 트럭이나 짐차를 빌릴 수 있다면 그것도 방법이고요.
* 이지선 (40ㆍ이동면)-> “부러진 가구도 다시 보자, 리폼 가구 이용”
스크래치가 심하거나 버리려고 놔둔 가구들은 공짜처럼 완전 저렴하게 얻어올 수 있어요. 조금만 공을 들여 리폼하면 나만의 가구로 만들 수 있답니다. 요즘 온라인 철물점에서는 경칩이며 손잡이, 다리 등 가구 리폼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겁내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권해봅니다. 온라인 리폼 카페에 가입해 조그만 것 하나부터 시작해 보면 새로운 기쁨을 얻고 경기불황에 맞서는 나만의 멋진 가구도 얻을 수 있어요.
* 박윤영 (39ㆍ신봉동)->“스크래치 전문점별 특화 가구에 주목하라”
소품이 강세인 곳, 협찬 가구가 많은 곳, 침대 종류가 많은 곳 등 스크래치 가구점마다 특화된 상품들이 있더라고요. 잘 메모했다가 필요한 가구가 생길 때 특화 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하거나 지인들이 필요로 할 때 정보로 제공해 주면 센스장이로 통할 수 있답니다.
우리지역 스크래치 가구점 모여라
* 행복창고 스크래치 가구점 중에서도 물량이 월등히 많고 다양한 편이라 서울 및 수도권 인근에서도 찾는 손님들이 많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매장은 100평이 넘는 규모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스크래치가구 전문 매장답게 시중가의 30~80%까지 할인돼 실속 구입이 가능하다.
스크래치 가구라지만 겉으로 봤을 때 눈에 확 띄는 흠집은 거의 없고 깨끗하게 수리해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고 재 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앤티크부터 모던 스타일의 가구까지 다양한 가구들이 갖춰져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스타일 가구도 많다.
홍대성 대표는 “조그맣고 앙증맞은 느낌의 화장대나 거실 장, 소품위주의 디자인 가구 등 북유럽스타일이 요즘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젊은 신혼부부나 원룸 독신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북유럽스타일 가구도 고객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으며 많게는 40%까지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신학기 철을 맞아 학생 책상과 주니어 가구는 정품 위주로 시중 가 대비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AS는 구입 후 3개월까지 가능하며 제품 결함일 경우 100% 교환이나 수리가 가능하다.
☞ 위치: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408번지 / 문의: 031-797-1120
* 해피하우스 분당과 수지에서 불과 10여분 떨어진 광주 문형리에 위치한 이곳은 제품의 양이 많고 다양해 입소문이 난 곳이다. 대형 창고 두개에는 신혼가구와 아동가구, 소파, 식탁 등 다양한 품목의 가구들이 꽉 차 들어서 있어 구석구석 구경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진열 안 된 것도 많아 제대로 가구를 바꾸려면 다른 창고에 있는 물건의 카탈로그부터 시작해서 결정하는 데에만 몇 시간씩 걸린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수입가구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움을 준다. 해피하우스에서 직접 수입하기도 하고, 수입 오류로 덤핑 처리된 제품들을 5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데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탐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상품의 경우에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30~70%까지 할인을 적용해 판매한다. 신상품은 온라인상의 가격보다 30% 싸게 구매할 수 있고 이월, 재고 상품으로 갈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특히 전국에서 제일 빠르게 신상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브랜드 라벨을 붙이기 전에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이다.
기획제품은 바로바로 동이 나고 다른 대부분의 제품들도 워낙 수요가 많아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며칠 뒤에 오면 팔렸을 수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물건 만났을 때 바로 구매를 하는 게 좋다.
☞ 위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71-2 / 문의: 031-766-7380
* 줄라이숍
침대 유통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이곳은 1000여 평 매장에 침대와 소파, 장롱 등 눈을 유혹하는 가구들이 화려하게 전시돼 있는 곳이다. 가구 전시장 2동과 제작 공장을 함께 갖춘 곳이라 질 좋고 저렴한 가구를 다량 확보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침대의 대부분을 공급해온 곳이자 중국에 위치한 2공장과 함께 국내 주문제작 침대의 효시를 이뤄냈던 곳답게 침대에 관한한 없는 게 없을 정도다.
공장도 가격 그대로 일반 소비자에게 침대를 판매해 가격도 착하다. 가구유통을 통해 잔뼈가 굵어진 원종훈 대표가 스크래치 가구를 정확히 선별해 내고 손님들에겐 진실 된 판매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선 손님이 원하는 가구라면 물량이 딸려 구매를 못하는 경우란 거의 없다. 매장에 진열된 가구가 이미 판매됐거나 다른 사이즈나 종류를 원하는 경우에도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하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
국내ㆍ외 모든 침대부터 앤티크, 모던 시리즈, 주니어 책상 등 원하는 스타일의 모든 가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곳. 손님들이 원하는 가구는 세트부터 단품, 소품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찾아 드리려 애쓴다. 자체 제작한 오스트리아 산 원목 침대(고급 매트리스 포함)를 29만원에 판매하며 50만 원 이상 구매 시 고급 인조 라텍스 패드를 증정하고 있다.
☞ 위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345-4 / 문의: 031-769-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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