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재화 글로벌시장 만들자”

지역내일 2013-02-27 (수정 2013-02-27 오후 2:35:38)
이석채 KT 회장, 재벌 대안 '국민기업' 제시
국내 이통사 CEO 최초로 MWC서 기조연설

"네트워크 사용료에만 집착하면 미래는 없다. 가상재화 유통을 위한 글로벌 공동시장을 구축하자"



이석채(사진)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 기조연설에서 전통적인 통신사업의 종말을 예견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국내 통신사 최고경영자(CEO)가 MWC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통적 네트워크에서 브로드밴드로 이동하고 있다"며 "브로드밴드 시대에는 통신의 비중과 가치가 갈수록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통신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카카오톡 라인 등 오버더탑(OTT) 사업자들의 번창을 예로 들었다.

OTT사업자는 카카오톡이나 라인처럼 자체 네트워크망은 없지만 기존의 통신 환경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버스같은 운송수단에서 실내에 타지 않고 지붕에 올라앉아 가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회장은 KT가 아이폰 도입 이후 3년간 무선 네트워크에 4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수익은 정체되었다고 자평했다. 반면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업자들은 가상재화의 유통과 앱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KT는 가상재화 시장에 직접 진출함으로써 전통적인 통신회사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컨버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IPTV 서비스를 유선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제공해 콘텐츠 대량 소비시대를 앞당기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e러닝 서비스를 제공해 교육격차 해소에 이바지한 것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통신회사가 가상재화 사업자로 전환하려면 지역별 시장을 넘어 세계 공동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또 애플과 구글이 좌우하는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4~5개 운영체계(OS)가 경쟁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T같은 '국민이 주인인 기업'을 '재벌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재벌이 기업을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재벌밖에 없고 외국인에게도 팔 수 없는 만큼 결국 국민만이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주인인 기업이 제대로 된다고 생각하기 어렵지만 KT가 안정되고 성공하면 재벌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선택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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