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희망이다!] 서울 대명초등학교 “학교엔 창의성·인성이 살아숨쉬어야”

지역내일 2013-03-04

창의성과 인성, 아이들의 행복은 문서로만 존재하는가. 이는 서울 대명초등학교 한찬수 교장이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질문이다. 한 교장은 그 해답이 바로 학교와 공교육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한 교장은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학원교육을 시키면 성취도가 높아질 것이라 여기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의 머리에 과부하가 걸려 오히려 창의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성 교육이 부실해지고, 그에 따라 아이들의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한 교장이 학부모들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시행한 게 바로 학부모 연수. 지난해 부모역할 훈련(행복한 부부·성공하는 아이, 부모는 자녀의 거울입니다, 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3개 프로그램과 자기주도학습(시간관리 절대 5원칙), 자녀와의 대화법(아버지, 자녀와 대화하다) 등을 통해 학부모들과 함께 아이교육을 고민했다. 한 교장은 "학부모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아이에게 창의성과 인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공감대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교장이 직접 가르치는 과학 특색교육 = 대명초등학교만의 특색교육은 3S다. Science(과학)와 Story(글), Salt(소금)의 앞자를 땄다. 한 교장은 서울초등기초과학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과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유다.

'한빛 카이스트'라 불리는 과학·생태 체험교육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과학이 어렵거나 지루한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나무와 함께하는 과학·환경 체험마당'이 대표적이다. 한 교장이 직접 자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식물의 비밀' '나무곤충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회전날개 만들기' 등 네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과학과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북돋았다. 지난해 6월 6일 금성이 태양을 가로지르는 '금성일식' 때엔 아이들과 함께 학교 옥상에 올라 망원경으로 직접 관찰하기도 했다.

한 교장은 "초등학교 과학교육은 과학적 개념 형성도 중요하지만 호기심을 갖고 주변 현상을 관찰하고, 여기서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는 태도를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며 "과학·환경 체험마당은 자연과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이 나라의 소금 = 청렴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도 대명초만의 특색이다. 지난해부터 청렴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선정됐다. 훈화시간마다 약속과 정직, 신뢰, 공정, 배려, 절제 등 청렴의 6대 덕목을 아이들에게 늘 가르치고 있다. 한 교장은 한 나라의 청렴지수가 높아지면 GDP 등 경제지표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효율성 대신 효과성을 따지는 패러다임 시프트(인식 체계의 대전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교장은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서로의 약속을 잘 지키는 태도가 아이들 몸에 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며 "청렴 문화가 아이들을 너머 가정과 지역사회에 퍼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민권익위원장으로부터 '제5회 국민신문고대상-부패방지부문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한 교장은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교사들에게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교대 4년은 최소한의 조건이다.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학부모에게는 "학교를 믿어달라. 그 믿음을 아이들에게 보여달라"고 요청한다. 비판과 비난은 쉽지만 그럴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워가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한 교장은 "교사와 학부모가 이런 노력들을 실천할 때 학교 내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신뢰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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