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요지부동, 정당하면 결국 수용

지역내일 2013-03-05 (수정 2013-03-05 오후 1:46:43)
현직 외교관이 소개한 중국 설득 경험]
서울 지명 10년 만에 '한청(漢城)→서우얼(首爾)'로 표기 변경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북한 포기론 등 태도 변화 가능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직 외교관이 중국을 설득한 다양한 경험과 변화 가능성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강국 주상하이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최근 외교통상부가 발행한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 스타일'이라는 에세이집에 이와 관련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부총영사는 "중국은 대국 기질이 강해 자국 중심적이며 융통성이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대한 지명을 '한청(漢城)'에서 '서우얼(首爾)'로 변경하도록 요구해 관철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은 1992년 8월 수교 이후에도 서울을 '한청(漢城)'으로 불렀다. 정부는 한성(漢城)이 중국의 일개 성으로 불리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1992년 9월 노태우 대통령 중국 방문시 표기 변경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했다.

외교통상부 동북아2과에서 근무하던 이 부총영사는 협상과 관련한 회의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 중국은 초기에는 요지부동이었다. 협상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2005년에 한국측은 지명을 아예 '서우얼(首爾)'로 변경해 통보하고 중국측을 설득해 나갔다. 1년이 지난 후 중국 외교부 직원이 서울을 '서우얼(首爾)'이라고 부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부총영사는 중국측이 북한을 의식해 한국과 정치 관계 발전에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지만 양국 관계 발전을 보면 꼭 그렇게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은 북한을 의식해 우리측이 요구한 '동반자 관계 설정'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한중 양국은 1998년말 김대중 대통령 중국 방문 계기에 처음으로 동반자 관계를 설정했고,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까지 발전시켰다.

이 부총영사는 "중국 사람들에게 한국은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역동적인 나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중국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보다 좀 더 앞서 나가면서 중국인들이 한국을 존중하고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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