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젊은 오빠·언니’

탐방 - 시민복지회관 장수대학

지역내일 2002-02-28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식구조의 변화로 가족주의 문화가 붕괴되며 늘어나는 노인인구. 경제가 어려워지며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어 노인들은 소일거리조차 얻기 힘들다. 언제 우리들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또 하나의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민복지회관은 인생의 노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개월 과정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
시민복지회관에서는 이러한 노인복지에 한 몫을 담당하기 위해 구미장수대학을 97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3월12일부터 선착순으로 입학생을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구미시 거주자로서 60세부터 70세까지의 노인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교육기간은 4월 16일부터 10월 17일까지 7개월 과정이며 건강관리강의 및 실습, 고적지 답사, 한마음운동회, 노래교실, 풍수지리 등 각종 과목과 특별강좌, 기업체 견학 등의 실습위주 야외수업을 곁들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강사들은 주로 지역의 유명인사나 대학교수들로 구성된다.
현재 1기부터 7기까지 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시민복지회관의 장수대학은 우리 지역의 5개 노인대학들 중 노인들에게 가장 인기도가 높다고 한다. 동문회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1월에는 장수대학 동문회에서 동 단위로 장애인세대에 김치 10Kg씩 전달한 것도 주요활동의 일환이다.

수료 후 동문회 활동으로 이어져
99학년도 졸업생으로 왕성한 동문활동을 하고 있는 동문회장 김부기(남·63)씨는 “강사의 농담한마디에 웃고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연결시켜 어린 시절 얼레리 꼴레리 하던 것처럼 놀리기도 하고 모두 모여 자연봉사활동도 나가던 일들이 어린 학생이 되어 교실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면서 “마냥 재미있고 즐거웠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동문회에서는 또 산행이나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것 이외에도 색다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된 후 노인대학으로 많은 선산지역 노인들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농산물 직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 것이다. 도심에서 만들 수 없는 메주같은 식품을 서로 부탁하여 나누기도 하고 정미소를 통하지 않더라도 쌀 농사 짓는 농가에 부탁해 필요한 만큼의 쌀을 집에서 빻아다 주기도 한다. 농사짓는 사람은 중간상인 거치지 않고 팔아서 좋고, 도심에 있는 사람은 ‘촌 인심’의 넉넉함을 느껴서 좋고, 자식들이나 손자들에게 이러한 후덕함을 가르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한다.

노인들의 학사모, 젊은 세대들에게 교훈으로
97년 장수대학 1기부터 같이 해 온 담당자인 시민복지회관 김미향씨는 매 기수마다 “어르신들이 무사히 프로그램을 잘 끝내서 학사모를 쓰고 수료식을 가질 때가 가장 가슴 벅차다”고 소회를 밝혔다. 젊은 시절 ‘먹고살기’에 바빠 학업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던 노인들에게 있어 학사모는 무엇보다도 값진 노력의 결과. 그녀는 “풍요 속에서 배움을 가벼이 여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르신들의 학사모가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장수대학이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배움을 통해 활기찬 새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문의 ☎463-2932, 450-5757(시민복지회관 교육훈련과)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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