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수석 포함 주중 전면개각

총리에 한승헌 이홍구 강문규 변형윤 거명 … 비서실도 대폭 개편

지역내일 2002-01-28 (수정 2002-01-29 오후 3:20:23)
김대중 대통령은 이기호 경제수석의 ‘이형택게이트’ 연루 등 잇단 권력형 비리의혹 제기에 따른 국정분위기 일신과 민심수습을 위해 이번주 중 전면개각을 단행한다. 청와대는 27일 “2월 4일 부처 업무보고가 있기 전에 개각을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개각과 함께 이기호 경제수석 등 청와대 비서실 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개각은 여권핵심관계자들의 각종 게이트 연루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목적이 전제된 만큼 사실상 조각수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본인의 잔류희망에도 불구하고 교체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총리가 잔류할 경우 ‘전면개각’이라는 의미가 반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총리로 거명되는 인사로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 강문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의장, 변형윤 교수와 이홍구 전 주미대사 등.
청와대측은 애초 임기말 여야의 공세로부터 국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할 ‘정치력 있는 총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종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반감 국회인준 등을 고려해 탈정치적이면서도 청렴한 인사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진 념 경제부총리 등 경제팀 교체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완상 교육부총리도 경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 등 당 소속 의원들을 대부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기호 수석을 포함 대통령 비서실도 대폭 수술을 가할 예정이다. 이상주 비서실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유임과 교체설이 엇갈린다.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이 실장 외에도 장영철 노사정위원장, 박지원 전 정책기획수석 등.
27일 민주당의 모 핵심당직자는 “박지원 전수석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있었다”며 “일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물 건너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수석은 통일부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비서실장이 교체될 경우 이상주 실장은 교육부총리로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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