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한국형 자원개발 모델 만든다 ①
12개국 21개 가스전 진출 … 모잠비크에서만 국내 소비량 4.5년치 확보
"처음 모잠비크에 부임했을 때 한국의 '빨리빨리 사고방식'을 접어두고, 현지의 '느림보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모잠비크 일반인들 사이에선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었죠. 그런데 한국가스공사가 학교 건물을 지어주고, 태권도팀을 파견해 현지팀과 어울리다보니 양국간 신뢰가 쌓였습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모잠비크 지사의 박영화 차장 말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모잠비크. 인구는 2250만명이지만 국민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며, 1인당 국민소득이 800달러에도 못 미치는 국가다.
하지만 이 곳에 한국가스공사가 깃발을 꽂았다. 이 지역 광구에서 대규모 가스를 확보한 데 이어 배관건설, 도시가스 사업까지 진출한 것이다.

<사진: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 현장에서 가스공사 파견직원이 현지직원과 업무협의를 하고 있다. 이 기지는 약 86만ha(26만평)의 부지에 15만㎘급 저장탱크 2기 및 연간 380만 톤의 LNG를 기화·송출하는 설비와 선석(Jetty, 배가 정박해서 LNG가스를 송출할 수 있도록 만든 항만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 한국가스공사 제공>
◆최초 해외 배관건설사업 착공 =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4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현지에서 해외 배관건설 및 도시가스 공급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 해외배관 건설은 한국가스공사로서는 창사 이래 처음이고, 도시가스 공급 역시 아프리카 지역에선 최초의 사업이다.
모잠비크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모잠비크 정부의 요청으로 수도 마푸토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국영석유회사인 ENH사와 함께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가스공사 지분은 70%다.
그동안 모잠비크의 가스산업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주도해왔다. 이에 모잠비크 정부는 수도 마푸토 가스산업 보호 및 특정국가 독점방지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에 사업추진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는 도시가스 배관건설공사가 완료된 이후 20년간 공급설비를 운영하며 천연가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마푸토 지역에 59Km에 달하는 천연가스 공급배관 및 공급관리소 1개를 건설한다.
이 사업은 기초적인 설계부터 자재조달, 건설까지 모두 국내기술로 수행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국PEM, 대주이엔티(주), (주)문화지엔코, (주)우림이앤씨, 벽산엔지니어링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을 통한 해외 일자리 창출 및 상생경영의 성공모델인 셈이다.
◆모잠비크 가스전 '대박' = 한국가스공사는 앞서 2011년 9월부터 2013년 1월까지 모잠비크 Area4 해상광구 8공의 탐사시추에서 72Tcf 규모의 초대형 가스를 발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보유한 10%의 지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소비량의 4.5년치를 확보한 셈이다.
모잠비크 가스전에서는 올해에도 기존 구조 및 신규 유망구조 6공에 대한 추가 탐사시추를 통해 추가 가스발견이 기대된다.
2013년 1월 우드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모잠비크는 가스매장량 24.99Tcf로, 차세대 자원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2018년을 목표하고 있으며, 생산과 연계해 해상시추 액화플랜트(FLNG), 육상 액화플랜트 건설, LNG선박 건조 및 수송, 육·해상 배관과 가스처리설비(CPF) 등 약 250억달러 이상의 1차 파생산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모잠비크 마푸토 도시가스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동시에 전·후방 연관사업 추가발굴을 통한 국내 플랜트 기업의 아프리카 중·하류 가스 플랜트 사업진출을 견인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자주개발률 25% 달성 =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3월 현재 해외 12개국에서 21개 석유·가스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탐사사업 5개, 개발·생산사업 10개, LNG도입 연계사업 6개 등이다.
전통가스 16곳, 비전통가스 3곳, 석유 2곳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자주개발률 25%(850만톤)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2011년 10월에는 가스공사 최초의 운영사업인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예비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산량 기준 세계 10대 규모의 초대형 유전인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에서는 현재까지 약 413만배럴을 인수·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주바이르 광구에서는 당초 일산 18만3000배럴에서 25만배럴로 증산했으며, 목표 생산량은 1일 120만배럴에 이른다.
바드라 유전개발사업은 평가정 시추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이다. 만수리아 가스전도 지난해 5월 예비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후 현재 설계·구매·시공(EPC)사업자 선정절차를 진행 하고 있다.
또 캐나다와 호주에서 LNG 도입과 연계한 셰일가스, 치밀가스, 석탄층가스 등 비전통가스 개발·생산 사업을 추진, 에너지공급원 다원화에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중동을 넘어 북미, 아프리카, CIS 등 거점지역 다변화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다.
◆거점지역 다변화 추진 = 실례로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은 지난해 10월 가스 및 컨덴세이트 등 생산물에 대한 판매권을 취득했다.
이달 중 가스 화학플랜트 건설을 착공해 2016년부터 화학제품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르길 사업에는 가스공사(22.5%), 호남석유화학(24.5%), STX에너지(3%)등 한국컨소시엄이 5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신규 유망광구도 적극 발굴한다. 사이프러스는 지중해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다. 면적은 한반도의 24분의 1로, 풍부한 자원과 전략적 가치 때문에 줄곧 외세 침략을 받았다. 유엔평화유지군이 1964년 이래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사이프러스에서는 올 1월 3개 광구에 대한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 가스공사의 지분은 20%다. 계약기간은 탐사 3년(4년 추가 연장 가능), 개발생산 25년(10년 연장) 등 최대 42년이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광구의 미발견 탐사자원량은 약 34Tcf(7억7000만톤)에 이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사이프러스에는 미발견 탐사자원량이 석유 16억배럴, 가스 122Tcf로 매우 유망광구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가스공사가 확보한 자원량은 2008년 2800만톤에서 2012년 1억6000만톤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모잠비크에서 발견된 가스부존량 1억5000만톤을 포함하면 한국가스공사의 확보매장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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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21개 가스전 진출 … 모잠비크에서만 국내 소비량 4.5년치 확보
"처음 모잠비크에 부임했을 때 한국의 '빨리빨리 사고방식'을 접어두고, 현지의 '느림보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모잠비크 일반인들 사이에선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었죠. 그런데 한국가스공사가 학교 건물을 지어주고, 태권도팀을 파견해 현지팀과 어울리다보니 양국간 신뢰가 쌓였습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모잠비크 지사의 박영화 차장 말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모잠비크. 인구는 2250만명이지만 국민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며, 1인당 국민소득이 800달러에도 못 미치는 국가다.
하지만 이 곳에 한국가스공사가 깃발을 꽂았다. 이 지역 광구에서 대규모 가스를 확보한 데 이어 배관건설, 도시가스 사업까지 진출한 것이다.

◆최초 해외 배관건설사업 착공 =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4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현지에서 해외 배관건설 및 도시가스 공급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 해외배관 건설은 한국가스공사로서는 창사 이래 처음이고, 도시가스 공급 역시 아프리카 지역에선 최초의 사업이다.
모잠비크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모잠비크 정부의 요청으로 수도 마푸토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국영석유회사인 ENH사와 함께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가스공사 지분은 70%다.
그동안 모잠비크의 가스산업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주도해왔다. 이에 모잠비크 정부는 수도 마푸토 가스산업 보호 및 특정국가 독점방지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에 사업추진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는 도시가스 배관건설공사가 완료된 이후 20년간 공급설비를 운영하며 천연가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마푸토 지역에 59Km에 달하는 천연가스 공급배관 및 공급관리소 1개를 건설한다.
이 사업은 기초적인 설계부터 자재조달, 건설까지 모두 국내기술로 수행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국PEM, 대주이엔티(주), (주)문화지엔코, (주)우림이앤씨, 벽산엔지니어링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을 통한 해외 일자리 창출 및 상생경영의 성공모델인 셈이다.
◆모잠비크 가스전 '대박' = 한국가스공사는 앞서 2011년 9월부터 2013년 1월까지 모잠비크 Area4 해상광구 8공의 탐사시추에서 72Tcf 규모의 초대형 가스를 발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보유한 10%의 지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소비량의 4.5년치를 확보한 셈이다.
모잠비크 가스전에서는 올해에도 기존 구조 및 신규 유망구조 6공에 대한 추가 탐사시추를 통해 추가 가스발견이 기대된다.
2013년 1월 우드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모잠비크는 가스매장량 24.99Tcf로, 차세대 자원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2018년을 목표하고 있으며, 생산과 연계해 해상시추 액화플랜트(FLNG), 육상 액화플랜트 건설, LNG선박 건조 및 수송, 육·해상 배관과 가스처리설비(CPF) 등 약 250억달러 이상의 1차 파생산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모잠비크 마푸토 도시가스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동시에 전·후방 연관사업 추가발굴을 통한 국내 플랜트 기업의 아프리카 중·하류 가스 플랜트 사업진출을 견인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자주개발률 25% 달성 =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3월 현재 해외 12개국에서 21개 석유·가스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탐사사업 5개, 개발·생산사업 10개, LNG도입 연계사업 6개 등이다.
전통가스 16곳, 비전통가스 3곳, 석유 2곳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자주개발률 25%(850만톤)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2011년 10월에는 가스공사 최초의 운영사업인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예비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산량 기준 세계 10대 규모의 초대형 유전인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에서는 현재까지 약 413만배럴을 인수·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주바이르 광구에서는 당초 일산 18만3000배럴에서 25만배럴로 증산했으며, 목표 생산량은 1일 120만배럴에 이른다.
바드라 유전개발사업은 평가정 시추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이다. 만수리아 가스전도 지난해 5월 예비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후 현재 설계·구매·시공(EPC)사업자 선정절차를 진행 하고 있다.
또 캐나다와 호주에서 LNG 도입과 연계한 셰일가스, 치밀가스, 석탄층가스 등 비전통가스 개발·생산 사업을 추진, 에너지공급원 다원화에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중동을 넘어 북미, 아프리카, CIS 등 거점지역 다변화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다.
◆거점지역 다변화 추진 = 실례로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은 지난해 10월 가스 및 컨덴세이트 등 생산물에 대한 판매권을 취득했다.
이달 중 가스 화학플랜트 건설을 착공해 2016년부터 화학제품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르길 사업에는 가스공사(22.5%), 호남석유화학(24.5%), STX에너지(3%)등 한국컨소시엄이 5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신규 유망광구도 적극 발굴한다. 사이프러스는 지중해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다. 면적은 한반도의 24분의 1로, 풍부한 자원과 전략적 가치 때문에 줄곧 외세 침략을 받았다. 유엔평화유지군이 1964년 이래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사이프러스에서는 올 1월 3개 광구에 대한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 가스공사의 지분은 20%다. 계약기간은 탐사 3년(4년 추가 연장 가능), 개발생산 25년(10년 연장) 등 최대 42년이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광구의 미발견 탐사자원량은 약 34Tcf(7억7000만톤)에 이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사이프러스에는 미발견 탐사자원량이 석유 16억배럴, 가스 122Tcf로 매우 유망광구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가스공사가 확보한 자원량은 2008년 2800만톤에서 2012년 1억6000만톤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모잠비크에서 발견된 가스부존량 1억5000만톤을 포함하면 한국가스공사의 확보매장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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