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

●인터뷰-허운나 의원(신임 민주당 분당갑지구당 위원장)

지역내일 2002-03-06
허운나 의원(53)은 디지털시대의 리더, 사이버 정치인으로 통한다. 대통령 자문기관인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10명중 유일한 여성으로 활동했으며, 그 인연으로 16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허 의원은 국회에서 ‘국회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을 창립하고 수요포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민주당 중앙선관위 디지털분과위원장을 맡아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이버 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 플로리다 주립대(FSU)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5일 허 의원을 만나 신임 위원장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 분당갑 지구당은 2년동안 사고 지구당이었으며, 한나라당이 강세지역이다. 분당갑을 선택한 이유는?
쉬운 지역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분당은 젊고 주민들의 의식이 매우 높은 도시이다. 분당은 디지털 전문가인 나와 이미지가 같고, 분당은 최고의 도시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해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분당은 교육열이 높고 관심이 많은 지역으로 20년간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온 나는 주부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 디지털 전문가 허운나와 분당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되는가?
디지털 시대는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한 새로운 벤처사업의 육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주민들, 특히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분당지역은 벤처기업이 270여개 이미 입주해 있으며, 벤처육성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다. 또한 분당은 포스테이터, 한통, SK 등 IT(정보통신)산업과 네트워킹의 기반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나는 이러한 분당갑의 조건에 나의 능력을 결합시켜 분당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3·40대 주부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요즘 많은 주부들은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2005년이면 정보화 분야에서 20만명의 인력이 필요하고, 여성들이 정보화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여성들에게 지역의 디지털 정보회사와 공간을 이용해 적극적인 교육을 시켜 취업과 사회참여 기회를 높일 계획이다.
- 당에서 디지털분과위원장으로서 인터넷을 통한 정치, e-politics을 총괄하고 있다.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사이버 정치는 정치 후진국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정치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수 국민의 의견을 손쉽게 수렴하고, 쌍방의 의견을 전달하는 대의민주주의를 한발 진전시킬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은 정치인이 자신의 캠페인을 짧은 시간에 다수의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어 저비용, 투명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을 이룰 것이다.

- 여성으로서 지구당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지구당을 운영해 나갈 것인가?
리더십은 과거의 경우 권위주의로 나타났다. 그러한 현대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나이의 많고 적음,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떠나 신뢰가 있으면 상호관계가 다라진다고 본다.
그렇다면 신뢰는 능력과 인간성에서 형성된다. ‘여성이지만 능력 있다’고 평가받고, 잘난척 하지 않고 연장자를 존중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신뢰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능력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여성의 부드러운 힘과 감동을 주는 감성 경영으로 지구당을 이끌어 나가겠다.

- 고흥길 의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절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고 있다. 좋으신 분과 한지역구에서 일하게 되어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행여 상대방을 헐뜯는 사람을 만났다면 매우 난처했을 것이다.
고 의원은 학교 선후배로서 반칙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상대(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고 의원과 함께 분당갑에서 깨끗한 정치, 생산적인 정치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

- 국민에게 정치가 외면 당하고 있다.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무엇인가?
국민에게 정치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정치가 국민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정치인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앞서 국민들의 가려운 곳과 어려움을 파악하고 해결해 주어야 한다.
내 이익을 버리고 국민 이익을 먼저 챙기면 그것이 나에게 이익으로 돌아오고, 내 이익을 먼저 챙기면 죽는다는 사실을 항상 머리속에 담아두고 있다.

- 분당 주민들에게 허운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간결하게 정리하면, 허운나는 깨끗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대인관계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어 타인들이 영국 대처 전 수상과 견주어 ‘허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여성의 섬세함으로 고통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능력이 뛰어나며, 소신있는 정치가이다.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맞서 대사관으로 쫓아가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며, 의정활동에 대해 자평한다면
나는 전국구 의원이지만 IT가 지역구다. 지식기반시대, 신경제 체제하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IT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중국 남미 멕시코 등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로 지원해 왔으며, 국회에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를 창립해, 수요포럼을 열어 IT 중소업체의 고통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국회 감사장에서도 문제를 따지고 꼬집기보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을 해왔다.
그 결과 시민단체가 뽑은 2001년도 국정감사 우수의원상, 의정과 인물 주최 2001년도 의정한국을 빛낸 인물상, 시민단체가 뽑은 2000년도 국정감사 우수의원상 등을 수상했다.

- 허의원은 개혁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수는 정치적으로 파벌주의와 위로부터의 명령으로 통제하는 1인 보스체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나는 이러한 정치체제와 맞지 않는 사람이다. 파벌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힘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쇄신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개혁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며, 이제 정치권은 현상 유지와 자기 보신이 아닌 점진적인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할 때다.

- 지자제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그동안 2년이라는 공백기간이 있었다. 조직과 당원이 이완된 상태다.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일으켜 세우고, 양대선거에서 민주당이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 민주당 시장 후보는 김병량 시장으로 대세가 굳혀가고 있다. 김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시장은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개인의 이익보다는 시와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김 시장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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