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학교. 서울 연지초등학교 이은주 교장이 추구하는 목표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18학급 310명, 교장 포함 29명 교사에 불과한 학교지만 속이 꽉 찬 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지 아침 3R운동'이 대표적이다. 아침 등교 때 교장과 아이들이 교문 앞에서 공손히 인사하고(Respect), 운동장을 달리며(Run), 도서실에 들어가 책을 읽는다(Read). 이 교장은 "지덕체 교육을 우리 학교 사정에 맞게 응용한 운동"이라며 "인성을 배우고, 학력을 높이며, 체력을 기르는 전인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이 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서로를 향한 구성원들의 약속 맺기다.
우선 교사들은 집처럼 따뜻한 교실을 만들고, 아이를 공평하게 대하며, 학생의 가능성을 기대하겠다고 약속한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매일 사랑한다 말하고, 아이의 꿈을 존중하며,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아이들은 예쁜 말을 쓰고, 친구를 잘 도우며,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겠다고 손가락을 건다.
이 교장은 "아이들은 칭찬과 인정을 받아야 인성적으로 바르게 자란다"며 "'인성이 바로 실력'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연지초의 특색교육은 바로 세 가지 꿈찾기다. 생각의 꿈과 감성의 꿈, 지혜의 꿈이 바로 그것이다.
생각의 꿈을 찾기 위해 연지초의 학생들은 '도담누리'라는 이름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는다. 도담누리란 '도드라지게 아름다운 세상'이란 뜻을 가진 연지초만의 조어로, 이곳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도드라지게 아름다운 연지의 어린이가 된다. 매년 10월 독서활동에 우수한 아이들 서른 명을 뽑아 '도담이 30인상'을 시상하고 있다.
아이들은 또 감성의 꿈을 찾기 위해 1인 6악기 연주를, 지혜의 꿈을 찾기 위해 창의 수학 체험교실이나 플래너 활용 자기주도학습을 배우고 있다.
나이 50세를 갓 넘긴 젊은 교장 선생님의 부임으로 연지초의 소통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교사나 학부모의 건의사항을 격의 없이 받아들인다는 이 교장은 "노력한 만큼, 애쓴 만큼 아이들이 쑥쑥 바르게 자라줘 보람과 재미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며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며 미래의 꿈을 찾아 올망졸망한 눈망울을 깜빡일 때가 바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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