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실버사원 7000명 채용해 노년층 일자리 창출
임대아파트 취약세대 돌봄서비스 및 단지환경 정비 활동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실버사원', '청년인턴' 등 각 계층별 신규 일자리 만들기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말고도 '정부 재정집행 활성화'와 '마을형 사회적기업' 등을 통해 일자리 만들기를 지원하는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공기업이 해야 할 역할을 제시하고 있는 LH 활동상을 알아본다.
16일 오후 실버사원 발대식이 열린 분당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강당. 화사한 연두색 조끼를 입은 500여명의 노인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활기가 넘쳤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서려 있었다.
이지송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신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드리고,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는 주거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실버사원 한 분 한 분이 LH를 대표한다는 마음과 나라의 주거복지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으로 경험과 연륜을 발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실버사원 3000명은 11월 30일까지 전국 679개 단지에서 시설관리와 주민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LH의 '실버사원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부응하는 정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LH의 일자리 창출과 주거복지서비스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CCTV에서도 취재할 정도로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버사원은 남녀 60세 이상의 노인을 채용해 임대아파트에서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정 등 취약세대 돌봄서비스와 단지환경 정비, 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실버사원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9개월 동안 거주지 인근 LH 임대아파트 단지 등에서 1일 4시간, 주5일 근무하고 매달 5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2010년 첫 채용 = 실버사원 모집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H는 일할 능력은 있으나 재취업 기회를 잡기 힘든 고령인력을 부족한 임대주택 관리 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대아파트 관리인력 부족도 해소하고, 임대아파트 입주민의 주거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했다.
그 해 3월 2~5일까지 4일간 공기업 최초로 만 60세 이상 고령인력 2000명을 선발했다. 2만2107명이 응시해 평균경쟁률이 무려 11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LH 관계자는 "일할 의욕도 있고 능력도 있으나 고령화 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들을 위한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사원은 올해까지 총 7000명을 뽑았다. LH는 올해 실버사원 채용인원을 기존 20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경쟁률은 3.6대 1이나 됐다. 근무기간도 연장했다. 원래 근무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아쉬움을 호소하던 실버사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에는 8개월 근무가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올해는 다시 1개월 연장했다. 실질적으로 근무가 힘든 동절기를 제외하고 연중 근무가 가능한 셈이다. 급여 역시 월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실버사원은 60대가 7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70대와 80대는 각각 23%, 1%였다. 국가유공자 등 취업지원대상자(109명)와 장애인(232명)도 각각 5%, 12% 채용했다. 경력도 다양해 전직교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뿐 아니라 건축기사, 미화원 등이 선발됐다.
실버사원은 우리사회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근로능력이 있고 사회경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인생설계와 취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노년층에게 삶의 활기를 불어 넣어 자활의지를 크게 북돋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버사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LH가 2012년 실버사원의 운영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실버사원 업무분석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실버사원 종합만족도는 76.6점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도 80.2점으로 나타나 실버사원들이 이 제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입주민 만족도 높아 = 실버사원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실버사원 제도에 대한 단지 관리소 및 입주자 만족도가 각각 77.1점, 77.8점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설문조사보다 각 4.4점, 10.8점 상승했다.
LH는 실버사원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2010년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공공기관 유연근무제 시범운영기관' 선정됐고, 지난해 '시니어 일자리 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지송 사장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열린고용리더'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LH 관계자는 "실버사원제도를 통해 주거복지 현장에 노년층을 위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그 분들의 손길로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의 생활의 질이 높아지는 복지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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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취약세대 돌봄서비스 및 단지환경 정비 활동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실버사원', '청년인턴' 등 각 계층별 신규 일자리 만들기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말고도 '정부 재정집행 활성화'와 '마을형 사회적기업' 등을 통해 일자리 만들기를 지원하는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공기업이 해야 할 역할을 제시하고 있는 LH 활동상을 알아본다.
16일 오후 실버사원 발대식이 열린 분당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강당. 화사한 연두색 조끼를 입은 500여명의 노인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활기가 넘쳤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서려 있었다.
이지송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신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드리고,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는 주거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실버사원 한 분 한 분이 LH를 대표한다는 마음과 나라의 주거복지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으로 경험과 연륜을 발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실버사원 3000명은 11월 30일까지 전국 679개 단지에서 시설관리와 주민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LH의 '실버사원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부응하는 정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LH의 일자리 창출과 주거복지서비스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CCTV에서도 취재할 정도로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버사원은 남녀 60세 이상의 노인을 채용해 임대아파트에서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정 등 취약세대 돌봄서비스와 단지환경 정비, 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실버사원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9개월 동안 거주지 인근 LH 임대아파트 단지 등에서 1일 4시간, 주5일 근무하고 매달 5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2010년 첫 채용 = 실버사원 모집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H는 일할 능력은 있으나 재취업 기회를 잡기 힘든 고령인력을 부족한 임대주택 관리 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대아파트 관리인력 부족도 해소하고, 임대아파트 입주민의 주거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했다.
그 해 3월 2~5일까지 4일간 공기업 최초로 만 60세 이상 고령인력 2000명을 선발했다. 2만2107명이 응시해 평균경쟁률이 무려 11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LH 관계자는 "일할 의욕도 있고 능력도 있으나 고령화 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들을 위한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사원은 올해까지 총 7000명을 뽑았다. LH는 올해 실버사원 채용인원을 기존 20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경쟁률은 3.6대 1이나 됐다. 근무기간도 연장했다. 원래 근무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아쉬움을 호소하던 실버사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에는 8개월 근무가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올해는 다시 1개월 연장했다. 실질적으로 근무가 힘든 동절기를 제외하고 연중 근무가 가능한 셈이다. 급여 역시 월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실버사원은 60대가 7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70대와 80대는 각각 23%, 1%였다. 국가유공자 등 취업지원대상자(109명)와 장애인(232명)도 각각 5%, 12% 채용했다. 경력도 다양해 전직교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뿐 아니라 건축기사, 미화원 등이 선발됐다.
실버사원은 우리사회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근로능력이 있고 사회경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인생설계와 취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노년층에게 삶의 활기를 불어 넣어 자활의지를 크게 북돋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버사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LH가 2012년 실버사원의 운영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실버사원 업무분석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실버사원 종합만족도는 76.6점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도 80.2점으로 나타나 실버사원들이 이 제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입주민 만족도 높아 = 실버사원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실버사원 제도에 대한 단지 관리소 및 입주자 만족도가 각각 77.1점, 77.8점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설문조사보다 각 4.4점, 10.8점 상승했다.
LH는 실버사원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2010년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공공기관 유연근무제 시범운영기관' 선정됐고, 지난해 '시니어 일자리 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지송 사장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열린고용리더'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LH 관계자는 "실버사원제도를 통해 주거복지 현장에 노년층을 위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그 분들의 손길로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의 생활의 질이 높아지는 복지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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