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하이브리드채 5000억원 발행 … 국민·신한은행 등도 발행 예상
은행들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우리은행은 30년 만기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인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한다. 올해 첫 은행권 하이브리드채 발행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그리고 일부 지방은행 등도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지만 채권처럼 매년 이자를 받는 신종자본증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시대에 돈 굴릴 곳이 없는데 은행 이자보다 높은 안정적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입장에선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은행권 하이브리드채 발행 신호탄 = 23일 한주용 우리은행 원화자금관리팀장은 "우리은행은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국고채 10년물에 155bp(1bp=0.01%p)를 더한 금리로 25일 발행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은행들의 대규모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이 없었지만 이번에 양호한 가격조건으로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만기는 30년으로 콜옵션 행사기한은 10년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3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을 붙인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엔 콜옵션 행사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났다. 자본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선 이번 우리은행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이 은행권 하이브리드채 발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젤Ⅲ가 도입되기 전에는 하이브리드채를 발행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권은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적정금리 수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진행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었다.
우리은행 하이브리드채 발행이 관심을 모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권이 적정금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은행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던 걸로 안다"면서 "스프레드 155bp가 이후 은행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공식적으로는 발행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차환을 위해서라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브리드채가 은행별로 1조원을 넘는다.
◆매력적인 투자대안 = 이번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은 은행들의 자본확충의 의미도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이브리드채 금리는 약 4.4% 수준인데 고정금리로 30년 동안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하이브리채 발행의 대표주간사를 맡은 교보증권의 이이남 채권영업팀 이사는 "최근 금리하락 후 마땅한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우량 하이브리드채권을 찾는 분위기"라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규정상 하이브리드채권을 살 수 없는 곳도 있지만 투자만 가능하다면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대규모로 발행한데다 금리상으로도 꽤 유리한 조건에 성사됐다고 내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행된 신한금융지주 하이브리드채의 경우 규모는 3000억원, 금리는 국고 5년에 185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해 3월에 발행된 우리금융지주 하이브리드채의 경우 국고5년물에 220bp를 가산해 발행됐다. 우리은행은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최대 2000원의 추가발행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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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우리은행은 30년 만기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인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한다. 올해 첫 은행권 하이브리드채 발행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그리고 일부 지방은행 등도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지만 채권처럼 매년 이자를 받는 신종자본증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시대에 돈 굴릴 곳이 없는데 은행 이자보다 높은 안정적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입장에선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은행권 하이브리드채 발행 신호탄 = 23일 한주용 우리은행 원화자금관리팀장은 "우리은행은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국고채 10년물에 155bp(1bp=0.01%p)를 더한 금리로 25일 발행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은행들의 대규모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이 없었지만 이번에 양호한 가격조건으로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만기는 30년으로 콜옵션 행사기한은 10년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3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을 붙인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엔 콜옵션 행사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났다. 자본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선 이번 우리은행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이 은행권 하이브리드채 발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젤Ⅲ가 도입되기 전에는 하이브리드채를 발행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권은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적정금리 수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진행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었다.
우리은행 하이브리드채 발행이 관심을 모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권이 적정금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은행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던 걸로 안다"면서 "스프레드 155bp가 이후 은행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공식적으로는 발행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차환을 위해서라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브리드채가 은행별로 1조원을 넘는다.
◆매력적인 투자대안 = 이번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은 은행들의 자본확충의 의미도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이브리드채 금리는 약 4.4% 수준인데 고정금리로 30년 동안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하이브리채 발행의 대표주간사를 맡은 교보증권의 이이남 채권영업팀 이사는 "최근 금리하락 후 마땅한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우량 하이브리드채권을 찾는 분위기"라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규정상 하이브리드채권을 살 수 없는 곳도 있지만 투자만 가능하다면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대규모로 발행한데다 금리상으로도 꽤 유리한 조건에 성사됐다고 내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행된 신한금융지주 하이브리드채의 경우 규모는 3000억원, 금리는 국고 5년에 185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해 3월에 발행된 우리금융지주 하이브리드채의 경우 국고5년물에 220bp를 가산해 발행됐다. 우리은행은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최대 2000원의 추가발행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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