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농업 기반한 6차산업이 활력소”

지역내일 2013-05-02
6차산업화지원TF 가동 … 생명산업과 21세기 농업혁명 견인

농촌진흥청이 지난 4월 하순 치른 두 행사에 농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농업분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25일)과 '차세대 바이오그린21 사업 성과보고회'(30일)가 그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농진청장으로 취임한 이양호 농진청장은 "21세기 농업혁명은 바이오(생명산업)혁명과 농업에 기반을 둔 6차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 청장을 지난달 19일 농진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생명산업과 6차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농업인과 국민이 원하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게 우리 시대의 농업혁명이다. 농진청은 1970년대 통일벼를 개발해 식량자급을 일궈 녹색혁명을 완수했다. 이를 기념한 '녹색혁명성취탑'이 농진청에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다. 1980년대엔 비닐하우스로 4계절 푸른 야채를 공급한 백색혁명에 성공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이오(생명)산업과 농업에 기반을 둔 6차산업이다.

그게 우리 사회나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푸는 해법인가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농진청은 생명공학이나 정보기술 등을 융·복합해 바이오신약이나 기능성 식·의약품, 인공장기, 종자·농자재 등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농업에 기반을 둔 6차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농촌이 활력을 찾으려면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1차산업만으로는 어렵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이포크'에서 만드는 발효생햄은 1kg에 10만원 정도 한다. 돼지 다리 하나 무게가 13kg쯤 된다. 이것을 그냥 팔면 1kg에 3800원 정도지만 2년간 숙성시켜 햄으로 만드니까 무게는 6kg으로 줄어도 10배 이상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이곳은 29개 양돈농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이들은 식당, 까페에 이어 햄 소시지를 만드는 체험장도 만들려고 한다. 생산(1차산업), 가공(2차), 판매·외식(3차)을 하고 있는데 체험관광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일자리도 50개 만들었다.

농진청은 6차산업화지원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이런 사례를 지원·발굴해 확산시킬 것이다.

한 때 유행했던 농공단지와 차이는
농업이 살아야 농촌지역 경제가 산다. 도시화된 지역을 빼면 국토에서 농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많다. 농공단지는 농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개념이 없었다. 농촌에 그냥 공장을 유치했다.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을 데려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농업에 기반을 둔 6차산업은 다르다. 문경의 경우 오미자 생산·가공으로 한 해 1000억원 매출을 올린다. 10년 전에는 100억원도 안됐다. 문경농업기술센터에 담당자는 자신을 소개할 때 오미자로 소개할 정도였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공장을 더 크게 짓는다고 한다.

농진청에서 개선해야 할 분야는
실용화율이 좀 낮다. 특허 실용화율이 18%, 실용신안까지 합쳐 21% 정도다. 나머지는 개발했어도 쓰는 사람이 없다. 안전한 먹을거리, 식량수급, 친환경농산물 등 농업인과 소비자 등 국민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연구개발하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또, 국회나 언론에서도 농진청을 '농업'진흥청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농촌'진흥청 이름에 걸맞게 좀 더 폭 넓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양관리도 강조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농산물을 구매할 때 가격이나 품질도 보지만 안전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작물은 흙에서 자리니까 흙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농산물 안전성은 생산단계부터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지난 40년간 토양성분을 필지별로 분석한 '흙토람'을 활용해 토양성분에 맞는 비료처방서를 발급하고 있다. 땅에 꽂으면 흙성분이 분석되는 기계도 개발했다.

청장실에 해외농업기술협력지도를 둔 이유는
우리가 농업기술을 전수하면 국격도 높아지고 양국간 상생도 도모할 수 있다. 확대해야 할 사업이다. 농진청이 개발도상국가들에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농업협력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코피아(KOPIAP)센터가 현재 15개국에 있는데 올해 5곳 더 늘리기로 했다. 각국이 서로 설치해달라고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

꼭 하고 싶은 일은
농진청이 농업에 기초한 6차산업을 통해 농촌활력을 찾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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