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천국’ 경북도] 두바퀴로 강·산·바다 누빈다

지역내일 2013-05-03 (수정 2013-05-03 오후 1:34:45)
낙동강길 389㎞, 도심형 1228㎞ 조성 … 동해바닷길 273㎞도 추진

자전거 도시 경북 상주시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자전거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이 있는 낙동강변 경천대 일대에는 자전거길도 잘 조성돼 있다. 지난해 7월 안전행정부가 '휴가철 가볼만한 국토종주 자전거길' 2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낙동강변을 끼고 달릴 수 있는데다 낙동강 제1경인 경천대와 경천섬의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자전거도시 상주, 자전거도로도 명품 = 자전거박물관에서 출발해 경천섬을 거쳐 상주보로 이어진 '경천대 구간'은 낙동강 자전거길 389㎞(경북 안동~낙동강 하구둑)의 상류지점으로 휴식과 정비, 아름다운 풍광과 스릴을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안동댐 하류에서 상주 경천대까지는 70㎞ 남짓. 4~5시간을 달려 상주에 도착하면 휴식도 취하고, 자전거박물관에 있는 무료 정비소에서 자전거 점검도 받는다. 박물관에서 국내외 자전거의 역사를 배워가는 것은 덤이다.

이곳에서 다시 5분정도 내려가면 눈에 들어오는 경천섬의 풍광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20만㎡에 달하는 하중도인 경천섬은 과거엔 수초와 나무가 우거진 모래톱 섬이었는데 상주보가 건설되면서 대형 공원으로 정비됐다. 섬으로 건너갈 수 있는 나무다리도 새로 생겨 쉽게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이어지는 상주보 주변 길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낙동강 오른쪽을 따라 내려가다 왼쪽으로 횡단하는 길로, 수십미터 높이의 다리 위를 달린다. 길이가 540m정도 되지만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 보인다. 상주보 양쪽에 펼쳐진 바다 같은 호수를 끼고 달린다.

상주보 자전거길 인증센터 관계자는 "평일에는 주로 마을주민들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주말에는 100여명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 길은 이후 상풍교와 낙단보까지 이어진다. 여기까지가 경천대 구간이다.

이곳은 낙동강 제방과 산길, 들길로 구성돼 있으며 목재데크와 아스콘, 황톳길이 혼재돼 있어 재미를 더해주는 코스로 낙동강 종주 제1의 명품코스로 평가된다. 특히 가족단위 체험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바퀴로 경북의 구석구석 연결 = 경북도가 강과 산 바다를 연결한 자전거길을 구석구석까지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인천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702㎞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경북도도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길을 정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충북도와 경계인 문경읍 이화령고개에서 상주시 사벌면 상풍교까지 54㎞의 자전거길이 완공됐다. 상풍교에서 경남도 경계인 고령군 개진면 우곡교까지 126㎞ 구간도 완전히 뚫렸다. 또 낙동강의 상류인 안동댐에서 예천을 거쳐 상주시 상풍교까지 연결되는 64㎞가 조성됨으로써 낙동강의 본류와 지류를 연결하는 자전거길이 완성됐다.

경북도는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자전거길도 조성한다. 동해 해안길을 따라 울진군 죽변면 고포마을에서 경주시 양남면까지 이어지는 273㎞의 자전거길이다. 2015년 개통 예정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는 경유지인 영덕에서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71㎞를 개통한다.

이밖에도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대구시 강정고령보에서 금호강을 따라 경산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도 완공됐고, 영천과 포항을 거쳐 동해안 자전거 도로와 만나는 코스도 조만간 완공된다.

경북도는 여가형 자전거 도로개설과 함께 도심형 자전거 도로망 조성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 1700억원을 들여 22개 시·군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1228㎞를 정비했다. 포항과 구미의 근로자 출퇴근길, 상주·문경·경산의 학생 통학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편의와 환경보호 갖춘 경북 자전거길 = 경북도내 자전거길은 코스가 다양한데다 주변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건설됐다는 특징이 있다. 우선 낙동강을 따라 건설된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대표적인 친환경·재활용 건설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탄금대에서 상주 상풍교까지의 새재 자전거길은 도로를 새로 구축하지 않고 차량통행이 적은 기존 시·군도와 마을길, 농로 등을 활용해 환경도 지키고 예산도 아꼈다. 이화령 고개에 설치한 안전울타리는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철재가 아닌 간벌한 나무를 사용했다.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공중전화부스도 24시간 무인인증센터로 재활용됐다.

안효영 도 도시계획과장은 "경북지역의 자전거도로는 조성에서 관리까지 전 과정에 다양한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해 친환경·재활용 전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되는 경북 순환형 자전거길도 이용편의성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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