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촌7복지관에서는 작년 4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성인지체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여행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금의 장애아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해 성인지체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볼 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은 고양시의 경우 3개의 특수학교가 있으며 고등학교까지 졸업 후 배출되는 인원 또한 적지 않으나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은 현재 거의 전무한 상태다. 또한 성인 장애인들은 여가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자신의 여가를 즐기는 법을 잘 몰라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자신의 여가시간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반복교육을 실시하면 즐거운 여가 활동을 즐기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고 여가활동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여 사회성과 자조자립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러한 목적을 실현코자 작년 일년간 경기도 공동모금회의지원으로 운영된 ‘성인장애인 여행 동아리’는 처음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정신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했으나 실제 고등학생 3명이 참가, 20대의 낮은 연령에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보행이 가능하며 기본적인 신변처리나 표현이 가능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지금껏 여행한 곳은 대천 양평 춘천 청평사 안면도 제주도 강화도 설악산. 비교적 시설이 편리한 콘도는 물론 민박에서의 숙박 또한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었고 보통 18명 정도의 장애인들과 10명의 봉사자들이 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프로그램은 관광 식사준비 산책 외에 공동작품 만들기가 있는데 이는 모자이크화 테이프화 그리기 판화 그림 만들기 계절과 여행지의 특성에 맞춘 조개껍질 목걸이 만들기 단풍을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 부모님께 편지 쓰기 등이며 제일 만족도가 높은 여가 활동으로 노래방과 볼링장 이용하기 등이 있다.
여행으로 변화된 밝은 모습
또한 이 기간은 보호자들에게는 황금 같은 휴식시간으로 그 동안의 보호자로서의 심적 육체적 고통을 조금 덜어주고 있다.
약 1년 동안 진행되어온 여행동아리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변화된 모습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의젓해지고 사회성이 향상되었다. 밝아지고 표현력이 향상되었다. 차분해지고 상태가 좋아졌다. 여행가는 것에 대해 즐거워하고 또 다시 여행가고 싶다고 표현한다. 뭐든지 스스로 하려고 한다’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보였음을 82% 답했으며 ‘별다른 변화보다는 부모를 떠나 여행을 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진다’는 의견도 소수 나왔다.
문촌7사회복지관의 윤영 부장은 “성인 장애인들이 세상을 향해 나올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생각이 많이 변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관에서도 이를 위해 성인지체 장애인 프로그램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여행지에서 회원들의 변화 과정을 꼼꼼히 지켜본 최유라 사회복지사는 “기대이상으로 회원들이 프로그램을 잘 따라오고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은 순전히 부모들의 역할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후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성인장애인 여행 동아리’는 겨울방학의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3월15일 2002년 첫 여행지 산정호수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문촌7사회복지관. (031-916-4071)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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