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에 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철탑에 올랐던 노동자들이 9일 오전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 올라 농성을 벌인지 171일만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한상균(52) 전 지부장과 복기성(37)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 긴급 지부회의 결과 철탑농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의료진이 철탑에 올라가 한 전 지부장과 복 수석부지회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더 이상 농성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복 수석부지회장은 고혈압과 위출혈, 허리통증 등으로 며칠째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정권과 정치권, 쌍용차는 171일간 사투를 벌인 두 동지에게 답해야 한다"며 "철탑에서 내려온다고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철탑 농성을 시작한 쌍용차지부 문기주(54) 정비지회장은 건강 악화에 따라 더는 농성을 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농성 116일째인 지난 3월 15일 철탑에서 내려왔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쌍용자동차 사태에 관한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회 역시 여야 협의체를 만들어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했지만 진전된 바 없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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