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규칙적 생활리듬 유지 중요

고려학원/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유병화

지역내일 2002-03-14
2002학년도 대입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수의 길을 걷게 될 학생들은 ‘두 번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앞으로 1년 간 주변의 온갖 유혹을 떨쳐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지난해 실패를 곰곰이 되짚어보고 자신의 약점을 찾아야 한다.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틀린다면 1년을 더 공부해도 실력은 결코 늘지 않는다.또한 대학에 진학한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자신감과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재수 생활의 밑천은 강한 의지와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이다.
하지만 재수를 한다는 것은 위험부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학교의 통제를 벗어나 생활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만큼, 자기절제 등 확고한 마음가짐이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독서실 등에 파묻혀 혼자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학습 태도 등을 나약하게 만들 우려가 있으니, 공부시간 이외의 생활리듬을 철저히 통제해서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재수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러나, 재수생은 재학생과 달리 내신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장점이 있고, 실제로 입시를 한번 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만 잘만 하면 재학생보다 훨씬 유리하다.
특히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각 대학에서 모집하는 1, 2학기 수시에서 재수생의 문호도 열려있고, 또한 수시 합격생의 정시지원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정시를 목표로 하는 재수생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2002학년도 일부 대학들의 정시모집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대도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 중 재수생이 40.1%로 지난해 37.8%보다 높아졌으며, 고려대의 경우 합격자 4,345명 중 재수생 비율이 37.3%로 지난해 32%보다 5.3% 포인트 증가했고, 이화여대도 합격자 3,135명 중 재수생이 41.1%로 지난해 33%보다 많이 늘어났다. 한양대는 정시모집‘가’군 최종 합격자 3,066명 중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많은 44%였고, 한국외국어대‘다’군도 합격자 1,709명 중 재수생이 35.3%나 됐다.
이 같은 재수생 합격자 비율은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수생이 25%였던 점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재수생의 수능 평균이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11.3점, 자연계는 15.8점 높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학생부 성적이 좋은 재수생들은 정시모집을 목표로 수능공부에 진력하면서, 지원할 대학 3, 4곳을 가급적 일찍 정한 뒤 해당 대학과 학과가 수능의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가중치를 주는지에 따라 유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지망 대학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면접 및 논술 기출문제를 통해 감각을 익히는 등 차분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수험생들이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자녀의 능력 이상으로 좋은 대학에 갈 것으로 기대하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재수생 자녀에게 지난해 실패를 들먹이며 꾸짖으면 마음에 상처만 남길 뿐이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며, 건강관리와 심리상태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시에서 고배를 마신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러나 큰 바다로 나와 첫 번째 파도의 쓴 물을 들이켠 이들은 인생의 의미를 한발 앞서 깨닫는다.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실패로부터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다행스런 일이 없다. 성경에도 ‘모든 일이 합력(合力)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지 않는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많이 있다는 사실, 승자보다 협력자가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남이 알아주는 일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 그것이 더 보람 있다는 명제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그는 이미 인생의 승리자다.
젊은이들이여, 부디 힘을 내고 훤히 트인 앞날을 멀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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