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면에서 밀려난 486] 권토중래냐, 몰락이냐 ‘기로에 서다’

지역내일 2013-05-23 (수정 2013-05-23 오후 2:13:14)
여야 간판급 2선 후퇴 … "성찰 필요 … 새롭게 변신 못하면 도태"

정치권에서 한때 유력한 차세대로 꼽혔던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정치인들이 2선으로 밀려났다. 새로 구성된 민주당 지도부에는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당 내에서 만만찮은 존재감을 과시했던 새누리당 486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세대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등장으로 이들 486 정치인이 몰락의 길을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86의 본거지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안희정 송영길 이인영 등이 당 지도부에 자력으로 진출했지만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강기정 윤호중 의원이 낙선하면서 씨가 말랐다.

임명직 고위 당직에서도 486은 전략과 홍보 등을 독차지 했지만 이번 당직인선에서는 사실상 전멸했다. 국회의원 25명을 비롯해 50명에 가까운 지역위원원장을 거느렸던 '진보행동'이 지난 3월 해체하면서 독자적 활동도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 등을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오히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고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 안으로 눈을 돌리면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이 대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박홍근 김기식 등 일부 초선의원이 의욕을 내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한때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등이 합리적 중도·보수를 주장하며 486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2선으로 물러나 있거나 정치적 휴지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을 이을 만한 인사로 주목받던 정태근 홍정욱 전 의원 등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 암중모색 중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민주당 486은 뿔뿔히 흩어져 각자도생하면서 지난 대선패배의 책임론까지 뒤집어쓰고 일선에서 밀려났다"며 "당분간 '도광양회'하면서 향후 새로운 컨텐츠를 보여주지 못하면 장래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새누리당은 민주당 486이 밀려나면서 소장파가 설 땅을 잃었다"고 말했다.

여야의 486 정치인들이 재기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게 당 안팎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70년대 학번 민주당 의원은 "486 정치인들이 말로는 '을'을 위한다지만 자신들이 어떻게 '갑'의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동시대를 살았던 '일반학우'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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