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스스로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든다

지역내일 2013-05-24 (수정 2013-05-24 오후 2:12:20)
한국타이어 '프로액티브 문화' 눈길
창의력 극대화, 내부소통 활성화

"회사가 원하는 자유로운 창의력을 가진 인재상이란 월급을 적게 줘도 야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란 의미입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본부의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 나오는 주인공 미스김(김혜수분)의 대사다. 직장인들은 이 드라마 속 '취업과 회사생활'에 대한 미스김의 돌직구 대사에 크게 공감했고 '미스김 어록'으로 온라인 상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밤낮없이 일하는 김대리, 휴일도 반납하는 이과장',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 곧 우수사원'이란 공식은 우리나라의 고도 경제성장기 시대에 형성된 고정관념이다. 한국은 2004년 주 40시간 업무제를 도입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업무시간이 연간 2000 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근로국가로 남아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문화 개선, 즉 자율· 창조·소통의 새로운 일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직원 스스로 일과 계획, 자기계발 = 글로벌 타이어 기업인 한국타이어가 선진 기업문화, 자율적인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타이어는 '프로액티브 문화'라는 고유의 기업 문화를 통해 구성원들의 자율 소통을 장려하고 능동적으로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액티브 문화'란 사원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 성공을 이뤄낸다는, 한국타이어 특유의 기업문화다. 1941년 창립 이후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특히 직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고 내부 소통을 보다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매월 한번 금요일을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로 지정해 직원들 스스로 일과를 계획하고 자기계발 시간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에는 팀장과 임원들이 출근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프로액티브 문화'를 인식하고 실천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물론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는 것은 다른 근무일과 같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전적으로 직원 자율에 맡긴다.

또 활동 지원을 요청하는 직원에겐 검토 후 티켓 구입비, 교통비 등도 지원해준다. 사옥 강당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하는 '감성충전 파워업'이 열린다. 지난 19일에는 인기가수 션이 봉사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했다.

"재충전해야 창의성도 나온다" =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는 최근 정재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대체휴일제의 '쉬어야 창의성도 나오고 소비도 생긴다"는 모토와도 일맥상통한다.

2011년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 시행을 결단한 조현식 사장은 "자율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강화된 직원의 역량은 곧 회사의 역량이기도 하다"며 "직원과 기업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직원들이 업무 대신 취미 활동을 즐기거나 강연을 듣는 데에 매달 하루만 투자해도 재충전하고 배우는 것이 많아 궁극적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내부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유급 휴일을 1년에 12일이나 늘리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활동 지원, 강연 운영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당장의 잇속을 따지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의지가 더 컸다.

자율 강조하니 조직력도 강화돼 = 실제로 직원들의 창의력과 기획력 향상에 도움되는 다양한 활동들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각국 문화원을 방문해 문화적 소양, 국제 감각을 쌓는 글로벌 마케팅전략팀 직원이 있는가 하면, 디자인팀의 한 직원은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며 영감을 얻는다.

바리스타 동호회 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커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있고, 평소 못하던 봉사활동을 동아리 회원들과 실천한다. 다양한 강연을 듣고 회사 관련 아이디어 제안 게시판인 '프로액티브 원 그랑프리'에 업무 개선 의견을 내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팀원, 혹은 사내 동아리 회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활동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조직력도 자연스레 굳건해졌다. 특히 평소 업무 연관성이 없어 교류가 없던 직원들 간에도 등산, 야유회, 봉사활동, 스포츠 등을 함께 즐기며 팀워크와 소통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렇게 쌓인 창의력, 능동적인 마음가짐, 아이디어 그리고 조직력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발전시킴으로써 회사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4개의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개의 해외지사, 7개의 생산시설, R&D 센터를 통해 전세계 180여 개국에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세계 시장 매출 7위, 생산량 5위를 차지했으며, 총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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