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건강한 생활공간 만드는 도량동 부녀회

생활 속의 색다른 느낌 6 - 부녀회 회원으로 살아가기

지역내일 2002-03-20
집밖을 나서면 여러 가지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새댁들, 새로 짓는 건물에서 뭔가를 열심히 나르는 사람들, 공원주위로 공사가 한창인 인부들, 동사무소를 바삐 들락거리는 사람들 등 하루를 시작하고 또 꾸며 가는 사람들 사이로 가끔씩 우리는 정체감을 느낀다. 더욱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행사들에 ‘무슨 일일까’하는 궁금증은 우리로 하여금 아주 가끔은 그 행사의 주체가 되어보고픈 욕구도 느끼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고 알게 모르게 그 단체들에 소속되어 생활하고 있다. 흔히 만나게 되는 것이 부녀회라는 조직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곳에서는 분리수거나 입주자 한마당 등의 행사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누가 무엇을 목적으로라는데 관심을 돌릴 시간도 없이 이러한 행사들을 지나쳐 왔다면 한번쯤 나도 회원으로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부정적 이미지 딛고 봉사조직으로 거듭나
부녀회는 각 동별로 조직되어 있고 소속되어 있는 동에 사는 아줌마라면 누구나가 회원이며 활동 이념은 새마을 정신을 바탕으로 건전한 가정 만들기, 지역봉사활동을 통한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자는 것이며 주로 임원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녀회가 조직된 지는 33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니지만 관의 조직 동원이 아니냐는 비판을 뒤로하고 최근 3년 사이 밝고 건강한 구미 만들기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는 도량동 부녀회장 이춘희(48)씨. 올해 3년째 회장으로 활동하지만 그 이전부터 적극적인 부녀회 활동을 해 왔다고 한다.
그녀가 가장 자랑으로 내세우는 것은 도량동 아파트단지의 분리수거가 어느 지역보다 철저하다는 점. 부녀회원들이 직접 돌아가면서 분리해 내며 그 수익금은 다시 주민들에게 환원되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흔히들 부녀회라면 분리수거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활동 영역은 대단하다. 동네 궂은 일 마다 않고 나가 쓰레기를 치우고 감시한다든지 아름다운 동네 가꾸기 운동의 일환으로 꽃길 만들기, 꽃나무 심기 등도 부녀회의 몫이다. 파지판매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결손가정이나 학생가장 돕기 등은 물론이요 동네 경로잔치까지 여러 가지 행사들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들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아니었다면 도량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을 것이라 자부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집에 쌀, 선풍기, 보일러, 냉장고, 옷, 이불 등을 전달해 주고 조를 짜서 독거노인이나 학생가장 가정을 주기적으로 돌보며 보건소등을 통해 장애인 도우미의 역할까지 해 내고 있다.
TV속에서나 접하고 있던 봉사활동의 진면목을 느끼게 한다.

장학재단 설립 꿈 품은 이춘희 도량동 부녀회장
부녀회장을 하면서 가정주부들이 먼저 깨쳐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이춘희씨의 이야기가 참으로 공감이 간다.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라고는 오염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목욕탕에서도 우유나 요플레 마사지를 막는 잔소리꾼(?)이 되었고 모르는 사람을 위해 교육하고 전달자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봉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날까지 이 일을 할 것이며 돈 없어 공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는 이춘희 회장의 하루는 이집 저집 몰려다니며 수다로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 많은 주부들을 부끄럽게 한다.
예전에 많았던 병폐에서 거듭나기를 계속하고 있는 부녀회, 금전적 문제의 투명성과 주민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회장인 만큼 공인으로서의 떳떳함과 양심을 잃지 않고 주민의 뜻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삶에 동참 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매일 버리는 쓰레기에서부터 동네 행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 속으로 적극적인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옆에 있다면 한 번 나서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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