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이후 관광객 크게 증가 … 관광객 사로잡을 해양관광자원 풍부
전남 여수시가 지난해 열린 세계박람회를 통해 국내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93일간 열린 여수세계박람회는 우선 국내외 시선을 여수로 집중시켰다. 전 세계 104개국과 10개 국제기구 등이 참여했고 관람객 820만3956명이 남쪽 소도시 여수를 다녀갔을 정도로 성공했다.
특히 관광객을 맞는 시민의식이 높아졌다. 여수세계박람회 때 참여했던 자원봉사자가 수천명에 달한다. 이들은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됐고 지금도 자발적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서포터즈가 모임을 가졌던 게 단적인 사례다.
세계박람회가 성공하면서 요즘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관광객 174만명이 여수를 다녀갔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인구 30만명에 불과했던 소도시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미항(美港)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편안해진 여수 가는 길 = 관광지는 누가 뭐라 해도 접근성이 좋아야한다. 여수 가는 길은 10년 전만 해도 꼬불꼬불한 국도와 전라선 완행열차가 전부였다. 그나마 여수공항이 있었지만 활주로가 짧고 운항횟수도 적었다. 어렵사리 여수를 찾아도 잠 잘 곳이 마땅치 않았다. 관광지가 갖춰야 할 접근성과 숙박시설 등이 모두 열악했던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이런 현실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가장 취약했던 도로와 철도 등이 크게 좋아졌다. 전라선 KTX 고속화 사업으로 서울~여수가 기존 5시간에서 3시간대로 좁혀졌다. 도로도 마찬가지다. 목포~순천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됐다. 또 완주~순천 고속도로를 비롯해 여수~순천 자동차 전용도로가 완공됐다.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가 개통되면서 기존 40분 거리가 10분으로 좁혀졌다. 이순신 대교는 특히 광양을 거쳐 영남으로 가늘 길을 편하게 만들었다.
멋들어진 고급 숙박시설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다. 여수세계박람회 이전에 완공된 '엠블호텔 여수'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3개국 대통령, 유럽과 중동 6개국 왕족 등이 묵으면서 '별들의 숙소'로 떠올랐다. 또 한옥호텔 오동재와 히든베이 호텔, 디오션 호텔, 경도 콘도 등은 여수가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부상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바닷가에 옹기종기 자리한 펜션 등도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찾은 김기옥(47·경기도)씨는 "여수로 가는 길이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면서 "편안한 잠자리도 마음에 들었다"고 칭찬했다.
◆관광객 사로잡는 볼거리 '즐비' = 여수는 관광객을 사로잡을 볼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317개의 크고 작은 섬과 906km의 긴 해안선, 갯벌 등 다양한 해양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크고 작은 섬과 긴 해안선은 그 자체가 볼거리다. 긴 해안선을 따라 차를 운전하면 도심에서 찌든 '삶은 무게'가 한순간에 날아간다.
거문도를 비롯한 섬들은 여수 관광의 백미다. 망망대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도, 백도는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여수시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거문교(동도~서도), 금오도~안도 연도교 등을 개설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여수~고흥, 돌산~남면을 11개 다리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수에선 이국적인 요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소호 요트장에 늘어선 요트를 보고 있노라면 이국적인 감성이 저절로 떠오른다.
여수시는 '해양스포츠 및 체험행사'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오는 8월 전국 카약대회가 열린다. 다음해에는 요트 비치발리볼 대회와 철인 3종 대회 등 20여 종목에 5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해양스포츠 제전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수세계박람회 때 주목을 받았던 시설들도 재개장했다. 여수세계박람회 랜드 마크이자 최고 인기 콘텐츠였던 빅오(Big-O)가 지난달 'The-O Show'로 새롭게 귀환했다. 빅-오는 미국과 프랑스, 마카오, 일본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된 곳에서나 받아왔던 THEA(The Theme and Entertainment Association) Awards의 '2012년 올해의 쇼'로 선정됐을 정도로 명물이다. 새롭게 공개된 'The-O Show'는 매일 오후 8시30분부터 약 20분가량 진행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 소리를 내는 '스카이타워', 하늘에 떠있는 바다 '디지털갤러리', 아름다운 바다의 별 '아쿠아리움' 등도 관광객 시선을 붙들기 충분하다.
정현자(51) 문화해설사는 "박람회 이전에는 주로 향일암 등 육지 쪽에 비중을 두고 여수 관광지를 설명했다"면서 "요즘은 해설 범위가 한층 넓어졌고 관광객들도 섬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달라진 추세를 설명했다.
◆해양관광 중심지다운 '시민의식' = 후덕한 인심은 관광지가 갖춰야할 '필수요소'다. 여수시민의식은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한층 성숙됐다.
여수시민들은 세계박람회 유치 때부터 열광적으로 참여했다. 여수를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도심 곳곳에서 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시민들은 여수세계박람회 때 자원봉사자로 5500여명이 참여했다. 또 귀항 등 순수창작물 3편을 직접 제작했고 67개 프로그램을 가지고 도심 곳곳에서 1125회 공연을 가졌다. 이렇게 참여해 온 게 지난 2002년부터 세계박람회 개최까지 12년이다.
후덕한 인심은 이 기간 동안 차곡차곡 쌓였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으로 바꿨다. 여수시가 최근 세계합창제를 비롯해 국제대회를 자주 개최하는 이유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기 때문이다.
김임실(62) 여수세계박람회 자원봉사자는 "박람회 기간 동안 미국 관광객이 5일 동안 집에서 자고 갔다"면서 "이 분이 여수에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는 글을 보내왔을 때 너무나 뿌듯했다"고 자랑했다.
여수 관광의 백미

금오도
금오도의 비렁길은 해안 기암 절벽을 따라 개설된 18.5㎞의 트레킹 코스로 육지에서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완만한 경사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맑은 공기, 숲과 바다 그리고 해안 절벽 등의 비경을 함께 만끽할 수 있어 다른 올레길과는 차별화돼 있다. 금오도는 바다낚시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수시는 금오도 비렁길에 이어 하화도 꽃길을 조성해 꽃향기와 함께하는 섬마을 가족 탐방로를 준비하고 있다.

사도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사도는 여수에서 27km 지점에 있다. 또 해마다 음력 정월대보름에는 바닷길이 열려 모든 섬이 하나로 이어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도는 양면 해수욕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도 주변에는 증도, 추도, 장사도, 나끝, 연목, 중도 등 6개의 작은 섬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도라 하면 7개의 섬을 통칭해 부른다.

백도
국가명승지 제7호로 지정된 백도는 망망대해에 점점이 뿌려진 39개의 바위섬으로 구성된 무인도다. 거문도와 함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하며, 지난 1987년부터 문화재청이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관광객의 입도를 전면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현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관광객은 물론이고 낚시꾼들도 선박을 접안할 수 없다. 거문도에서 출발하는 백도유람선 역시 백도 주위를 순회한다. 사진 여수시 제공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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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가 지난해 열린 세계박람회를 통해 국내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93일간 열린 여수세계박람회는 우선 국내외 시선을 여수로 집중시켰다. 전 세계 104개국과 10개 국제기구 등이 참여했고 관람객 820만3956명이 남쪽 소도시 여수를 다녀갔을 정도로 성공했다.
특히 관광객을 맞는 시민의식이 높아졌다. 여수세계박람회 때 참여했던 자원봉사자가 수천명에 달한다. 이들은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됐고 지금도 자발적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서포터즈가 모임을 가졌던 게 단적인 사례다.
세계박람회가 성공하면서 요즘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관광객 174만명이 여수를 다녀갔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인구 30만명에 불과했던 소도시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미항(美港)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편안해진 여수 가는 길 = 관광지는 누가 뭐라 해도 접근성이 좋아야한다. 여수 가는 길은 10년 전만 해도 꼬불꼬불한 국도와 전라선 완행열차가 전부였다. 그나마 여수공항이 있었지만 활주로가 짧고 운항횟수도 적었다. 어렵사리 여수를 찾아도 잠 잘 곳이 마땅치 않았다. 관광지가 갖춰야 할 접근성과 숙박시설 등이 모두 열악했던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이런 현실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가장 취약했던 도로와 철도 등이 크게 좋아졌다. 전라선 KTX 고속화 사업으로 서울~여수가 기존 5시간에서 3시간대로 좁혀졌다. 도로도 마찬가지다. 목포~순천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됐다. 또 완주~순천 고속도로를 비롯해 여수~순천 자동차 전용도로가 완공됐다.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가 개통되면서 기존 40분 거리가 10분으로 좁혀졌다. 이순신 대교는 특히 광양을 거쳐 영남으로 가늘 길을 편하게 만들었다.
멋들어진 고급 숙박시설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다. 여수세계박람회 이전에 완공된 '엠블호텔 여수'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3개국 대통령, 유럽과 중동 6개국 왕족 등이 묵으면서 '별들의 숙소'로 떠올랐다. 또 한옥호텔 오동재와 히든베이 호텔, 디오션 호텔, 경도 콘도 등은 여수가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부상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바닷가에 옹기종기 자리한 펜션 등도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찾은 김기옥(47·경기도)씨는 "여수로 가는 길이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면서 "편안한 잠자리도 마음에 들었다"고 칭찬했다.
◆관광객 사로잡는 볼거리 '즐비' = 여수는 관광객을 사로잡을 볼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317개의 크고 작은 섬과 906km의 긴 해안선, 갯벌 등 다양한 해양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크고 작은 섬과 긴 해안선은 그 자체가 볼거리다. 긴 해안선을 따라 차를 운전하면 도심에서 찌든 '삶은 무게'가 한순간에 날아간다.
거문도를 비롯한 섬들은 여수 관광의 백미다. 망망대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도, 백도는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여수시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거문교(동도~서도), 금오도~안도 연도교 등을 개설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여수~고흥, 돌산~남면을 11개 다리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수에선 이국적인 요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소호 요트장에 늘어선 요트를 보고 있노라면 이국적인 감성이 저절로 떠오른다.
여수시는 '해양스포츠 및 체험행사'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오는 8월 전국 카약대회가 열린다. 다음해에는 요트 비치발리볼 대회와 철인 3종 대회 등 20여 종목에 5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해양스포츠 제전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수세계박람회 때 주목을 받았던 시설들도 재개장했다. 여수세계박람회 랜드 마크이자 최고 인기 콘텐츠였던 빅오(Big-O)가 지난달 'The-O Show'로 새롭게 귀환했다. 빅-오는 미국과 프랑스, 마카오, 일본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된 곳에서나 받아왔던 THEA(The Theme and Entertainment Association) Awards의 '2012년 올해의 쇼'로 선정됐을 정도로 명물이다. 새롭게 공개된 'The-O Show'는 매일 오후 8시30분부터 약 20분가량 진행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 소리를 내는 '스카이타워', 하늘에 떠있는 바다 '디지털갤러리', 아름다운 바다의 별 '아쿠아리움' 등도 관광객 시선을 붙들기 충분하다.
정현자(51) 문화해설사는 "박람회 이전에는 주로 향일암 등 육지 쪽에 비중을 두고 여수 관광지를 설명했다"면서 "요즘은 해설 범위가 한층 넓어졌고 관광객들도 섬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달라진 추세를 설명했다.
◆해양관광 중심지다운 '시민의식' = 후덕한 인심은 관광지가 갖춰야할 '필수요소'다. 여수시민의식은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한층 성숙됐다.
여수시민들은 세계박람회 유치 때부터 열광적으로 참여했다. 여수를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도심 곳곳에서 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시민들은 여수세계박람회 때 자원봉사자로 5500여명이 참여했다. 또 귀항 등 순수창작물 3편을 직접 제작했고 67개 프로그램을 가지고 도심 곳곳에서 1125회 공연을 가졌다. 이렇게 참여해 온 게 지난 2002년부터 세계박람회 개최까지 12년이다.
후덕한 인심은 이 기간 동안 차곡차곡 쌓였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으로 바꿨다. 여수시가 최근 세계합창제를 비롯해 국제대회를 자주 개최하는 이유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기 때문이다.
김임실(62) 여수세계박람회 자원봉사자는 "박람회 기간 동안 미국 관광객이 5일 동안 집에서 자고 갔다"면서 "이 분이 여수에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는 글을 보내왔을 때 너무나 뿌듯했다"고 자랑했다.
여수 관광의 백미

금오도
금오도의 비렁길은 해안 기암 절벽을 따라 개설된 18.5㎞의 트레킹 코스로 육지에서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완만한 경사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맑은 공기, 숲과 바다 그리고 해안 절벽 등의 비경을 함께 만끽할 수 있어 다른 올레길과는 차별화돼 있다. 금오도는 바다낚시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수시는 금오도 비렁길에 이어 하화도 꽃길을 조성해 꽃향기와 함께하는 섬마을 가족 탐방로를 준비하고 있다.

사도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사도는 여수에서 27km 지점에 있다. 또 해마다 음력 정월대보름에는 바닷길이 열려 모든 섬이 하나로 이어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도는 양면 해수욕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도 주변에는 증도, 추도, 장사도, 나끝, 연목, 중도 등 6개의 작은 섬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도라 하면 7개의 섬을 통칭해 부른다.

백도
국가명승지 제7호로 지정된 백도는 망망대해에 점점이 뿌려진 39개의 바위섬으로 구성된 무인도다. 거문도와 함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하며, 지난 1987년부터 문화재청이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관광객의 입도를 전면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현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관광객은 물론이고 낚시꾼들도 선박을 접안할 수 없다. 거문도에서 출발하는 백도유람선 역시 백도 주위를 순회한다. 사진 여수시 제공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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