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장 교체 ‘급물살’ 탄다

지역내일 2013-05-27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의 … 예탁원·코스콤 사장도 퇴진 가능성 높아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된 증권 유관기관장들의 교체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거래소는 차기 이사장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코스콤 사장 도미노 퇴진? = 김 이사장이 임기를 6개월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다른 증권 유관기관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유관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 사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교체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경동 예탁원 사장은 내년 8월까지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교체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김경동 사장은 마산상고 출신의 대표적인 MB맨으로 간주되며 최근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임기를 다 채우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예탁원 노조는 지속적으로 김경동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우주하 코스콤 사장도 임기만료 시기는 내년 1월이지만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주하 사장은 옛 재정경제부와 국방부에서 일한 관료 출신이다. 우주하 사장 또한 노조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들 두 기관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낮은 점수가 예상되면서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악화로 증권 유관기관들의 경영평가 성적은 등급 강등이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20일로 예정되어있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적표에 따라 이들 기관의 사장 교체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경동 사장은 27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거취표명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위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이사장 후임은 누구? … 하마평 무성 = 김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거래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이사장 선임에 들어간다. 교수와 증권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를 공모로 신청 받고 서류 검토와 면접을 거쳐 1차 후보를 압축한다. 거래소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차기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업계 출신으로는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이, 거래소 내부에서는 진수형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이사장 후임으로는 관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김봉수 이사장이 업계 출신이었던 점 때문에 이번엔 관 출신이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거래소 내부에서도 거래소의 숙원사업인 공공기관 해제를 성공시키려면 힘 있는 관 출신 이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확산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도 거론됐던 임종룡 전 실장은 관 출신 후보라는 것이 장점이다. 임 전 실장은 행정고시 24회로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를 거쳐 얼마 전에는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은 행시 14회로 재정경제부에 몸담았고 조달청장과 우리금융 사외이사 등을 지낸 후 지난 2008년 현대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현재 고문직을 역임하고 있다.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삼성증권과 도이치증권을 거쳐 지난 2008년 IBK투자증권 사장, 2009년 대우증권 사장을 지냈다.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도 대우증권을 거쳐 지난 2000년 메리츠증권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04년 한국증권업협회장(현 금투협)으로 9년간 수장 자리를 지켰다.

진수형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거래소 내부 인사로 대우증권을 거쳐 서울투자신탁운용과 산은자산운용, 한화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부터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한편 거래소 노동조합이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해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거래소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여의도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는 황모, 최모, 임모씨 등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거래소 임원인사 후폭풍 = 한편 김봉수 이사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거래소는 임원 인사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 이사장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임원인사 구도도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6월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본부장 3명의 인사 안건을 결의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 했지만 정부가 김 이사장을 비롯한 금융권 기관장을 대대적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처리가 미뤄졌는데 다음 달 10일 주총에서 임원인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새 경영지원본부장으로는 강기원 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은 1년 임기 연장이 유력하다.

이에 거래소 노조는 내정 임원 인사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고 있는 점도 변수다. 유흥열 당선자는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에 대해 "김봉수 이사장이 측근을 임명해 경영실패를 은폐하려는 꼼수"라며 "거래소 내부에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적격인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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