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경기 코미트 신용금고 첫날 '쾌청'
부제-(구) 동아 상호 신용금고 고객들 관망세
11일 경기 코미트 신용금고(대표이사 김용복, 이하 코미트 금고 ) 개장 첫날은 비교적 차분했다. 9시 반 문을 열자 마자 천여 명의 예금자들이 몰려들어 그 중 3백여 명의 고객들이 순번제로 업무를 처리했다. 이 날 최대의 관심사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이 유출될 것인가' 였다.
오후 2시 45분경 모든 업무를 마친 후, 집계는 총 64억원의 돈이 이동을 했는데, 37억원이 인출되고 27억여 원 정도가 신규 입금되거나, 재 입금됐음을 보여줬다. 현재 (구)동아신용금고 고객은 37,000여 명이고 예금 금액은 총 2,3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3백여 명이 거래를 마친 것이어서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인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 대규모 인출에 대비해 약 1,200여 억원에 이르는 여유 자금을 비축해 두고 있는 코미트 금고 측은 "다음 주 금요일 정도는 돼 봐야 상황을 알 것 같다"면서도 비교적 적은 규모의 인출에 고무돼 있는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보통 부실금고가 다시 영업을 할 때, 총 예금 잔고의 25-30%의 돈이 빠져 나가고, 영업 첫날에는 총 잔고의 7%가 빠져나간다. 그런데 오늘은 1.6%의 돈이 빠져나가 예상보다 적게 돈이 빠져나간 셈"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빠져나간 돈의 40% 정도가 다시 들어온 점도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객장과 인근 상인들의 표정은 전체적으로 "서두를 일은 아니다. 일단 지켜보겠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더 큰 회사가 인수해 들어왔다는 점, 정부의 보조를 받아 부실이 크게 약화됐다는 점, 최소한 2-3년간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 많았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맺겠다는 입장들이었다.
어떤 고객들은 재계약 여부의 질문에 대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거래를 끊겠다"라고 분명히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많든 적든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금고에 맡기고 있다가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이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분간 자금운용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가장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종합했을 때 금고의 신뢰성에 대해 심한 의문을 느끼게 됐거나 급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인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은 관망세의 기조를 띠고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급작스런 대규모 인출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기왕에 빠져나간 돈을 다시 끌어들이고, 지역의 안전하고 튼튼한 금고로 자리잡는 것은 앞으로의 새 경영진의 과제가 아닐까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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