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호 경제통계국장 방에는 IMF(국제통화기금)에서 발간한 SDDS(Special Data Dissemination Standards,특별통계공표기준)의 서문 내용 중 일부분이 액자에 담겨 놓여져 있다. 내용은 ‘통계의 생명은 신뢰성에 있으며, 신뢰성은 투명한데서 비롯된다’ 는 것. 그리고 “투명한 통계는 전문성과 중립성이 확보됐을 때 가능하다”는 게 정 국장의 부연설명이다.
한은에서 공인한 경제통계 전문가
지난 99년 정 국장 부임 이후 한국은행 통계는 전문성 면에서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3년여 노력을 기울여 새로 도입하는 ‘새통화지표’다. 새통화지표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을 포괄해 유동성을 측정함으로써 그동안 사용했던 M1, M2, MCT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표다. 정확성뿐 아니라 신속성까지 지녀 정책변수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정 국장의 자랑섞인 설명이다.
또 지난 30년간 한은의 숙원사업이었던 국민소득통계 통화금융통계 물가통계 등에 계절조정변동조정계열을 도입한 것도 정 국장 취임후의 일이었다. 계절조정변동조정계열이란 계절에 따른 통계왜곡요인을 없앤 것. 따라서 전기대비 비교가 가능해 시계열에 따른 변동사항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국민소득지표에 GNI(국민총소득), GDI(국내총소득), 조정처분가능소득 등 새로운 지표를 편제하는 데에도 정 국장의 공이 컸다. 99년 경제통계실장에서 국장으로 바로 승격돼 최장수 국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00년에는 통계유공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문성 외에도 그가 강조하는 것은 통계의 중립성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통계는 통계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것. 정치적 해석이 들어가면 통계의 생명력을 잃는다는 얘기다. 공식발표에 앞서 다른 기관에서 통계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 나오면 서슴지않고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도 ‘국장직을 걸고서라도 신뢰성을 지켜야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국제수지통계위원에 위촉되기도
정 국장은 지난해 6월 IMF 국제수지통계위원으로 위촉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1년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국제수지 통계의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는 이 위원회는 주요선진국 15개국만이 참석하는 권위있는 모임이다. 그만큼 세계가 한국은행의 통계수준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계수준을 더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게 정 국장의 주장이다.
“기초 인프라가 좋아야 질좋은 통계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정책이 가능합니다. 우선 통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업무가 여전히 음지에 속하고 있는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확한 수치를 위해 관공서와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기울이는 노력에 비해 빛이 안나는 게 통계업무라는 것. 국가의 기본통계를 작성하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한다는 사명감이 아니고서는 보람을 찾기 힘든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서도 경제통계국의 인기는 높은 편이 아니다. 정 국장은 특히 기초가 무시되는 것 같아 더 안타깝다고 한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는 박 승 신임총재. 박 신임총재는 한은재직기간중 행원시절 6년간 통계업무를 담당했다.
조사업무 전반 능력 인정
정 국장은 71년에 입행해, 80년 조사2부 조사역때 통계를 접한 이후 15년이 넘게 통계업무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해외조사과때는 ‘미국의 금융혁신 진전상황과 그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작성, 전직원을 상대로 강의를 했을만큼 조사업무 전반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무에서는 아이디어도 많고 일욕심도 많지만 사적으로는 야단맞은 타부서 직원을 챙길 정도로 정이 깊다는 게 주위의 평. 아침마다 스포츠신문을 읽고, 당산기공을 즐기는 특이한 면도 있다.
경제통계국은...
국가기본통계 작성해 정책기초 마련
경제통계국은 한은내에서 가장 인원이 많다. 8개팀 100여명의 정규직과 비정규 상시인력이 20여명, 그리고 통계조사를 위해 필요한 아르바이트생도 월평균 3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경제통계국에서 생산하는 각종 통계량에 비하면 인원은 오히려 적은 편이다.
통화금융팀(김영배 팀장)에서는 통화지표별 시중유동성 흐름을 파악, 매월 발표하고, 은행들의 수신 및 가계신용과 금리 관련 통계들도 작성하고 있다.
자금순환통계팀(남양우 팀장)은 자금의 산업적 유통과 금융적 유통을 연결시켜 국민경제내의 각 경제주체의 자금 조달 및 운용상황을 보여주는 자금순환계정 업무룰 담당한다.
매 분기 및 연간 GDP성장률을 조사 발표하는 곳은 국민소득 통계팀(최춘신 팀장)이다. 지난 20일 발표됐던 국민계정도 이 곳에서 집계했다.
이밖에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실태를 수치화해 정부정책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기업경영분석팀(김지영 팀장), 우리처럼 소규모 개방경제체제에서 중요성이 더 높은 국제수지를 담당하는 국제수지통계팀(안용성 팀장),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지수를 매달 발표하는 물가통계팀(한동석 팀장),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보여주는 산업연관표를 작성하는 투입산출통계팀(김종귀 팀장)도 경제통계국 산하에 있다. 그리고 이를 총괄·기획하는 역할은 통계기획팀(오성균 팀장)이 맡는다.
이밖에도 각종 분석통계자료를 생산하다보면 매달 쏟아내는 통계자료들이 만만치 않다. 연간 통계발표가 많은 이달중 발표되는 통계는 총15개에 이를 정도. 이틀에 한벌꼴로 통계발표가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보니 한은 내에서 가장 야근일이 많은 부서에 속하기도 한다.
앞으로 보다 정교화된 통계를 위해 통계기법 연구만 전담하는 스텝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한은에서 공인한 경제통계 전문가
지난 99년 정 국장 부임 이후 한국은행 통계는 전문성 면에서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3년여 노력을 기울여 새로 도입하는 ‘새통화지표’다. 새통화지표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을 포괄해 유동성을 측정함으로써 그동안 사용했던 M1, M2, MCT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표다. 정확성뿐 아니라 신속성까지 지녀 정책변수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정 국장의 자랑섞인 설명이다.
또 지난 30년간 한은의 숙원사업이었던 국민소득통계 통화금융통계 물가통계 등에 계절조정변동조정계열을 도입한 것도 정 국장 취임후의 일이었다. 계절조정변동조정계열이란 계절에 따른 통계왜곡요인을 없앤 것. 따라서 전기대비 비교가 가능해 시계열에 따른 변동사항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국민소득지표에 GNI(국민총소득), GDI(국내총소득), 조정처분가능소득 등 새로운 지표를 편제하는 데에도 정 국장의 공이 컸다. 99년 경제통계실장에서 국장으로 바로 승격돼 최장수 국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00년에는 통계유공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문성 외에도 그가 강조하는 것은 통계의 중립성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통계는 통계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것. 정치적 해석이 들어가면 통계의 생명력을 잃는다는 얘기다. 공식발표에 앞서 다른 기관에서 통계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 나오면 서슴지않고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도 ‘국장직을 걸고서라도 신뢰성을 지켜야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국제수지통계위원에 위촉되기도
정 국장은 지난해 6월 IMF 국제수지통계위원으로 위촉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1년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국제수지 통계의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는 이 위원회는 주요선진국 15개국만이 참석하는 권위있는 모임이다. 그만큼 세계가 한국은행의 통계수준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계수준을 더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게 정 국장의 주장이다.
“기초 인프라가 좋아야 질좋은 통계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정책이 가능합니다. 우선 통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업무가 여전히 음지에 속하고 있는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확한 수치를 위해 관공서와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기울이는 노력에 비해 빛이 안나는 게 통계업무라는 것. 국가의 기본통계를 작성하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한다는 사명감이 아니고서는 보람을 찾기 힘든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서도 경제통계국의 인기는 높은 편이 아니다. 정 국장은 특히 기초가 무시되는 것 같아 더 안타깝다고 한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는 박 승 신임총재. 박 신임총재는 한은재직기간중 행원시절 6년간 통계업무를 담당했다.
조사업무 전반 능력 인정
정 국장은 71년에 입행해, 80년 조사2부 조사역때 통계를 접한 이후 15년이 넘게 통계업무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해외조사과때는 ‘미국의 금융혁신 진전상황과 그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작성, 전직원을 상대로 강의를 했을만큼 조사업무 전반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무에서는 아이디어도 많고 일욕심도 많지만 사적으로는 야단맞은 타부서 직원을 챙길 정도로 정이 깊다는 게 주위의 평. 아침마다 스포츠신문을 읽고, 당산기공을 즐기는 특이한 면도 있다.
경제통계국은...
국가기본통계 작성해 정책기초 마련
경제통계국은 한은내에서 가장 인원이 많다. 8개팀 100여명의 정규직과 비정규 상시인력이 20여명, 그리고 통계조사를 위해 필요한 아르바이트생도 월평균 3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경제통계국에서 생산하는 각종 통계량에 비하면 인원은 오히려 적은 편이다.
통화금융팀(김영배 팀장)에서는 통화지표별 시중유동성 흐름을 파악, 매월 발표하고, 은행들의 수신 및 가계신용과 금리 관련 통계들도 작성하고 있다.
자금순환통계팀(남양우 팀장)은 자금의 산업적 유통과 금융적 유통을 연결시켜 국민경제내의 각 경제주체의 자금 조달 및 운용상황을 보여주는 자금순환계정 업무룰 담당한다.
매 분기 및 연간 GDP성장률을 조사 발표하는 곳은 국민소득 통계팀(최춘신 팀장)이다. 지난 20일 발표됐던 국민계정도 이 곳에서 집계했다.
이밖에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실태를 수치화해 정부정책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기업경영분석팀(김지영 팀장), 우리처럼 소규모 개방경제체제에서 중요성이 더 높은 국제수지를 담당하는 국제수지통계팀(안용성 팀장),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지수를 매달 발표하는 물가통계팀(한동석 팀장),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보여주는 산업연관표를 작성하는 투입산출통계팀(김종귀 팀장)도 경제통계국 산하에 있다. 그리고 이를 총괄·기획하는 역할은 통계기획팀(오성균 팀장)이 맡는다.
이밖에도 각종 분석통계자료를 생산하다보면 매달 쏟아내는 통계자료들이 만만치 않다. 연간 통계발표가 많은 이달중 발표되는 통계는 총15개에 이를 정도. 이틀에 한벌꼴로 통계발표가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보니 한은 내에서 가장 야근일이 많은 부서에 속하기도 한다.
앞으로 보다 정교화된 통계를 위해 통계기법 연구만 전담하는 스텝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