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경찰 지혜로운 대처로 강도 검거

‘형곡동 강도 격투 끝 검거’ 사건 전모

지역내일 2002-04-02
지난 14일 오후 12시 30분 경 형곡동의 한 가정집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강탈했다.
이들은 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피해자의 기지와 형곡파출소 직원들의 노력으로 격투 끝에 한 명은 검거되고 다른 두 명은 수배됐다.
이들은 애초 경찰관을 사칭하고 가정집에 침입했다. 피의자 강모(42·무직)씨 등 2명은 형곡
동에 사는 박모(38)씨 집을 노크, 경찰관을 사칭한 후 집안으로 급습하여 혼자 있던 피해자
를 위협했다. 이 자리에서 현금 및 패물 25만원 어치를 빼앗았지만 액수가 너무 적자 피해
자의 11살 된 아들을 유괴하여 데리고 있다고 겁을 줘 현금 2000만원을 요구했다.

아들 유괴 협박 2000만원 요구
피해자는 할 수 없이 피의자가 요구하는 금액을 인출하기 위해 3시쯤 형곡 새마을금고에서
현금 2000만원을 인출하면서 금고 여직원 이모(22)씨에게 지금 강도를 당하고 있으니 신고해 줄 것을 알렸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이씨의 신고를 받은 형곡파출소(소장 김홍영)는 노갑구(31) 순경과 정영찬(33) 경장 등이 출동해 격투 끝에 피의자 강씨를 검거했다. 피의자가 반항하면서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의해 노갑구 순경은 전치 6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우측 환지 골절상을 입고 병가 중이다. 피의자 강씨(특수강도 등 5범)는 긴급체포 영장신청 중이며, 도망간 최모(40·특수강도 등 6범)씨와 이동수(40·특수강도 등 6범)씨 등은 수배 중이다.
수사결과 이들은 지난 1월 출소해 2월 말경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신봉동 새마을슈퍼 앞 노
상에서 부녀자를 납치, 인질로 삼아 강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그 전과가 만만찮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현금인출기 폐쇄회로에 얼굴 찍히니 밖에서 기다리라” 설득
형곡파출소 김홍영 소장은 “구미지역에서는 강도사건이 잘 발생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사
건의 경우는 범인들의 연고지가 타 지역인데다 구미 지리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고 설
명했다. 범죄와의 전쟁이 결코 신문지상에나 있는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케 해주었다.
“구미는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가 중심지를 지나가므로 여행성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편
입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생활 후 출소하여 구미시가 부촌이라는 말을 듣고 구미 역에 내려 구미시내 일원 범소를 물색, 범행을 하는 일들이 종종 있으므로 주민들은 항상 문단속과 주의를 해야합니다.” 황상영 형곡파출소 부소장의 당부다.
이번 사건 또한 잘 지어진 2층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사고 당일에도 대문이 열려있었
고 현관출입문은 잠겨져있었으나 경찰이라고 한다는 이유로 확인을 하지 않고 방심하고 문을 열어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잘 해결된 것은 일반 절도사건과는 달리 강도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인
적, 물적 피해가 심각하지 않은 것은 당시 피해자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했기 때문
이라고 한다.
피해자의 집에서는 대구은행 등 통장이 여러 개 발견되었으나 피해자 박씨가 “대구은행에
는 사람들이 많고 복잡하니 형곡 새마을금고에 가서 현금을 빼주겠다”고 범인을 일단 안심
시키고 마을 금고 안으로 따라 들어오려는 범인에게 “CCTV에 얼굴이 찍히니 밖에서 기다
리라”고 설득한 뒤 현금을 인출하면서 창구의 여직원에게 신고토록 한 것이다.

시민·경찰 공동노력이 범죄예방 지름길
황 부소장은 “모든 범죄는 시민들의 신고 없이 경찰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는 습관이 중요하
며 내 가정은 내가 지킨다는 자의 방범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에게 당부했
다.
한편 이번 사건을 해결해 형곡파출소 소장 김홍영 경위를 비롯한 노갑구 순경과 정영찬 경
장에 대해서는 민생치안에 있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경찰로서의 직분을 다한 공을 인
정받아 경찰청장 표창 등에 상신된 상태다.

이진희 리포터 fastfoo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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