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차량 활용한 이동 안내소 운영
서울 주요 명소·축제장에서 지역홍보도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으세요?" "추천해주세요." "난타는 어떨까요? 전용 극장이 있어요." "여성 의류와 화장품 살 곳은요?"
18일 늦은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걷고싶은 거리. 양성진(30) 관광안내통역원이 동남아시아 남성 관광객들이 홍대 인근 지도를 둘러싸고 흥정하듯 대화를 주고받는다. '어디를 방문할지 모르겠다'던 관광객들은 공연장과 상점을 추천받고는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자리를 떴다. 옆에서 신동숙(35) 통역원은 발목을 삐어 파스를 붙인 중국 여성관광객을 위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느라 분주하다.
관광객들이 걷고싶은 거리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가 아닌 통역사들 앞에 멈춘 이유는 그들의 '일터'인 '이동 관광안내소' 때문. 마포구에서 1톤 화물트럭을 개조해 18일 공식 운영에 돌입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다.
이동 관광안내소는 그 발상만큼 외양부터 이색적이다. 운전석 부분 차체는 붉은 색. 몸체는 선명한 노란색이다. 중국 관광객이 많은 점을 의식,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선택했다. 화물칸에 열고 닫히는 뚜껑을 설치해 지역을 대표하는 매력을 그림으로 그린 광고판을 입혔다. 앞면에는 축제와 상점가 등 홍대의 낮 풍경과 함께 마포나루 절두산 등이, 뒷면에는 라이브클럽과 거리공연 게스트하우스 등 밤의 홍대와 난지캠핑장 등이 담겨있다. 김연주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홍대입구를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로 마포의 매력을 형상화했다"며 "앞으로 홍대를 비롯한 지역 관광 안내물에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포를 포함한 서울 주요 관광지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지도로 안내받을 수 있다. 양성진·신동숙씨를 비롯해 전현주(35)씨까지 통역원 3명이 차량에 탑승, 관광객들을 돕는다. 박물관 해설사나 여행사 서울시관광안내소 등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라 해당 지역에 대한 안내는 물론 관광객 취향에 맞는 여행지와 숙소 맛집 등 종합안내가 가능하다.
마포구 관광안내소는 지난해 말 동교동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 문을 연 관광정보센터에 이어 두번째. 홍대입구역은 지하철 2호선과 경의선이 동시에 지나는 삼중 역세권인데다 가까이 숙박시설과 음식점 상점가 문화공간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격지라 판단했다. 실제 센터는 외국인과 동행하는 길 안내, 숙박·항공예약 대행, 인터넷 검색과 쉼터 제공 등 종합관광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다.
차량 관광안내소는 홍대입구역 센터가 갖고 있는 정보·인력에 이동성을 더했다. 평일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주요 관광지를 옮겨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첫 운행을 시작한 18일만 해도 노고산동 신촌로터리에서 업무를 개시, 걷고싶은 거리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홍섭 구청장은 "명동 인사동 등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명 중 한명(52.3%)이 마포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 어느 곳에서도 마포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차량은 '영업일' 5일 가운데 나흘은 홍대입구를 비롯해 월드컵공원 절두산순교성지 도화·용강음식점거리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 등 지역 내 관광명소에 둥지를 튼다. 나머지 하루는 북촌 이태원 신사동가로수길 등 서울 곳곳의 관광지들이 활동 거점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내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는 축제·행사장에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관광객들을 마포로 '유인'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마포구는 두 관광안내소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안내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구 대표 관광상품과 함께 생태·에너지 역사·종교 등 주제별 관광상품을 개발, 육성할 방침이다. 이색 찻집과 라이브클럽을 관광객 눈으로 전하는 문화관광해설사, 한국 음식문화와 전통시장을 활용한 체험관광 등 내용을 풍성하게 할 계획도 있다. 구 관계자는 "도시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종합적인 발전계획과 연계해 관광산업을 중점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주민과 관련 단체·전문가·업계가 참여하는 가운데 중장기계획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추진, 문화관광 중심 특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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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명소·축제장에서 지역홍보도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으세요?" "추천해주세요." "난타는 어떨까요? 전용 극장이 있어요." "여성 의류와 화장품 살 곳은요?"
18일 늦은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걷고싶은 거리. 양성진(30) 관광안내통역원이 동남아시아 남성 관광객들이 홍대 인근 지도를 둘러싸고 흥정하듯 대화를 주고받는다. '어디를 방문할지 모르겠다'던 관광객들은 공연장과 상점을 추천받고는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자리를 떴다. 옆에서 신동숙(35) 통역원은 발목을 삐어 파스를 붙인 중국 여성관광객을 위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느라 분주하다.
관광객들이 걷고싶은 거리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가 아닌 통역사들 앞에 멈춘 이유는 그들의 '일터'인 '이동 관광안내소' 때문. 마포구에서 1톤 화물트럭을 개조해 18일 공식 운영에 돌입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다.
이동 관광안내소는 그 발상만큼 외양부터 이색적이다. 운전석 부분 차체는 붉은 색. 몸체는 선명한 노란색이다. 중국 관광객이 많은 점을 의식,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선택했다. 화물칸에 열고 닫히는 뚜껑을 설치해 지역을 대표하는 매력을 그림으로 그린 광고판을 입혔다. 앞면에는 축제와 상점가 등 홍대의 낮 풍경과 함께 마포나루 절두산 등이, 뒷면에는 라이브클럽과 거리공연 게스트하우스 등 밤의 홍대와 난지캠핑장 등이 담겨있다. 김연주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홍대입구를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로 마포의 매력을 형상화했다"며 "앞으로 홍대를 비롯한 지역 관광 안내물에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포를 포함한 서울 주요 관광지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지도로 안내받을 수 있다. 양성진·신동숙씨를 비롯해 전현주(35)씨까지 통역원 3명이 차량에 탑승, 관광객들을 돕는다. 박물관 해설사나 여행사 서울시관광안내소 등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라 해당 지역에 대한 안내는 물론 관광객 취향에 맞는 여행지와 숙소 맛집 등 종합안내가 가능하다.
마포구 관광안내소는 지난해 말 동교동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 문을 연 관광정보센터에 이어 두번째. 홍대입구역은 지하철 2호선과 경의선이 동시에 지나는 삼중 역세권인데다 가까이 숙박시설과 음식점 상점가 문화공간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격지라 판단했다. 실제 센터는 외국인과 동행하는 길 안내, 숙박·항공예약 대행, 인터넷 검색과 쉼터 제공 등 종합관광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다.
차량 관광안내소는 홍대입구역 센터가 갖고 있는 정보·인력에 이동성을 더했다. 평일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주요 관광지를 옮겨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첫 운행을 시작한 18일만 해도 노고산동 신촌로터리에서 업무를 개시, 걷고싶은 거리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홍섭 구청장은 "명동 인사동 등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명 중 한명(52.3%)이 마포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 어느 곳에서도 마포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차량은 '영업일' 5일 가운데 나흘은 홍대입구를 비롯해 월드컵공원 절두산순교성지 도화·용강음식점거리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 등 지역 내 관광명소에 둥지를 튼다. 나머지 하루는 북촌 이태원 신사동가로수길 등 서울 곳곳의 관광지들이 활동 거점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내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는 축제·행사장에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관광객들을 마포로 '유인'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마포구는 두 관광안내소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안내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구 대표 관광상품과 함께 생태·에너지 역사·종교 등 주제별 관광상품을 개발, 육성할 방침이다. 이색 찻집과 라이브클럽을 관광객 눈으로 전하는 문화관광해설사, 한국 음식문화와 전통시장을 활용한 체험관광 등 내용을 풍성하게 할 계획도 있다. 구 관계자는 "도시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종합적인 발전계획과 연계해 관광산업을 중점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주민과 관련 단체·전문가·업계가 참여하는 가운데 중장기계획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추진, 문화관광 중심 특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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