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전력’ 735만kW[화력발전소 14~15기 규모] 찾아 위기 넘겼다

지역내일 2013-08-27 (수정 2013-08-27 오후 2:27:05)
한전, 폭염 속 발로뛰며 수요관리 동참 호소 … '대규모 정전' 막아

금주 들어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예비전력이 정상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9월 중순까지 더위가 이어지고, 발전소 계획예방정비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아직 전력수급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 가운데 8월 셋째~넷째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고비를 넘긴 이면에 한국전력 임직원들의 숨은 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전력수요관리실적


전력피크기간수요관리실적


◆아이스크림 공장도 전력수요관리 동참 = "내부 입점주들의 불평이 있지만 절전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고통분담으로 전력대란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서울 왕십리 민자 역사 '비트 플렉스' 관리사무소장이 한전 성동지사 수요관리 담당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비트 플렉스'가 위치한 왕십리역은 4개 환승노선(2호선, 5호선, 중앙선, 분당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상가 규모도 지하 1층, 지상 9층에 달해 '비트 플렉스'의 절전 동참이 위기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4가에 위치한 롯데제과 영등포공장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이 공장은 아이스크림 제조공장으로 제품 특성상 여름철에 전력을 제일 많이 사용한다.

한전에선 그렇다고 두 손 들고 바라만 볼 수 없었다. 한전 남서울지역본부 전력수요 담당과장은 거의 매일 롯데제과 공장을 방문, 수요관리제도 참여를 호소했다.

처음에 롯데제과 공장 관계자들은 극구 반대했다. 여름 한철, 공장을 쉼 없이 돌려도 모자랄 판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 직원의 계속되는 설득에 롯데제과는 1억5000만원을 투입해 배전동기화설비를 설치했다. 이어 수요관리제도 참여약정을 체결했다.

최악의 전력수급 위기상황이 예고됐던 지난 12~14일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에서는 전체 직원 900명의 절반이 오전 10시 이전 사무실을 나왔다.

1~2명씩 조를 이뤄 계약전력 3000kW 이상의 공장 전기실을 찾아가 절전규제 및 수요관리대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것. 사무실에 남아있던 직원들도 중소공장 고객들, 심지어 지인들에게 전화해 절전을 당부했다.

최대전력수요증가추이


◆하루동안 원전 7기 규모 전기수요 감축 = 이처럼 한전 임직원들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절전을 부탁하고, 수요관리 동참을 독려하고, 민간 자가 발전기 활용을 위한 약정체결 활동을 벌였다. 공급은 한계가 있는데, 전력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다보니 수요조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수요관리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산업체를 포함한 고객들 입장에선 꺼려했던 게 사실"이라며 "전기사용을 줄여달라고 부탁하면 조업에 큰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책임자와 수차례 만나면서 전력수급 위기상황을 설명하니 대부분 동참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셋째주 실제 가동 가능한 발전설비용량은 7794만kW인 반면 수요전망은 8000만kW에 달했다. 산술적으로 200만kW 이상의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한전은 산업체 외에도 주요 아파트, 백화점·영화관·대형할인점, 50kW 이상 주요 고객 등을 찾아 절전협조를 호조했다. 또 이동 봉사차량을 활용한 가두절전 캠페인, 지역방송사 상황 전파 및 자막방송 협조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총 동원했다.

한전은 수요관리 대책을 통해 최대 전력피크가 예상됐던 8월 12일 하루 동안 735만kW의 전력수요를 절감했다. 이는 화력발전 14~15기, 원자력발전 7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8월 둘째주에는 500만kW, 셋째주는 687만kW, 넷째주는 610만kW의 전력수요(일 평균)를 각각 줄여 '블랙아웃'을 막았다.

◆CEO도 업종·지역 안가리고 현장 누벼 = 조환익 한전 사장도 팔을 걷어 부치고 전력 수요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올 여름철 전력수급대책기간 동안 총 10번에 걸쳐 전국 15개 업체를 찾아다니며 절전 참여를 독려했다.

전력 피크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부터 8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경방 타임스퀘어, 코엑스, 현대백화점, 에버랜드, 아세아 제지,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제철, 삼성전자, KCC, 수자원공사 등 업종을 불문하고 발품을 팔았다. 방문지역도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안산·파주, 충북 오창, 강원 원주 등 수요가 많은 현장 곳곳을 누볐다.

조 사장은 현장을 찾아 전력수급 상황을 설명하고 절전규제 이행을 부탁했으며, 애로사항 청취와 수요관리 참여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5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3개월간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수요관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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