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스케치] ‘니하오 고객님’ … 은행권, 중국인 잡기 경쟁

지역내일 2013-09-13 (수정 2013-09-13 오후 2:50:57)

은행권이 중국인 고객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은행들이 내국인 중심 영업에서 외국인 고객으로 눈을 돌린 지 꽤 됐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은 역시 중국인 고객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절반이 중국인인데다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인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추석이벤트부터 중국인 여행객을 위한 환전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중국인 고객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카툰국내 체류 외국인 150만시대 … 절반이 중국인 = 법무부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에 따르면 체류 외국인은 지난 6월 현재 150만명을 돌파했다. 2003년에 고작 60만명 수준에서 10년만에 2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체류 외국인 중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적은 중국이다.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 출신이 49.9%로 70만명이 넘었다. 그 뒤를 미국 베트남 등이 잇고 있지만 이들의 비중은 각각 8~9% 수준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더 많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은 지금 그 중 4분의 1가량은 중국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은행들도 중국인 고객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중국인 직원을 채용해 중국인 전용 점포를 개점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국인 사업가를 유치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까지 개최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중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영업점을 개점했다. 중국인 밀집 주거지역인 서울시 대림역 근처에 중국인 직원 2명과 중국어에 능통한 국내직원 2명을 배치했다. 모국어로 상담하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중국인 여행객의 부가가치세 환급 업무도 시작했다. 기존에 중국인 여행객들이 부가세 환급을 위해선 불편한 절차를 거쳐야했던 것을 중국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사인 알리페이 등과 업무제휴해 빠르고 신속하게 부가세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들은 빠르게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어서 좋고, 은행은 환전수수료 수입이 고정적으로 늘어나게 돼서 좋다"면서 "여러 모로 윈윈"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전용 추석이벤트, 유학생 대상 토크콘서트까지 =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중국인 마케팅도 있다.

신한은행은 중국인들도 추석을 센다는 점에 착안해 추석맞이 중국인 고객 감사 이벤트를 마련했다.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중국인 고객들의 마음을 위로함으로써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계산이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9월 한달 동안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대림동 및 경기도 안산에서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 추석맞이 포춘쿠키를 함께 나눈다. 이 행사는 지난해 신한은행 내 만들어진 외국인고객부가 기획한 것이다.

신한은행측은 "중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는 건 처음"이라면서 "국내 거주하는 중국인이 많아지고 있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고객군"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중국인 고객에 감성적 접근을 시도중이다. 지난해 4월부터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시작한 중국인 유학생 대상 토크콘서트가 그것이다. 벌써 5회째를 맞는 국내 중국인 유학생 초청 토크콘서트는 유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선배와의 대화 등을 주선한다. 또 금융거래 등에 대한 교육도 해서 외환은행 고객으로 유치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5회 콘서트는 오는 14일 부산 경상대에서 개최된다.

무역금융에 강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한국내에서 사업중인 중국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결제 등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위안화 서비스 관련 중국인 대상 금융세미나를 3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그 외 다른 은행들도 중국 관련 상품이나 이벤트를 개발중이다. 기업은행은 하오 위안화 송금 서비스를 통해 송금의뢰인이 달러로 송금하더라도 중국내 위안화계좌를 가진 수취인이 별도의 환전절차 없이 위안화를 수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북경사무소 개소를 기념해 환율 우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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