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파이팅

봉사의 기쁨

지역내일 2002-04-10
“정말 잘했다 싶어요. 시험준비 할 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이·미용 기술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아이들한테 ‘하면 된다’는 교훈까지 심어주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주부 구본미(37세, 덕양구 무원마을)씨는 문촌 9복지관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머리손질을 위해 길을 나선다. 이제는 이·미용봉사로 복지관을 통해 정이 든 어르신들. 오늘도 그분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구씨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게 만든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덥수룩한 수염과 잘 빗겨지지 않는 머리손질을 끝낸 후 이런저런 얘기 끝에 돌아설 때면 ‘다음에 꼭 보자’며 따뜻한 손을 꼭 잡아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복지관의 이· 미용봉사에는 일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고양여성복지관에서 함께 자격증을 취득한 강미옥 최순영 송현미 김영희 오세분씨가 함께 하고 있다. 이·미용 봉사모임의 반장을 맡고 있는 구본미씨.
그녀가 이·미용기술에 뜻을 두게 된 데에는 자신의 능력개발도 있었지만 2년 전 중풍으로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병 수발을 시어머니와 함께 하며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시아버님이 몸집이 크셔서 목욕수발에 식구들이 많이 애를 먹었었는데 면도나 이발을 제가 해드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자격증을 취득하기 6개월 전에 돌아가시긴 했어도 생전에 깔끔한 모습을 하실 수 있어서 조금 죄스런 마음을 덜 수 있었지요”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엄마

구씨와 다른 동료들은 문촌 9복지관의 정기적인 봉사 외에 부정기적으로 정신지체장애 보호시설 등의 불우 시설을 다니며 봉사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구씨는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어 봉사가 훨씬 수월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지금도 미용실이 쉬는 소중한 시간에 봉사를 하는 것”이라며 자신보다 다른 동료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일부에서는 이·미용 봉사를 실습기회로 착각하는 예가 있는데 이· 미용봉사의 뜻이 있는 사람들은 봉사 전 복지관에서 받는 정신교육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식구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구씨는 앞으로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당장은 아이들 뒷바라지가 먼저라 그 시기는 아주 멀리 두고 있다. 사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얼마간은 미용실에서 일을 했으나 근무시간이 길다보니 현재 3학년과 5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지장을 줄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조금 아쉽긴 해도 후회는 없다. 대신 지금은 아이들 교육과 탄탄한 창업을 위해 새로운 미용기술을 계속 배워나가기 위한 배움의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곳을 더욱 많이 만들고 싶다는 구본미씨.
오늘처럼 봉사가 있는 날이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날아갈 것처럼 행복하다. 어느 날 일기장에 봉사하는 엄마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낸 후에는 더욱 그렇다.
구씨와 같은 어느 주부의 하루는 남편과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 소리로 힘차게 시작된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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