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베트남 새시대를 열다 ②베트남 사랑 결실맺은 기업은행] 23:1 뚫고 하노이지점 개설 … “중소기업지원 강화”
지역내일
2013-09-25
(수정 2013-09-25 오후 1:54:39)
조준희 행장, 베트남주석·총리 만나 설득
#지난 8월 IBK기업은행의 하노이지점 인가 소식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다른 은행들에게도 충격이었다. 22개의 세계 유수 은행들이 베트남에 새로 지점을 내겠다고 신청했지만 베트남의 문은 2011년 이후 2년 반 동안 꽁꽁 닫혀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기업은행은 하노이 지점 신청 후 단 2년만에 지점 인가에 성공한 것이다. 하노이지점은 오는 28일부터 직원 19명 규모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비결은 뭐였을까. 가장 컸던 것은 베트남과의 윈윈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의 기업은행이야말로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증대를 원했던 베트남 정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2011년 11월 쯔엉떤상 베트남 주석에 이어 2012년 3월 응웬떤중 총리를 만나 한국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들과 거래하는 기업은행이 베트남 현지에서 금융을 지원하면 이들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같은 논리는 남부의 호치민에 비해 북부 하노이의 발달이 더디다고 보고 집중하고 있던 베트남 정부의 흥미를 끌었다.
이런 공감대는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노이 지점을 개설한 배경이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시대를 이끌어가는데 한국 대·중소기업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봤고 여기에 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덧붙여질 경우 금상첨화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행과 베트남의 인연 = 기업은행이 베트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5년 12월 호치민사무소를 개소하면서부터다. 호치민사무소의 지점전환도 어떤 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통상 사무소 개소 후 지점 인가 획득에 5년이 걸리지만 기업은행은 그 기간을 2년으로 단축했다.
2008년 3월에 개점한 호치민지점은 현지진출 한국계 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호치민지점은 호치민 지역 진출 중소기업 1750여 개 중 약 50%인 854개 기업에 900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속적인 사회공헌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과 신뢰를 사기 위해 노력중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3년 동안 베트남에 글로벌 봉사단을 4회 파견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하노이 인근 민땀 지역에 직업교육센터 건설을 도와 빈곤과 장애와 싸워 이기려는 사람들이 재봉기술이나 공예기술을 익혀 재활할 수 있도록 헸다.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유치원 신축 등에도 적극 나섰다.
개점 첫 해부터 흑자를 낸 기업은행의 호치민 지점의 실적도 베트남 정부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줬다. 호치민 지점은 지난해말 현재 84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하노이 시대 같이 열어갈 것 = 기업은행이 남부(호치민)와 북부(하노이)에 네트워크를 확충하면서 기대하는 효과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다. 하노이에는 950여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에게는 기업금융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기업은행은 베트남의 고질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무역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원화경상거래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인터넷뱅킹 이체거래를 실시하는 등 인터넷뱅킹, SMS, 이메일 서비스 등 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했다. 기업들이 국내에서 은행거래를 하듯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사무실에서 은행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노이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서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베트남 동반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자리 증가, 빈부격차 완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와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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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IBK기업은행의 하노이지점 인가 소식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다른 은행들에게도 충격이었다. 22개의 세계 유수 은행들이 베트남에 새로 지점을 내겠다고 신청했지만 베트남의 문은 2011년 이후 2년 반 동안 꽁꽁 닫혀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기업은행은 하노이 지점 신청 후 단 2년만에 지점 인가에 성공한 것이다. 하노이지점은 오는 28일부터 직원 19명 규모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비결은 뭐였을까. 가장 컸던 것은 베트남과의 윈윈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의 기업은행이야말로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증대를 원했던 베트남 정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2011년 11월 쯔엉떤상 베트남 주석에 이어 2012년 3월 응웬떤중 총리를 만나 한국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들과 거래하는 기업은행이 베트남 현지에서 금융을 지원하면 이들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같은 논리는 남부의 호치민에 비해 북부 하노이의 발달이 더디다고 보고 집중하고 있던 베트남 정부의 흥미를 끌었다.
이런 공감대는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노이 지점을 개설한 배경이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시대를 이끌어가는데 한국 대·중소기업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봤고 여기에 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덧붙여질 경우 금상첨화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행과 베트남의 인연 = 기업은행이 베트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5년 12월 호치민사무소를 개소하면서부터다. 호치민사무소의 지점전환도 어떤 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통상 사무소 개소 후 지점 인가 획득에 5년이 걸리지만 기업은행은 그 기간을 2년으로 단축했다.
2008년 3월에 개점한 호치민지점은 현지진출 한국계 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호치민지점은 호치민 지역 진출 중소기업 1750여 개 중 약 50%인 854개 기업에 900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속적인 사회공헌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과 신뢰를 사기 위해 노력중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3년 동안 베트남에 글로벌 봉사단을 4회 파견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하노이 인근 민땀 지역에 직업교육센터 건설을 도와 빈곤과 장애와 싸워 이기려는 사람들이 재봉기술이나 공예기술을 익혀 재활할 수 있도록 헸다.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유치원 신축 등에도 적극 나섰다.
개점 첫 해부터 흑자를 낸 기업은행의 호치민 지점의 실적도 베트남 정부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줬다. 호치민 지점은 지난해말 현재 84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하노이 시대 같이 열어갈 것 = 기업은행이 남부(호치민)와 북부(하노이)에 네트워크를 확충하면서 기대하는 효과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다. 하노이에는 950여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에게는 기업금융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기업은행은 베트남의 고질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무역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원화경상거래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인터넷뱅킹 이체거래를 실시하는 등 인터넷뱅킹, SMS, 이메일 서비스 등 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했다. 기업들이 국내에서 은행거래를 하듯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사무실에서 은행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노이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서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베트남 동반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자리 증가, 빈부격차 완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와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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