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식품·쌀사업부 이례적 간담회 … 소비자단체 "패러다임 변화 느껴"
농협중앙회가 소비자와 함께 경제사업활성화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품목유통본부는 지난 27일 농협중앙회 신관에서 소비자단체 대표들 및 관련 전문가들을 초대해 '소비자와 함께 하는 사업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양곡(쌀)사업부, 식품사업부, 인삼특작부로 구성된 품목유통본부에서 소비자들과 함께 사업활성화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8월 농협중앙회 품목담당 상무로 취임한 이후 간담회를 주도한 나승렬 상무는 "농업인 조합원이 생산한 것을 잘 판매하는 농협이 되기 위해서 소비자와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반영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느낀다"며 환영했다.
◆농협한삼인, 농협홍삼으로 사명 변경 검토 = 이날 간담회에서 농협중앙회 인삼특작부는 자회사인 (주)농협한삼인의 사명을 (주)농협홍삼 또는 농협건강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삼특작부 관계자는 "12개 인삼농협과 농협한삼인의 통합브랜드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농협한삼인은 2002년 농협중앙회 자회사로 출범하면서 '한삼인' 브랜드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12개 인삼농협과 통합 브랜드를 만들지 못하고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농협한삼인은 지난해 113억원의 손실을 기록,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620억원, 시장점유율은 5.0%에 불과하다. 12개 인삼농협의 점유율 8%를 합쳐도 농협의 점유율은 13%대에 불과하다.
농협중앙회는 농협한삼인의 판매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682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식품사업부 학교급식팀은 지자체·교육청·시민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학교텃밭 운영을 통해 농협의 공익적 기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학교급식팀은 또 "현행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교가 급식에 사용하는 식재료를 구할 때 저가입찰 방식을 사용하게 돼 있다"며 "이는 투명한 운영을 위한 것이지만 저가입찰 방식으로는 농협에서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치사업소 10개에서 1개소 통합 = 식품사업부 학교가공팀은 "읍·면단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농협 가공공장으로는 대기업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가공공장을 합병해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육성하고 개별브랜드를 공동브랜드로 묶어 연합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현재 10개로 분산돼 있는 김치사업소를 1개의 조공법인으로 통합하는 '김치사업 활성화를 위한 구조개편 추진안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농협가공공장은 1993년 농산물가공산업육성법으로 당시 76개소에서 1996년 182개소로 급증했지만 2006년까지 경영난 등으로 104개로 감소했고 지난해까지 신설과 폐쇄가 평형을 이뤄 103개소가 운영 중이다.
2015년 쌀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있는 양곡(쌀)사업부는 우리쌀 애용캠페인을 계속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고 홍보예산 등의 제약으로 연중 운영프로그램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19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농협은 정부 등과 함께 우리쌀 애용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지만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1990년 119.6kg에서 2000년 93.6kg, 2012년 69.8kg으로 낮아졌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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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소비자와 함께 경제사업활성화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품목유통본부는 지난 27일 농협중앙회 신관에서 소비자단체 대표들 및 관련 전문가들을 초대해 '소비자와 함께 하는 사업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양곡(쌀)사업부, 식품사업부, 인삼특작부로 구성된 품목유통본부에서 소비자들과 함께 사업활성화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8월 농협중앙회 품목담당 상무로 취임한 이후 간담회를 주도한 나승렬 상무는 "농업인 조합원이 생산한 것을 잘 판매하는 농협이 되기 위해서 소비자와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반영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느낀다"며 환영했다.
◆농협한삼인, 농협홍삼으로 사명 변경 검토 = 이날 간담회에서 농협중앙회 인삼특작부는 자회사인 (주)농협한삼인의 사명을 (주)농협홍삼 또는 농협건강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삼특작부 관계자는 "12개 인삼농협과 농협한삼인의 통합브랜드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농협한삼인은 2002년 농협중앙회 자회사로 출범하면서 '한삼인' 브랜드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12개 인삼농협과 통합 브랜드를 만들지 못하고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농협한삼인은 지난해 113억원의 손실을 기록,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620억원, 시장점유율은 5.0%에 불과하다. 12개 인삼농협의 점유율 8%를 합쳐도 농협의 점유율은 13%대에 불과하다.
농협중앙회는 농협한삼인의 판매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682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식품사업부 학교급식팀은 지자체·교육청·시민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학교텃밭 운영을 통해 농협의 공익적 기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학교급식팀은 또 "현행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교가 급식에 사용하는 식재료를 구할 때 저가입찰 방식을 사용하게 돼 있다"며 "이는 투명한 운영을 위한 것이지만 저가입찰 방식으로는 농협에서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치사업소 10개에서 1개소 통합 = 식품사업부 학교가공팀은 "읍·면단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농협 가공공장으로는 대기업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가공공장을 합병해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육성하고 개별브랜드를 공동브랜드로 묶어 연합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현재 10개로 분산돼 있는 김치사업소를 1개의 조공법인으로 통합하는 '김치사업 활성화를 위한 구조개편 추진안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농협가공공장은 1993년 농산물가공산업육성법으로 당시 76개소에서 1996년 182개소로 급증했지만 2006년까지 경영난 등으로 104개로 감소했고 지난해까지 신설과 폐쇄가 평형을 이뤄 103개소가 운영 중이다.
2015년 쌀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있는 양곡(쌀)사업부는 우리쌀 애용캠페인을 계속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고 홍보예산 등의 제약으로 연중 운영프로그램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19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농협은 정부 등과 함께 우리쌀 애용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지만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1990년 119.6kg에서 2000년 93.6kg, 2012년 69.8kg으로 낮아졌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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