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STX에 희망 전하다

지역내일 2013-08-09
프로게임단 '소울' 해체론 딛고 14년 만에 우승 … "임직원에게 큰 힘"

절박감이었을까. 14년간 무관의 한을 풀었다. 감독은 지난 3월 법원에서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승리에 모든 것을 걸었다. 모회사의 경영난으로 팀 해체론이 불거지면서 마지막 일 수 있는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STX그룹이 후원하는 e스포츠 프로게임단 'STX소울'의 이야기다.

STX소울은 지난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결승전에서 웅진 스타즈를 최종 세트 스코어 4:2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STX 소울' 창단 이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우승했다. 14년 무관의 한(恨)을 풀었다.

오랜 기간 후원해 준 STX가 재기의 몸짓을 하고 있는 지금 '소울'의 우승은 STX 임직원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왔다.

최근 STX가 조선·해운경기의 장기불황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프로게임단의 장래 역시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 결승전에 임한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가 남달리 비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STX소울은 정규시즌 초반 한때 6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휴가까지 반납해 가면서 훈련에 매진했다. 이 결과 시즌 후반기에 반전을 이뤄내면서 24승 18패를 기록,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SK텔레콤과 KT를 차례로 물리치고 파죽지세로 결승전에 진출, 마침내 결승전에서 웅진을 꺾고 e스포츠계의 정상에 섰다.

최근 어려워진 경영여건으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에게 소울의 모습은 새로운 희망과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

감독은 지난 3월 이름까지 개명하며 마음을 다졌다. 팀이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에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몇몇 선수는 시즌 중간에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김민기 감독은 "무엇보다도 마지막일 수 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선수 한사람 한사람을 다독였다. 14년 간 우승 한 번 못했다. 이번이 마지막일수도 있어서 우승 타이틀을 하나 갖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감독과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 해체설이 나오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일궈낸 이번 우승으로 STX 임직원들은 큰 힘을 얻었다.

MVP를 차지한 조성호 선수는 "시즌 초반 부진해서 부끄러운 순간이 많았다.

이후 모두 똘똘 뭉쳐서 이 자리까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날 경기 내내 자리를 지켰던 서충일 STX 사장은 우승 직후 소감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는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그 간의 고생이 떠올라 기쁘면서도 고맙다"며 "최근 회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우승으로 기를 받는 느낌이다. 앞으로의 부활을 위한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200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조선·해운업계의 호황으로 크게 성장한 STX는 그룹의 대외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6년부터 프로게임단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업종특성상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던 STX그룹은 프로게임단을 통해 특히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꾸준한 운영과 활발한 지원으로 e스포츠 업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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