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초·수진중·잠실고 교육부장관상, 인천중앙·생각이크는도서관 문체부장관상 … 오늘 세종문화회관서 시상식
"이 시대 도서관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도서관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보여준 사례였다."
제2회 청소년 독서문화진흥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종민 전 문화부장관(현 강원발전연구원장)의 심사총평이다.
홍성초등학교와 수진중학교, 잠실고등학교가 교육부장관상을, 인천광역시중앙도서관과 생각이크는작은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상금 100만원과 40~50권의 청소년 책이 부상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내일신문 창간20주년 행사' 및 'e내일신문 유료화 선포식'의 사전행사로 8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된다.

<사진: 홍성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신의 독서이력이 담긴 독서통장 '독서열매나무'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홍성초등학교 제공>
◆'100년 전통 중심은 바로 도서관' = 홍성초등학교는 읍 소재지에 위치한 초등학교임에도 49학급 1500여명의 학생이 다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들은 "개교 100주년을 훌쩍 넘긴 역사와 전통의 중심에는 학교도서관이 있다"며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역사와 전통을 뽐내듯, 홍성초등학교 도서관이 자랑하는 독서프로그램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라온제나 책 읽는 학교'다. 순수 우리 옛말인 라온제나는 '즐거운 우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아이들은 라온제나 프로그램을 통해 1주일에 3번 20분씩 함께 책을 읽는다. '독서열매나무'라는 독서통장을 만들어 스스로 독서이력을 관리하는가 하면 열매를 마일리지처럼 모아 학교도서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침 8시20분 이 학교도서관을 찾는 외부인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이들이 책을 빌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학교 전병세 교장은 "아이들이 가장 평등하게 꿈꿀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도서관"이라며 "누구나 책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도서관을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365일 열린 학교도서관'이라는 점이 또 다른 100년을 내다보는 근거"라고 자신했다.

<사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수진중학교 학생들이 교문에 줄을 지어 친구들을 대상으로 책읽기를 독려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수진중학교 제공>
◆'책 속에 빛나는 별을 찾아' = 경기도 성남시 수진중학교의 '별에 오르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Fun Fun한 독서활동으로 세상을 두드리는 Book소리!'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가 '나'라는 별의 가치를 찾도록 도와준다는 취지를 인정 받았다.
수진중학교는 졸업생 배출 5년차에 불과한 신생학교인데다 2010년까지 전담 사서교사가 없어 도서관이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Book소리' 프로그램을 통해 여느 학교를 능가하는 청소년 독서문화 풍토 조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서교사가 없었던 2010년 한 해 5454권에 불과했던 도서대출수가 이듬해 1만1996권으로 2배 이상 크게 늘었고 지난해 1만3488권으로 신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이 학교 도서관의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상백 교장은 "도서관과 아침독서시간, 수업을 연계해 자연스러운 독서환경을 만들면서부터 아이들이 비로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치게 됐다"며 "내년에도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독서프로그램을 확대해 '책 읽는 학교' 분위기를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잠실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도서관 추적놀이'를 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놀이는 두 개로 나누어진 시어의 짝을 맞추는 등 책을 매개로 학생과 선생님이 유쾌한 게임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잠실고등학교 제공>
◆학생보다 높은 교사의 독서열기 = 고등학교 도서관은 바쁘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내적 성장과 지적 성장의 균형점을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고등학교 미르나래도서관의 '함께하는 행복 독서'가 주목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학교엔 자발적으로 구성된 '교사 독서교육연구회'가 있다. 사서교사를 포함, 국어와 영어, 사회, 지리, 화학 등 8명의 교사가 각 교과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이를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댄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제동행 독서토론'은 그러한 바탕 위에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토론반을 꾸려 격주 목요일 방과 후 독서토론을 열어오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올해의 프로그램에선 '남한산성'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크로스' 등의 책을 소화할 예정이다. 저자와의 만남도 이어진다. '학교도서관 추적놀이'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윤식 교장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기에 독서와 학습을 별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며 "평생학습시대의 기본 자질인 독서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이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인천광역시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들려주는 독서여행, 낭독회' 모습. 청소년 자신의 이야기가 수록된 책을 골라 읽어주면서 스스로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사진 인천중앙도서관 제공>
◆'맘이 아프니? 도서관으로 오렴' = 가족의 위기, 교육의 위기가 화두가 된 시대에 도서관이 나아갈 곳은 어디인가. 이런 질문에 인천광역시중앙도서관은 자신 있게 답을 내놓는다. 이 도서관은 학습부진, 학교폭력 등 위기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치료의 성격이 강한 책을 함께 읽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자아정체성 확립, 건강한 소통을 꾀하고 있다.
특히 책읽기 활동을 통한 마음열기 독서치료 프로그램과 상처 받은 마음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연계한 '리딩큐, 뮤직큐, 희망큐'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또 학교 및 가정폭력 가·피해 학생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 책에서 길을 묻다' 독서캠프는 '자신과 상대방, 책'에 대한 의미를 청소년들에게 재확인시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기 방황을 내용으로 하는 책을 골라 극으로 각색해 표현하는 '들려주는 독서여행, 낭독회' 역시 질풍노도기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한다.
김희수 관장은 "책과 도서관을 통해 위기의 청소년들을 어루만져 자존감을 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줘 아이 스스로 희망을 키우며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생각이크는작은도서관의 '모여라! 독서왕' 프로그램을 통해 정해진 책을 다 읽고 난 아이들이 떡과 과일을 앞에 두고 '책거리'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 생각이크는작은도서관 제공>
◆'작은도서관이라고 못할쏘냐' = 경남 김해시 진영읍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생각이크는작은도서관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모여라! 독서왕'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 초등학생에게 자발적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데 제몫을 다한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선정된 책을 참가 학생들이 하루 20분씩 2권을 읽는 데 있다. 5년간의 기간 동안 참여 학생 전원이 목표치를 100% 달성하는 것은 물론 책을 읽고 난 후 사서선생님과 문답 형식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자기 것으로 소화하며 책읽기의 즐거움을 깨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경희 관장은 "'모여라! 독서왕' 프로그램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많은 작은도서관들과 시청 관련부서에서 벤치마킹을 의뢰하는 등 인정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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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도서관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도서관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보여준 사례였다."
제2회 청소년 독서문화진흥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종민 전 문화부장관(현 강원발전연구원장)의 심사총평이다.
홍성초등학교와 수진중학교, 잠실고등학교가 교육부장관상을, 인천광역시중앙도서관과 생각이크는작은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상금 100만원과 40~50권의 청소년 책이 부상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내일신문 창간20주년 행사' 및 'e내일신문 유료화 선포식'의 사전행사로 8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된다.

◆'100년 전통 중심은 바로 도서관' = 홍성초등학교는 읍 소재지에 위치한 초등학교임에도 49학급 1500여명의 학생이 다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들은 "개교 100주년을 훌쩍 넘긴 역사와 전통의 중심에는 학교도서관이 있다"며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역사와 전통을 뽐내듯, 홍성초등학교 도서관이 자랑하는 독서프로그램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라온제나 책 읽는 학교'다. 순수 우리 옛말인 라온제나는 '즐거운 우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아이들은 라온제나 프로그램을 통해 1주일에 3번 20분씩 함께 책을 읽는다. '독서열매나무'라는 독서통장을 만들어 스스로 독서이력을 관리하는가 하면 열매를 마일리지처럼 모아 학교도서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침 8시20분 이 학교도서관을 찾는 외부인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이들이 책을 빌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학교 전병세 교장은 "아이들이 가장 평등하게 꿈꿀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도서관"이라며 "누구나 책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도서관을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365일 열린 학교도서관'이라는 점이 또 다른 100년을 내다보는 근거"라고 자신했다.

◆'책 속에 빛나는 별을 찾아' = 경기도 성남시 수진중학교의 '별에 오르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Fun Fun한 독서활동으로 세상을 두드리는 Book소리!'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가 '나'라는 별의 가치를 찾도록 도와준다는 취지를 인정 받았다.
수진중학교는 졸업생 배출 5년차에 불과한 신생학교인데다 2010년까지 전담 사서교사가 없어 도서관이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Book소리' 프로그램을 통해 여느 학교를 능가하는 청소년 독서문화 풍토 조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서교사가 없었던 2010년 한 해 5454권에 불과했던 도서대출수가 이듬해 1만1996권으로 2배 이상 크게 늘었고 지난해 1만3488권으로 신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이 학교 도서관의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상백 교장은 "도서관과 아침독서시간, 수업을 연계해 자연스러운 독서환경을 만들면서부터 아이들이 비로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치게 됐다"며 "내년에도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독서프로그램을 확대해 '책 읽는 학교' 분위기를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보다 높은 교사의 독서열기 = 고등학교 도서관은 바쁘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내적 성장과 지적 성장의 균형점을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고등학교 미르나래도서관의 '함께하는 행복 독서'가 주목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학교엔 자발적으로 구성된 '교사 독서교육연구회'가 있다. 사서교사를 포함, 국어와 영어, 사회, 지리, 화학 등 8명의 교사가 각 교과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이를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댄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제동행 독서토론'은 그러한 바탕 위에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토론반을 꾸려 격주 목요일 방과 후 독서토론을 열어오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올해의 프로그램에선 '남한산성'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크로스' 등의 책을 소화할 예정이다. 저자와의 만남도 이어진다. '학교도서관 추적놀이'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윤식 교장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기에 독서와 학습을 별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며 "평생학습시대의 기본 자질인 독서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이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맘이 아프니? 도서관으로 오렴' = 가족의 위기, 교육의 위기가 화두가 된 시대에 도서관이 나아갈 곳은 어디인가. 이런 질문에 인천광역시중앙도서관은 자신 있게 답을 내놓는다. 이 도서관은 학습부진, 학교폭력 등 위기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치료의 성격이 강한 책을 함께 읽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자아정체성 확립, 건강한 소통을 꾀하고 있다.
특히 책읽기 활동을 통한 마음열기 독서치료 프로그램과 상처 받은 마음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연계한 '리딩큐, 뮤직큐, 희망큐'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또 학교 및 가정폭력 가·피해 학생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 책에서 길을 묻다' 독서캠프는 '자신과 상대방, 책'에 대한 의미를 청소년들에게 재확인시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기 방황을 내용으로 하는 책을 골라 극으로 각색해 표현하는 '들려주는 독서여행, 낭독회' 역시 질풍노도기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한다.
김희수 관장은 "책과 도서관을 통해 위기의 청소년들을 어루만져 자존감을 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줘 아이 스스로 희망을 키우며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이라고 못할쏘냐' = 경남 김해시 진영읍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생각이크는작은도서관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모여라! 독서왕'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 초등학생에게 자발적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데 제몫을 다한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선정된 책을 참가 학생들이 하루 20분씩 2권을 읽는 데 있다. 5년간의 기간 동안 참여 학생 전원이 목표치를 100% 달성하는 것은 물론 책을 읽고 난 후 사서선생님과 문답 형식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자기 것으로 소화하며 책읽기의 즐거움을 깨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경희 관장은 "'모여라! 독서왕' 프로그램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많은 작은도서관들과 시청 관련부서에서 벤치마킹을 의뢰하는 등 인정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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