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CP발행' 구자원·윤석금 불구속기소 … 채권단, 강덕수 사퇴 요구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채권단은 3일 원활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을 요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일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임해 9일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에 들어간 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STX엔진, STX중공업, 지주회사인 ㈜STX의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강 회장은 STX엔진의 대표이사 만이라도 유지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강 회장이 STX엔진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 회장은 STX팬오션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분쟁에 휘말려 있다. 지난 3월 STX팬오션은 운영자금과 회사채 상환자금으로 쓰기 위해 동양증권을 주관사로 해서 1000억원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그런데 6월 STX팬오션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회사채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됐다.
일반 투자자 수백명은 증권사가 STX팬오션 회사채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지금은 증권사를 상대로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불똥이 강 회장에게 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금 회장과 구자원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바람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강 회장 사임 후 부실경영에 따른 제반문제가 드러나면 강 회장도 사법처리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4일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2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에게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13일에 열린다. 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7일 1200여억원의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과 1560억원의 횡령 및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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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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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자율협약에 들어간 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STX엔진, STX중공업, 지주회사인 ㈜STX의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강 회장은 STX엔진의 대표이사 만이라도 유지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강 회장이 STX엔진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 회장은 STX팬오션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분쟁에 휘말려 있다. 지난 3월 STX팬오션은 운영자금과 회사채 상환자금으로 쓰기 위해 동양증권을 주관사로 해서 1000억원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그런데 6월 STX팬오션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회사채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됐다.
일반 투자자 수백명은 증권사가 STX팬오션 회사채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지금은 증권사를 상대로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불똥이 강 회장에게 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금 회장과 구자원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바람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강 회장 사임 후 부실경영에 따른 제반문제가 드러나면 강 회장도 사법처리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4일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2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에게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13일에 열린다. 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7일 1200여억원의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과 1560억원의 횡령 및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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