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취업률’로 부실대학 판정 … 정책부실 양산

지역내일 2013-09-05 (수정 2013-09-05 오후 1:39:09)
"취업률 부풀리기 공공연한 비밀" … 대학구조조정 취지 무색

대학 구조조정 정책이 해마다 취업률을 주요 지표로 사용하고 있어 정책부실을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2 재정지원제한 대학 취업률 추이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재정지원제한대학이나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포함됐다 벗어난 대학들의 취업률이 급상승했다 다시 하락하는 '널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률 부풀리기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내일신문이 교육부의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 조사'를 바탕으로 2012년 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포함됐다가 이듬해 졸업한 17개 주요대학의 2011~2013년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13개 대학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

원광대는 2011년 45.2%였던 취업률을 이듬해 66.8%까지 끌어올린 덕분에 한해 만에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탈출했다. 원광대의 2013년 취업률은 58.3%였다. 2011년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됐던 상명대도 44.2%였던 취업률이 이듬해 62.4%까지 치솟았다. 재정지원제한대학서 졸업한 첫해인 2013년 상명대 취업률은 54.0%로 다시 떨어졌다.

취업률 널뛰기 현상은 중소규모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성대는 취업률이 47.4%에서 61.7%로 상승했으나 올해 50.9%로 하락했다. 그리스도대는 44.2%에서 67.3%로 올랐다가 다시 56.9%로 줄어들었으며 서원대는 48.1%에서 54.4% 상승했다 2013년 통계에서는 43.2%로 하락했다.

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박혜자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교육부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취업률이 두 달 사이에 수직 상승한 대학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취업률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대부분 기업들의 채용이 마무리되는 4월 1일과 교육부 취업률 조사 시점인 6월 1일 통계를 비교했다. 이 결과 모 대학은 4월 1일 47.1%였던 취업률이 두 달 후인 6월 1일 20.2%p 상승해 67.3%로 치솟았다. 또 다른 대학은 47.3%에서 66.8%로 두달 사이에 무려 19.5%p나 상승했으며 57.0%에서 75.7%로 치솟은 대학도 있었다.

한 지방대학 관계자는 "취업률 부풀리기는 교육부만 모르는 대학가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대학 간 무한경쟁을 유도하는 현재의 평가방식이 존재하는 한 대학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교수나 학교와 관련 있는 기업에 부탁해 취업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도 한계에 도달했다"며 "여기에 올해부터 교내 취업을 3%까지만 인정해주는 것도 취업률 등락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학교재단이나 학교직원으로 단기 계약해 취업율을 올리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에서 중요한 지표이다보니 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은 의견수렴, 공청회 등을 통해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