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 '미래 위한 투자' … 한부모가정 '희망' 잃지 말아야
"대학에 다니는 큰 딸과 냉전중인데 해결 방안이 없을까요?"
지난달 29일 남해편백휴양림에서 진행한 힐링열차 학부모 특강에서 박진영(가명·42 대전 서구 도마동)씨가 질문을 던졌다.

<사진 : 남해 편백휴양림에서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호성 기자>
이날 학부모 특강을 맡은 '사람 in 사람' 조순화 대표는 "부모-자식간 대화가 단절되는 대부분 이유는 '가치충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친구의 권유로 힐링열차를 타게 됐다는 박씨는 "학부모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갈등했던 원인과 해결책을 찾게 됐다"며 "정말 유익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즐거워했다.
서구청에서 마련한 6번째 '힐링열차'는 8월 29일 1박 2일로 남해편백휴양림에서 진행했다. 한 부모가정 50여명은 '치유의 숲에서 가족애(愛) 찾기'라는 주제로 가족의 사랑을 확인했다.
◆복지향상과 경제 성장이 함께 가야 = 이날 박환용 서구청장은 코레일에서 마련한 KTX에 한 부모 가족들과 함께 동승했다.
박 구청장은 "저는 고졸출신이다. 하루에 왕복 8㎞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대학은 9급 말단 공직생활을 하면서 마쳤고, 용기 잃지 않고 성실하게 공직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했고, '어렵고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주문했다.
특히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편견이나 소외감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상처가 아물지 못하면 더욱 큰 병이 되듯이 가정의 작은 문제도 더 커지기 전에 아물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 서구청은 민선 5기 주요정책을 '복지'에 맞추고 있다. 다문화가정, 한 부모가정, 노인의료 등 사회양극화를 줄여나가는 게 지자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청 복지예산이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54.7%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구의 민선 5기 6대 공약 이행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90%가 넘는 만족도를 나타냈고, 그 중 복지분야가 96.4%로 가장 돋보였다.
◆아이들과 대화단절은 '가치충돌' 때문 = 아이들이 요가와 명상에 빠진 시간, 부모들은 '사람 in 사람' 조순화 대표가 진행하는 학부모강의에 푹 빠져들었다. 강의 주제는 '아이에게 마음에 좋은 음식을 먹여라'.
조 대표는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며 "아이에게 몸에 좋은 음식만 먹이려 하지 말고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일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모 자식간 갈등이 '가치충돌'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이들 주장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교육에 참여한 최은희(40)씨는 "숲체험과 학부모교육이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강의를 들으면서 나를 되돌아봤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아이도 사랑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부모가정 부모들은 자녀 양육 등 일상에 쫓겨 자녀와 소통할 기회가 적다"며 "양 부모를 통해 채워야 하는 것들을 한 부모한테만 받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사춘기를 겪을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한부모가족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한 자녀양육을 경험해야 한다"며 "행복한 자녀양육이 저출산을 막고 복지국가를 만드는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 나도 이런 착한 구석이 있다니!" = 숲에서 휴식을 마친 가족들은 숲속수련관에 모여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방마다 똑같은 저녁식사 재료를 받았지만, 완성된 메뉴는 달랐다. 신이 난 아이들은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요리방법으로 저녁식단을 완성했다. 힐링열차 스텝들이 연기속에서 구워낸 참숯 바비큐는 가족들의 저녁식사에 즐거움을 더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국제뇌교육협회가 주관하는 요가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주제는 '명상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기'.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어려운 동작을 곧잘 소화해냈다.
처음 접해보는 요가와 명상에 참여한 아이들은 뇌과학협회 김희명 강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초롱한 눈망울 속에 담았다. 숲에서 하는 명상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정서조절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아성찰의 원리와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명상 프로그램을 마친 강아람(가명·초2)양은 "참 재미있었다. 평소에 나는 장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명상을 마치고 나서 보니 내가 착한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명상에 참여한 아이들 73.9%가 '자아찾기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힐링열차를 탄 허 현(41)씨는 "남자라서 좀 쑥스럽긴 했지만 당당하게 딸 손을 잡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한부모가정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과 정책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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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니는 큰 딸과 냉전중인데 해결 방안이 없을까요?"
지난달 29일 남해편백휴양림에서 진행한 힐링열차 학부모 특강에서 박진영(가명·42 대전 서구 도마동)씨가 질문을 던졌다.

<사진 : 남해 편백휴양림에서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호성 기자>
이날 학부모 특강을 맡은 '사람 in 사람' 조순화 대표는 "부모-자식간 대화가 단절되는 대부분 이유는 '가치충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친구의 권유로 힐링열차를 타게 됐다는 박씨는 "학부모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갈등했던 원인과 해결책을 찾게 됐다"며 "정말 유익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즐거워했다.
서구청에서 마련한 6번째 '힐링열차'는 8월 29일 1박 2일로 남해편백휴양림에서 진행했다. 한 부모가정 50여명은 '치유의 숲에서 가족애(愛) 찾기'라는 주제로 가족의 사랑을 확인했다.
◆복지향상과 경제 성장이 함께 가야 = 이날 박환용 서구청장은 코레일에서 마련한 KTX에 한 부모 가족들과 함께 동승했다.
박 구청장은 "저는 고졸출신이다. 하루에 왕복 8㎞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대학은 9급 말단 공직생활을 하면서 마쳤고, 용기 잃지 않고 성실하게 공직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했고, '어렵고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주문했다.
특히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편견이나 소외감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상처가 아물지 못하면 더욱 큰 병이 되듯이 가정의 작은 문제도 더 커지기 전에 아물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 서구청은 민선 5기 주요정책을 '복지'에 맞추고 있다. 다문화가정, 한 부모가정, 노인의료 등 사회양극화를 줄여나가는 게 지자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청 복지예산이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54.7%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구의 민선 5기 6대 공약 이행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90%가 넘는 만족도를 나타냈고, 그 중 복지분야가 96.4%로 가장 돋보였다.
◆아이들과 대화단절은 '가치충돌' 때문 = 아이들이 요가와 명상에 빠진 시간, 부모들은 '사람 in 사람' 조순화 대표가 진행하는 학부모강의에 푹 빠져들었다. 강의 주제는 '아이에게 마음에 좋은 음식을 먹여라'.
조 대표는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며 "아이에게 몸에 좋은 음식만 먹이려 하지 말고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일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모 자식간 갈등이 '가치충돌'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이들 주장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교육에 참여한 최은희(40)씨는 "숲체험과 학부모교육이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강의를 들으면서 나를 되돌아봤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아이도 사랑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부모가정 부모들은 자녀 양육 등 일상에 쫓겨 자녀와 소통할 기회가 적다"며 "양 부모를 통해 채워야 하는 것들을 한 부모한테만 받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사춘기를 겪을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한부모가족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한 자녀양육을 경험해야 한다"며 "행복한 자녀양육이 저출산을 막고 복지국가를 만드는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 나도 이런 착한 구석이 있다니!" = 숲에서 휴식을 마친 가족들은 숲속수련관에 모여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방마다 똑같은 저녁식사 재료를 받았지만, 완성된 메뉴는 달랐다. 신이 난 아이들은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요리방법으로 저녁식단을 완성했다. 힐링열차 스텝들이 연기속에서 구워낸 참숯 바비큐는 가족들의 저녁식사에 즐거움을 더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국제뇌교육협회가 주관하는 요가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주제는 '명상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기'.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어려운 동작을 곧잘 소화해냈다.
처음 접해보는 요가와 명상에 참여한 아이들은 뇌과학협회 김희명 강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초롱한 눈망울 속에 담았다. 숲에서 하는 명상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정서조절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아성찰의 원리와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명상 프로그램을 마친 강아람(가명·초2)양은 "참 재미있었다. 평소에 나는 장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명상을 마치고 나서 보니 내가 착한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명상에 참여한 아이들 73.9%가 '자아찾기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힐링열차를 탄 허 현(41)씨는 "남자라서 좀 쑥스럽긴 했지만 당당하게 딸 손을 잡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한부모가정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과 정책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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