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가정복지과에 근무하는 장애인 유은상씨의 홀로서기

“무엇보다 자신감 갖게돼 기쁘다”

지역내일 2002-04-16 (수정 2002-04-18 오후 3:50:02)
서울 서초구에는 조금 특별한 직원이 있다. 정신지체 3급이라는 장애를 극복, 서초구 가정복지과에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유은상(여ㆍ29)씨가 주인공이다.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은상씨는 항상 즐겁고 신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부정확한 발음이지만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주어진 임무를 누구보다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게 동료들의 평가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 지하철로 출퇴근 하지만 지각이나 결석한 경우가 없다는 것도 그녀의 성실성을 증명한다.
은상씨가 서초구청과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비장애인도 어렵다는 취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녀에게 허락된 일은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일 뿐이었다. 신경약 부작용으로 건강이 안 좋은 은상씨에게 열악한 작업환경과 과중한 업무는 견디기 힘든 고역이었다. 결국 취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은상씨였지만, 자신의 일을 갖고 싶다는 열정만은 변함이 없었다. 이런 딸의 처지를 가슴아파하던 어머니의 용기가 구청과 은상씨 인연의 씨앗이 됐다.
우연히 ‘전국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서초구’라는 현수막을 본 어머니 김수옥씨는 “우리 은상이도 서초구민으로서 마땅히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서초구청장에게 편지를 썼다. 장애인을 둔 가정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이었다. 뜻밖에 회신이 왔고 서초구청의 배려로 안정된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구청장뿐 아니라 모든 구청 직원들이 은상씨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세심한 배려를 해준 덕분에 점차 정상인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도 값진 소득이다.
은상씨에 대한 가족의 사랑은 남다르다. 교육학을 전공한 어머니는 딸을 위해 특수교육을 다시 전공했고 여동생 또한 몸이 불편한 언니를 위해 사회복지학을 선택, 둘 다 특수교사로 활동중이다. 어머니 김수옥씨는 은상씨의 변화에 대해 “책임감, 인사성 판단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며,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장애인이 제 삶의 주인으로 서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의 배려와 이해가 제일 중요하다”라며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형미 기자 k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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