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향연에 빠지다

15~17일 (사)충북 꽃·잎문화협회 작품전시회 가져 … 꽃차 만나 새로운 인생 열게 된 사람들

지역내일 2013-11-24



우리 땅에서 피고 지는 수백가지의 꽃.
보통 일반인들이 꽃을 눈으로만 즐긴다면 (사)충북 꽃·잎문화협회 회원들은 꽃을 온몸으로 느낀다. 눈으로는 화려함을, 코로는 은은한 향기를, 입으로는 화사함을, 또 몸으로는 자연과 건강을 만끽한다.
시각과 후각, 미각을 모두 만족시켜 주는 꽃차. 일상의 피로가 쌓인 오후, 꽃차와 함께하면 어느새 뻣뻣했던 몸이 이완되고 그 향만큼 여유도 느낄 수 있다. 바깥날씨는 써늘한 초겨울이지만 마음은 어느새 만개한 봄이 된다.


꽃차는 인내와 정성의 결과물
꽃의 화려함과 건강함을 고스란히 찻잔에 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충북 꽃·잎문화협회 1, 2기 회원들. 그들은 우리 땅에서 나는 수 십 가지의 들꽃과 잎을 말려 차로 만드는 일을 한다.
20여명의 회원들은 오염이 안 된 산과 들을 찾아다니며 제철에 피는 꽃과 잎을 채취한 후 적당한 온도로 덖고(적당한 온도로 꽃을 볶는 과정) 10~50시간 동안 꽃과 잎을 재워두는 과정을 거쳐 차를 만든다. 그럴 때만이 차의 깊은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최유정 (사)충북 꽃·잎문화협회 이사장은 “꽃차를 만드는 과정은 인내와 정성을 요한다”며 “색감, 모양보다도 꽃의 성분과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전 중국 여인들은 남편을 위해 연꽃차를 준비했다고 한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아직 활짝 피지 않은 연꽃을 찾아 꽃 속에 차를 가득 넣은 다음 삼 껍질로 묶어 재우기를 3일 동안 반복해서 연꽃차를 완성했다고. 이런 차를 마신 남편이 어찌 건강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요즘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그저 옛날 이야기 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협회 회원들은 한결같이 “그 정도의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야말로 꽃차는 사랑과 정성 그 자체가 되는 셈이다.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꽃차
2012년 봄, 처음 꽃차를 접한 조옥경 씨는 과거 자신이 ‘종합병원’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려움증부터 관절염,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항상 약봉지를 갖고 다녔다고. 하지만 이제 조 씨 곁에는 약봉지 대신 꽃차가 있단다. 조 씨는 “꽃차가 치료약은 아니지만 정서적인 안정은 물론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며 “꽃차를 만나고 나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6년전 아토피로 온몸에 피고름과 딱지, 가려움으로 고생하던 정주형 씨의 딸, 윤경(12 가명) 양도 꽃차 덕을 톡톡히 본 사례로 꼽힌다. 당시 6살이었던 윤경 양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아토피를 앓았는데 조리댓잎차를 달여 마시고 조리댓잎차 성분의 비누와 화장품을 꾸준히 바르니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호전됐다고. 정주형 씨는 “아이 때문에 시작한 꽃차 공부가 이제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됐다”며 “차를 덖고 마시면서 마음이 점점 커지고 행복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작품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전시회
(사)충북 꽃·잎문화협회에서는 현재 △제다교육 △다도명상 △꽃·잎차를 활용한 떡, 다과 만들기 △산야초음식 △천연비누 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다. 8명의 이사와 강사가 있어 각 분야별로 기초·중급·전문 과정의 교욱을 받을 수 있는 것. 

지난해 3월 꽃·잎차 제다 1기 과정을 개강한데 이어 현재는 2기 수강생들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청주문화원에서 열린 ‘우리 들꽃·잎차 작품전시회’는 2기 수강생들이 1년 동안 노력한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덖음주, 떡차, 꽃차, 잎차, 뿌리차, 열매차, 꽃을 재료로 한 비누 등이 전시돼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최유정 이사장은 “꽃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20~30명 정도의 신입회원을 모집해 꽃차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