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빗물 안스미는 땅 2.6배 증가

지역내일 2013-10-07 (수정 2013-10-07 오후 2:25:59)
수질과 수생태계에 악영향 미쳐 … "물순환 체계 구축 등 관리 대책 마련 시급"

임야와 수계를 제외한 국토의 22.4%가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면인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54%, 청계천은 71.5%나 빗물이 빠지지 않았다.

불투수면적이란 건물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으로 덮여 빗물이 침투하지 못하는 토지 등의 면적을 뜻한다. 불투수면적이 넓어질수록 도시침수나 열섬현상이 심화하거나 수질이나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불투수면적률
지난해 불투수면적, 1970년보다 2배이상 증가= 환경부는 전 국토의 불투수면적률을 조사한 결과, 1970년에 비해 2.63배 증가한 7.9%(2012년)였다고 6일 발표했다. 1970년 전 국토의 불투수면적률은 3%에 불과했다.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건물·댐·부두 등을 담은 수치지도, 논과 밭·임야·대지 등을 담은 수치지적도, 중심상업지역·녹지지역 등을 분류한 용도지역지구도 등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살펴보면 부천시의 불투수면적률이 6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시 54.4%, 수원시 49.3%, 목포시 46.3%, 광명시 4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투수면이 적은 지역은 인제군 1.5%, 화천군 1.7%, 정선군 1.8%, 영양군 1.8% 등의 순이었다.

유역단위로 조사한 결과, 불투수면적률 25%를 초과한 소권역은 51개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불투수면적률이 25%를 초과하는 유역은 건강성이 크게 악화, 정밀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중권역 단위에서는 한강서울 권역의 불투수면적이 35.6%로 가장 높았다.

수영강 권역이 31.8%로 두 번째였다. 한강고양 권역은 26.7%, 회야강 권역 24.2%로 나타났다. 소권역 단위에서는 서울 청계천 유역이 7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 공촌천 67.3%, 서울 안양천 하류 66.5%, 서울 홍제천 합류전 61.5%, 대구 진천천 61%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 물환경관리권역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4개 대권역과 117개 중권역, 850개 소권역 등으로 나뉜다.

"혈액순환 안 되면 아픈 것처럼 환경오염 심화"=문제는 불투수면이 늘어날수록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생물 종다양성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최지용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교수는 "우리 신체는 혈액순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며 "토지도 이와 마찬가지로 빗물이 투과하지 않는 지역이 생기면, 환경오염 등이 심화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불투수면이 확대되면 자연의 물순환 구조가 왜곡, 강우시 유출되는 빗물의 양을 증가시켜 도시침수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지하침투량은 줄어들어 지하수가 고갈되거나 하천이 마르게 된다.

불투수면적률은 수생태계와도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불투수면 비율이 4%초과하자, 자생 민물송어가 멸종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불투수면적이 넓어지면서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고 침전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985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코네티컷주 유역 내 불투수면적률과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개체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불투수면이 증가할수록 수생생물의 개체수도 줄었다.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이란 물속의 바닥이나 수초 주변에서 생활하는 생물 중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고 척추가 없는 동물을 말한다.

최 교수는 "불투수면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로 인간의 경제활동을 꼽을 수 있다"며 "미국은 2000년대 초부터 불투수면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 우리나라도 도시를 중심으로 불투수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정과제인 '지속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그린빗물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불투수면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불투수면 관리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린빗물인프라란 도시지역 내 녹색공간과 생태공간의 확대를 통해 빗물의 침투, 증발산 등을 증가시켜 빗물 유출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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