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한창인 13살 딸아이와 천방지축 10살 아들을 데리고 37일 동안 동유럽을 배낭을 메고 자유여행을 다녀온 ‘용감한 아빠’는 중학교 과학교사인 여진수(49) 씨다. 아이들과 하는 여행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여행 전 철저히 준비를 했다. 장장 6개월이란 긴 시간에 걸쳐 그는 모든 여정을 혼자 힘으로 계획했다.
여 교사는 “여행이란 낯선 곳을 경험하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죠” 라고 말한다. 무거운 짐을 들고 야간열차를 갈아타며 다니는 여행은 10대 아이들에겐 다소 어려운 일이었다.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던 딸은 막상 현지에서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침착하게 영어로 자기 의사표현을 잘 하는 아이였고, 덜렁이로 알았던 아들은 여정 내내 단 한 번을 빼곤 맡은 역할인 티켓 관리를 잘 해냈다.
여 교사는 아이들을 위한 여행으로 시작했지만 아빠인 본인에게 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모가 꿈꾸던 삶을 아이들이 대신해주기만 바라지 말고 부모가 먼저 원하는 삶을 산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길을 가게 된다는 진리를 깨달은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세상이란 최고의 배움터에서 아이들뿐 아니라 중년인 아빠도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깊어졌다고 했다. 아이들과의 여행으로 중년아빠는 한 단계 더 성장했고, 가족 모두와 함께 하는 더 큰 행복을 만들어왔다.
신애경 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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