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소개

지역내일 2002-03-12
행복한 달마
이규행 지음 / 백양 펴냄 / 365쪽 / 12,000원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인 달마 대사의 삶을 다큐 소설의 형식으로 빌려 쓴 책으로 한 민족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뚜렷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 달마가 우리 한 민족과 친한 이유를 분석하는 교양서이다.
한국경제신문과 문화일보의 사장과 회장을 지낸 원로 언론인이자 한 배달회 회장인 저자는 달마선법의 핵심이 우리 전래의 ‘천부경’ 이나 ‘삼일신고’의 수행법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달마상의 수인(手印)이 일반 불상과는 달리 옷소매에 감춰져 있는 것이나 결가부좌가 아닌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꿇어앉아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달마가 9년 면벽한 소림사 뒤의 소실산 석굴의 본래 이름이 단군보다 앞선 환웅시대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치우의 이름을 따 ‘치우동굴’이었던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불교의 법통이 대승불교, 선불교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것의 근원과 정점에 달마가 있다는 것이다.
남인도 향지국의 셋째왕자로 태어나 인도에서 석가모니의 법통을 이어받은 28대 조사가 된 달마. 그가“ 동토에서 받아온 하나(일.-)의 진법(眞法)을 다시 동토로 회귀시키라”는 스승 반야다라의 가르침에 따라 동토(중국)에 온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저자가 제시하는 달마가 동쪽으로 온 까닭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불교의 대종을 이루는 대승불교, 그 가운데서도 선불교가 바로 치우황제의 가르침에 다름 아니라는 암시를 하고 있다.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
멍판화 지음 김배만·이종민 옮김 / 예담 펴냄 / 336쪽/ 13,000원 /

장쩌민 주석의 청년 브레인들이 모여 펴낸 『결정적 순간―당대 중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27가지 문제』 중 대중문화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시켜 다시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
세계화’와 ‘개혁개방’이라는 전대미문의 격랑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대륙의 풍모와 오랜 전통을 지켜나가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살피는 책으로 우리의 주요 경쟁자이자 문화 수출국인 중국의 오늘을 자세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출간된 중국 관련 서적들이 대체로 역사, 정치, 경제 분야에 한정되었던 것과는 달리 중국 대중문화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다룬 독보적인 책이기도 하다.
설자리를 잃은 순수예술인들의 갈등과 고뇌뿐만 아니라 진리와 정의 등 사회적인 가치에는 무관심한 채 개인의 성공과 행복만을 좇는 젊은 세대의 특징 등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현실은 단지 중국의 것만이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해당되는 모습이다. 이 책은 중국의 문학, 대중가요, 영화, TV 프로그램과 광고 등 문화 전반의 현상을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중국 대중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현재 중국의 문화를 다소 우려하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위기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행간에서 보이는 중국 문화의 자부심과 중국의 저력에 대한 믿음은 중국이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21세기 문화의 강대국으로 떠오를 것임을 의심하지 않게 한다.






새길을 여는 교육비평
교육비평사 펴냄 / 320쪽 / 10,000원/


2002년 봄 제7호 계간 ‘교육비평’이 ‘교육불평등’을 특집으로 발간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비전 2011’보고서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같은 정부 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는 물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 운동 분야에서도 이 보고서에서 제출된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제출된 이 보고서가 교육계에서 집중적인 비판을 받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교육부문을 모두 ‘시장화’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의 시장화’ 방안에 대한 체계적인 반론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위 보고서의 내용이 오랜 준비를 거쳐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방대하기도 하거니와, 교육문제에 관한 한 그동안 우리 사회의 일반 통념에 상당부분 배치되기 때문이다.‘교육비평’은 우리 사회가 ‘교육 불평등’해소를 위해, 보다 더 많은 교육재정을 투입해야 하며, 학제도 이에 따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길칼럼’에서는 ‘강한 복지’와 ‘강한 재정’을 추구한 스웨덴의 예를 들며, 교육에의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과 교육복지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서방 학제 개혁의 역사를 비교교육학적으로 밝히며 교육의 평등화를 지향하는 학제를 스웨덴의 학제에서 구하는 이화여대 이규환 교수의 글이 실려있고, 파업을 둘러싼 작년 하반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내부 논쟁을 정리한 글은 교육운동의 속살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우리교육’과의 논쟁을 주도하고 있는 정은교 교사의 글도 읽어볼 만 하다.






시민과 세계
참여사회연구소 엮음 / 당대 펴냄 / 355쪽 / 19,000원


9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사회운동의 핵심주체로 시민운동이 급부상한 이후 한국시민운동의 실재와 이론에 대한 연구작업도 활발히 일어났으나, 그러한 연구작업은 소수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소통되고 논쟁되었을 뿐, 시민사회운동진영이나 일반시민에게 폭넓게 다가가 확산되지는 못했다.
‘시민과 세계’는 시민사회 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진보적 대항담론이 소통되고,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한국사회의 거시적 흐름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기획되었다고 한다.
권두언에는 보다 넓은 ‘시민공론의 광장’으로 기능하면서 실종된 개혁담론 재생을 위한 산실역할을 하고, 시민운동의 열린 연대와 성숙에 기여한다는 편집진의 발간취지를 담고 있다.
창간좌담에는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시작된 세기초 상황을 진단하고 국내외 사회개혁의 새로운 활로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를 모색해보는 지면으로 꾸며졌고,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이 실무자로서 고민해 온 한국 시민운동의 과제를 풀어놓았다.
역사적 관점과 시사적 관점의 중간을 잡아 시대적 관통에 주력하는 주제기획, 해외의 시각을 소개하는 세계의 창, 당대 우리 사회의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을 제기하는 동시대 논점을 비롯 가능한 대안적 질서를 모색해보는 참여사회 구상, 그리고 시민운동과 시민문화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신문운동/시민문화 등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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