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문을 잠그고 나왔는데, 버스까지 탔다가 다시 내려서 확인해야 해요. 그것뿐 아니라 가스불은 끄고 나왔는지, 물을 틀어놓지는 않았는지 등 걱정에 계속 신경이 쓰여서 가벼운 마음에 외출을 해본 지가 오래되었네요. 찾아보니 강박증인 것 같은데, 내가 치료받아야 할 정도로 심하나요?” 30대 초반의 한 주부가 이와 같은 증상으로 한의원을 찾았는데, 확인하기와 관련된 강박증의 전형적인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강박사고 자체는 자신 스스로가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자각하지만, 그것을 통제하려면 할수록 더욱 심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강박사고와 관련된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한 강박행동을 하면 약간 나아졌다가 다시 반복하는 식으로 계속되면서 환자 자신의 정상적인 생각이나 생활이 망가지게 된다.
흔한 강박사고로는 먼지나 균에 대한 관심, 사랑하는 사람에게 닥칠 나쁜 운명에 대한 두려움, 정확성이나 대칭성 또는 종교적 강박성 등의 순이며, 강박행동으로는 손씻기, 확인하기, 정렬하기가 흔하다.
손을 반복해서 씻거나 오염 대상을 강박적으로 피하기도 하고, 자꾸 의심하고 확인하는 강박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앞서 예를 든 가스 불을 확인하는 것과 같이 대개 위험한 일이 생길 것 같은 의심일 경우가 많다. 강박행동 없이 강박사고만 있는 경우는 대부분 성적인 내용이거나 공격적 행위에 관한 반복적 사고일 때가 많다. 또한 모든 물건을 대칭으로 맞추거나 정확하게 하려는 강박은 결국 강박적 지연으로 이어지고, 머리털을 뽑는 발모광과 손톱을 물어뜯는 증상도 강박적 행동으로 볼 수 있다.
흔한 강박장애의 증상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으니 확인해보길 바란다.
흔한 강박사고 | 흔한 강박행동 |
⚫ 세균, 더러운 곳 등 오염에 대한 두려움 ⚫ 자신이 해를 입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생각을 상상 ⚫ 공격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할까 하는 상상 ⚫ 지나친 종교적 또는 도덕적 의심 ⚫ 금지된 사고 ex) 성, 죽음 ⚫ 물건이 똑바로 있어야 된다는 욕구 ⚫ 말하고, 질문하고, 고백하고 싶은 욕구 | ⚫ 손 씻기, 샤워 ⚫ 반복 ⚫ 점검하기 ⚫ 숫자세기 ⚫ 정돈하기/배열하기 ⚫ 저장 또는 저축하기 ⚫ 기도하기 ⚫ 옷 자주 갈아입기 |
원래 강박은 누구나 조금씩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가벼운 습관도 강박의 한 형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박장애라고 하여 병적인 수준으로 악화되어 치료가 필요한 상태와는 다르다. 즉 강박증으로 인해 자신 스스로 괴로워서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으며, 만약 다른 불안장애, 우울증, 망상증, 정신증 등으로 이환될 조짐이 보일 때는 훨씬 악화된 경우로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잊지 말자.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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