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말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안가면 되는가. 그러면 까마귀 시대가 오는데. (내가 백로라는 말은 아니지만) 문제가 산적한 전남에 뜻있고 실력있는 사람이 가만히 있어야 되겠는가.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뛰어들어야 한다.”
‘잘 나가는 고급 관료가 왜 자리를 박차고 기반도 없는 정치판에 뛰어드느냐’는 첫 질문에 송하성 전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이 담담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대답했다.
송 전 심판관리관은 “민주당 서울시장 김민석 후보를 빼면 40대에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이 될 것”이라면서 “그 어떤 유혹이 와도 예정대로 무소속 출마할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차 물었다. “그 실력으로 중앙에서 더 성장해 국가 경영에 남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이지 않느냐”고. 이에 그는 “민의(民意) 말고는 나를 아무도 꺽을 수 없다”면서 “오직 도민만이 나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고한 출마의지를 내보였다.
‘세대교체 돌풍을 바라는 민심변화가 크다’는 것이 송 전 심판관리관이 자신하는 근거이며 ‘민심을 강력하게 확인하고 싶다. 진군하는 것 외엔 다른 일 있을 수 없다’는 표현에서 그의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무소속 출마의지 강변
‘돈과 완장보다 실력과 열정이 더 필요한 시대가 왔다. 나는 이제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책 ‘21세기 장보고 시대를 열자’ 중:송하성 지음) 바로 그 소명은 전남사람들의 ‘돈 벌 거리’를 만드는 일이며 그 무엇은 ‘전남도지사’가 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송 전 심판관리관이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전남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은 ‘자식 키우며 살만한 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내가 떠나지 않고 자식도 떠나 보내지 않으며 사람들이 모여들고 나이가 들어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땅을 말한다. 어떻게 만드냐가 관건이고, 바로 21세기 새로운 장보고 시대를 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전상(全上, 전남-중국상해)의 시대를 열자고 말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남과 중국상해가 서로 발전협력관계를 만들고 광양과 목포가 아시아 물류이동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전남의 관광 문화 예술산업을 꽃피워 전세계에 팔아야 하고, 농업 수산업 교육을 비롯한 모든 산업을 국제분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쟁력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논농사 역시 국제경쟁에 참여, 친환경 무공해 유기농으로 탈바꿈한 문화산업화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때문에라도 그는 전남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자원을 돈이 될 수 있게 마케팅하고 세일즈 할 수 있는 젊고 능력있는, 그리고 국제적 안목과 식견이 있는 경제전문가인 자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전남 고흥 출신의 송 전 심판관리관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프랑스 솔본느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을 마쳐 LL.M 학위를 취득했다. 재경부, 청와대 경제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에서만 공직생활을 해온 송 전 심판관리관은 주미대사관에서 경제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무에 능통한 경제전문가로서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0여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경제학을 강의했으며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이 끝나면 본선은 최소한 3파전이다. 같은 송씨 집안에서 두사람이나 나오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않고, 당선가능성도 없어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송구스럽고 그 어른(송재구 전 전남부지사)의 인품을 존경한다. 하지만 전남을 잘 살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도지사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도민 몫이다. 장유유서 논리로 문제삼으면 안된다. 민의가 결정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이다. 나는 2년 전부터 이미 화살이 출발한 상태였다.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1년 전에만 그 어른이 거취를 분명히 하셨어도 조정됐을지 모른다.
* 무소속 출마할만큼 시스템을 갖췄다고 보는가. 차관급은 돼야한다거나, 타인에게 빌붙지 않고 스스로 물질토대를 구축해 자율성을 갖는 것,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던 과정 등을 포함하는 조건을 말한다.
차관이 돼 나오려면 나이 50을 넘어선다. 세월이라는 변수는 젊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40대이니까 젊은 인물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500명의 미국기업인과 관계가 만들어졌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나름대로 했다. 돈 있는 사람이 정치까지 하면 어떡하나. 법정선거비용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다비용 체제구조로 선거에 임하면 빨리 무너질 수 있다. 나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과 분야별 모임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처럼 무모한 사람이 있어야 역사는 발전한다’고 신념을 각인시키듯 낮은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했다. 또 변화와 새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경제학 박사답게 ‘수요와 공급’론을 만고불변의 법칙으로 내세우며 도민의 뜻(수요)에 얼마나 부응하는 후보냐(공급)에 대한 선택은 도민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고시 합격자는 장교로 군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접받지 않는 삶을 살아보자는 생각에서 졸병군대생활을 선택했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다른 야망을 펼치기 위한 준비된 작전은 아니었는지.
대접받지 않는 삶을 살자는 생각은 진실이다. 병장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고, 병장출신의 공무원들이 다수다. 정열적이던 20대 중반이었다. 그러나 내 야망 혹은 욕망을 숨기지 않겠다. 막연하게나마 보통사람들의 삶과 대중정치를 마음속에 담고있지 않았나 싶다. 큰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
* 선거 결과를 미리 예단하는 것은 그렇지만, 자칫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좌절할수도 있을텐데.
장보고 시대를 여는 전라도 만들기에 나서는 것이 내 그릇과 배짱에 맞다. 기존 관료로서의 성공은 주어진 것이다. 권력 귀퉁이에서 맴돌며 사는 것은 내 길이 아니다. 23년간 끓어오르는 열정을 억누르고 오랜 세월 참았다. 전남에서 역할을 하고 싶더라. 그러려면 관료사회에서 최소한 국장은 돼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 전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인내하며 정말 충실하게 해냈다. 규정된 세상에 들어가기 보다 도전하고 개척하는 삶을 선택했을 뿐이다. 집안 식구들도 이번 선거과정에서 민주당 실세와 조우하지 않도록 신경쓰라고 주문한다. 수요와 공급법칙에 따라 변함없이 내 갈길 가겠다. 도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공헌하는 삶을 살고싶다.
(한편 전남대 조선대 등에서 외래·겸임교수로 지내고 있는 그는 ‘후학을 가르치고 역사를 관조하는 기회’라며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 이번 무소속 출마 도전은 2년 후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말이 있는데.
도지사 떨어졌다고 국회에 도전하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러면 정치적 낭인이 된다.(그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 상고 출신 학맥이 힘은 되는가.
고등학교 믿다가 일하면 실패한다.
김영곤 광주전남본부장 / 임선진 기자klim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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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고급 관료가 왜 자리를 박차고 기반도 없는 정치판에 뛰어드느냐’는 첫 질문에 송하성 전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이 담담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대답했다.
송 전 심판관리관은 “민주당 서울시장 김민석 후보를 빼면 40대에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이 될 것”이라면서 “그 어떤 유혹이 와도 예정대로 무소속 출마할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차 물었다. “그 실력으로 중앙에서 더 성장해 국가 경영에 남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이지 않느냐”고. 이에 그는 “민의(民意) 말고는 나를 아무도 꺽을 수 없다”면서 “오직 도민만이 나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고한 출마의지를 내보였다.
‘세대교체 돌풍을 바라는 민심변화가 크다’는 것이 송 전 심판관리관이 자신하는 근거이며 ‘민심을 강력하게 확인하고 싶다. 진군하는 것 외엔 다른 일 있을 수 없다’는 표현에서 그의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무소속 출마의지 강변
‘돈과 완장보다 실력과 열정이 더 필요한 시대가 왔다. 나는 이제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책 ‘21세기 장보고 시대를 열자’ 중:송하성 지음) 바로 그 소명은 전남사람들의 ‘돈 벌 거리’를 만드는 일이며 그 무엇은 ‘전남도지사’가 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송 전 심판관리관이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전남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은 ‘자식 키우며 살만한 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내가 떠나지 않고 자식도 떠나 보내지 않으며 사람들이 모여들고 나이가 들어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땅을 말한다. 어떻게 만드냐가 관건이고, 바로 21세기 새로운 장보고 시대를 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전상(全上, 전남-중국상해)의 시대를 열자고 말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남과 중국상해가 서로 발전협력관계를 만들고 광양과 목포가 아시아 물류이동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전남의 관광 문화 예술산업을 꽃피워 전세계에 팔아야 하고, 농업 수산업 교육을 비롯한 모든 산업을 국제분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쟁력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논농사 역시 국제경쟁에 참여, 친환경 무공해 유기농으로 탈바꿈한 문화산업화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때문에라도 그는 전남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자원을 돈이 될 수 있게 마케팅하고 세일즈 할 수 있는 젊고 능력있는, 그리고 국제적 안목과 식견이 있는 경제전문가인 자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전남 고흥 출신의 송 전 심판관리관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프랑스 솔본느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을 마쳐 LL.M 학위를 취득했다. 재경부, 청와대 경제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에서만 공직생활을 해온 송 전 심판관리관은 주미대사관에서 경제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무에 능통한 경제전문가로서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0여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경제학을 강의했으며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이 끝나면 본선은 최소한 3파전이다. 같은 송씨 집안에서 두사람이나 나오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않고, 당선가능성도 없어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송구스럽고 그 어른(송재구 전 전남부지사)의 인품을 존경한다. 하지만 전남을 잘 살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도지사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도민 몫이다. 장유유서 논리로 문제삼으면 안된다. 민의가 결정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이다. 나는 2년 전부터 이미 화살이 출발한 상태였다.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1년 전에만 그 어른이 거취를 분명히 하셨어도 조정됐을지 모른다.
* 무소속 출마할만큼 시스템을 갖췄다고 보는가. 차관급은 돼야한다거나, 타인에게 빌붙지 않고 스스로 물질토대를 구축해 자율성을 갖는 것,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던 과정 등을 포함하는 조건을 말한다.
차관이 돼 나오려면 나이 50을 넘어선다. 세월이라는 변수는 젊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40대이니까 젊은 인물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500명의 미국기업인과 관계가 만들어졌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나름대로 했다. 돈 있는 사람이 정치까지 하면 어떡하나. 법정선거비용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다비용 체제구조로 선거에 임하면 빨리 무너질 수 있다. 나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과 분야별 모임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처럼 무모한 사람이 있어야 역사는 발전한다’고 신념을 각인시키듯 낮은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했다. 또 변화와 새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경제학 박사답게 ‘수요와 공급’론을 만고불변의 법칙으로 내세우며 도민의 뜻(수요)에 얼마나 부응하는 후보냐(공급)에 대한 선택은 도민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고시 합격자는 장교로 군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접받지 않는 삶을 살아보자는 생각에서 졸병군대생활을 선택했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다른 야망을 펼치기 위한 준비된 작전은 아니었는지.
대접받지 않는 삶을 살자는 생각은 진실이다. 병장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고, 병장출신의 공무원들이 다수다. 정열적이던 20대 중반이었다. 그러나 내 야망 혹은 욕망을 숨기지 않겠다. 막연하게나마 보통사람들의 삶과 대중정치를 마음속에 담고있지 않았나 싶다. 큰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
* 선거 결과를 미리 예단하는 것은 그렇지만, 자칫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좌절할수도 있을텐데.
장보고 시대를 여는 전라도 만들기에 나서는 것이 내 그릇과 배짱에 맞다. 기존 관료로서의 성공은 주어진 것이다. 권력 귀퉁이에서 맴돌며 사는 것은 내 길이 아니다. 23년간 끓어오르는 열정을 억누르고 오랜 세월 참았다. 전남에서 역할을 하고 싶더라. 그러려면 관료사회에서 최소한 국장은 돼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 전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인내하며 정말 충실하게 해냈다. 규정된 세상에 들어가기 보다 도전하고 개척하는 삶을 선택했을 뿐이다. 집안 식구들도 이번 선거과정에서 민주당 실세와 조우하지 않도록 신경쓰라고 주문한다. 수요와 공급법칙에 따라 변함없이 내 갈길 가겠다. 도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공헌하는 삶을 살고싶다.
(한편 전남대 조선대 등에서 외래·겸임교수로 지내고 있는 그는 ‘후학을 가르치고 역사를 관조하는 기회’라며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 이번 무소속 출마 도전은 2년 후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말이 있는데.
도지사 떨어졌다고 국회에 도전하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러면 정치적 낭인이 된다.(그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 상고 출신 학맥이 힘은 되는가.
고등학교 믿다가 일하면 실패한다.
김영곤 광주전남본부장 / 임선진 기자klim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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