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동에 살고 있는 이OO씨는 마음이 답답하다. 치매를 앓고 있는 75세의 친정 어머니 때문이다.
5년 전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때 우울증세를 보이더니 2년 전부터 가끔씩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화장실이 무서워 못 간다고 하고 거울 속의 본인 얼굴을 보며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 아들을 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등 인물 오인에서부터 시작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식구들은 노환이려니 했다. 그런데 그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밤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밖을 자꾸 나가려고 한다던가, 과거 일은 또렷하게 기억하는데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가끔 잊어버리곤 한다. 예를 들어 약을 먹었다고 떼를 쓴다던가, 밥을 안 먹었다는 등 엉뚱한 고집을 부리기 일쑤였다.
치매 환자의 증상이 그렇듯이 인물오인이나 환청 성격의 변화 실변이나 실금 언어나 기억력의 퇴화 등이 이 노인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찾아 온 것이다.
결국 종합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MRI검사 뇌파검사 정신과 검사 등 몇 가지 검사 결과로 알쯔하이머병 치매로 진단이 내려졌다. “평소 조용하던 친정어머니는 친정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까지 전라도 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금술 좋게 한 평생을 보내셨는데 우리 어머니에게 ‘치매’라니...”
식구들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충격과 더불어 또 다른 어려움은 친정 어머니를 하루종일 옆에서 시중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합의하기를 형제들이 한 달씩 맡아 돌보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치매노인을 돌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밤에 수면을 못 취하는 바람에 식구들이 뜬눈으로 보내야 하고 갑작스런 행동에 모든 식구들이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낮에라도 치매 노인을 돌보아 주는 곳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힘든 시중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자식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씨처럼 치매노인을 돌보는 과정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 가족들의 고통과 치매노인의 치료향상을 위해 무료로 치매노인 낮병원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김포 보건소 내 정신보건센터가 그 곳으로 현재 회원 등록은 56명이다. 그 중 15명 정도의 노인이 낮병원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가정방문을 통해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간호사 2명과 사회복지사 1명이 상근하고 정신과 전문의가 화요일, 목요일 두 차례 방문해 상담과 검사를 해 주고 있다.
센터에 오는 치매 노인들은 센터에서 운영하는 차량으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고 가고 한다. 하루 일과는 이렇다. 등원해 차를 마시며 아침 모임을 하고 혈압 측정 및 건강 관리를 한다. 요일 별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매일 산책과 간식, 점심 식사가 제공된다. 월요일에는 종이 접기와 국악요법, 화요일에는 작업치료와 레크레이션, 수요일에는 현실감각 훈련/회상치료, 건강교실(단학), 목요일에는 미용요법과 요리요법이 진행된다. 일상적인 프로그램 외에도 봄 가을에는 소풍이 있고 가족 모임도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가족 모임은 치매에 관한 교육이나 집에서 간호를 하면서 대처하는 법, 가족간의 정보교환 등의 내용이다.
식사보조 및 청소, 말 벗 되어 드리기, 프로그램 보조 등은 이 곳 자원 봉사자들의 몫이다. 센터에서 일하는 김재희 사회복지사는 “낮병원 운영은 우선 치매 가족들이 낮 동안 힘든 간호에서 부담감을 덜어 줄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도 집에 있으면 TV를 보는 등 뇌가 정지되어 언어가 퇴화하는데 낮병원을 이용해 운동이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면서 웃음도 찾고 상당부분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적극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998-4005)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5년 전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때 우울증세를 보이더니 2년 전부터 가끔씩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화장실이 무서워 못 간다고 하고 거울 속의 본인 얼굴을 보며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 아들을 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등 인물 오인에서부터 시작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식구들은 노환이려니 했다. 그런데 그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밤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밖을 자꾸 나가려고 한다던가, 과거 일은 또렷하게 기억하는데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가끔 잊어버리곤 한다. 예를 들어 약을 먹었다고 떼를 쓴다던가, 밥을 안 먹었다는 등 엉뚱한 고집을 부리기 일쑤였다.
치매 환자의 증상이 그렇듯이 인물오인이나 환청 성격의 변화 실변이나 실금 언어나 기억력의 퇴화 등이 이 노인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찾아 온 것이다.
결국 종합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MRI검사 뇌파검사 정신과 검사 등 몇 가지 검사 결과로 알쯔하이머병 치매로 진단이 내려졌다. “평소 조용하던 친정어머니는 친정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까지 전라도 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금술 좋게 한 평생을 보내셨는데 우리 어머니에게 ‘치매’라니...”
식구들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충격과 더불어 또 다른 어려움은 친정 어머니를 하루종일 옆에서 시중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합의하기를 형제들이 한 달씩 맡아 돌보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치매노인을 돌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밤에 수면을 못 취하는 바람에 식구들이 뜬눈으로 보내야 하고 갑작스런 행동에 모든 식구들이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낮에라도 치매 노인을 돌보아 주는 곳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힘든 시중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자식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씨처럼 치매노인을 돌보는 과정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 가족들의 고통과 치매노인의 치료향상을 위해 무료로 치매노인 낮병원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김포 보건소 내 정신보건센터가 그 곳으로 현재 회원 등록은 56명이다. 그 중 15명 정도의 노인이 낮병원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가정방문을 통해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간호사 2명과 사회복지사 1명이 상근하고 정신과 전문의가 화요일, 목요일 두 차례 방문해 상담과 검사를 해 주고 있다.
센터에 오는 치매 노인들은 센터에서 운영하는 차량으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고 가고 한다. 하루 일과는 이렇다. 등원해 차를 마시며 아침 모임을 하고 혈압 측정 및 건강 관리를 한다. 요일 별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매일 산책과 간식, 점심 식사가 제공된다. 월요일에는 종이 접기와 국악요법, 화요일에는 작업치료와 레크레이션, 수요일에는 현실감각 훈련/회상치료, 건강교실(단학), 목요일에는 미용요법과 요리요법이 진행된다. 일상적인 프로그램 외에도 봄 가을에는 소풍이 있고 가족 모임도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가족 모임은 치매에 관한 교육이나 집에서 간호를 하면서 대처하는 법, 가족간의 정보교환 등의 내용이다.
식사보조 및 청소, 말 벗 되어 드리기, 프로그램 보조 등은 이 곳 자원 봉사자들의 몫이다. 센터에서 일하는 김재희 사회복지사는 “낮병원 운영은 우선 치매 가족들이 낮 동안 힘든 간호에서 부담감을 덜어 줄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도 집에 있으면 TV를 보는 등 뇌가 정지되어 언어가 퇴화하는데 낮병원을 이용해 운동이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면서 웃음도 찾고 상당부분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적극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998-4005)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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