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완공예정인 안양민자역사가 아파트·학교와 인접한 주차시설 옥상에 대규모 골프
연습장을 설치,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학교와 정면으로 마주한 곳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한 것은 주변환경을 철저
히 무시한 처사라며 시와 사업주를 대상으로 골프연습장 철거까지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주)안양민자역사는 철도청이 25%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법인임에도 2차례 설계변
경 과정에서 당초 1층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3층으로 늘린 것으로 드러나 시민단체로부터 공공성을 훼손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아파트·학교 옆 골프연습장 =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민자역사는 안양1동 88-1번지 일대
8484평에 모두 1100여억원을 들여 지하3층, 지상9층 규모로 역무시설, 백화점, 주차장 시설을 조성,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다.
민자역사는 이 중 지하3층, 지상5층 규모의 주차장동 위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 이 골프
연습장은 층당 17타석씩 모두 51타석에 길이 100m, 높이 30여m 규모이다.
그러나 골프연습장은 불과 2차선(12m)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 삼성래미안 아파트 108동과 붙어있다. 특히, 골프연습장은 이 아파트 전체 27층 중 10층부터 21층 높이에 해당하며 올해 3월 개교한 안일초교 운동장 및 교사와도 인접해 있다.
이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삼성아파트 주민들과 안일초교 학부모, 교사들은 골프연습장 개장에 따른 소음피해와 교육환경저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골프연습장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어떻게 아파트와 학교 옆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쾌식 지원센터장(관리사무소장)은 “대부분 주민들의 아이들이 안일초교에 다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환경 저해와 골프공 소리, 야간의 조명시설 등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
다”고 말했다.
최 모 주부는 “아파트와 학교 바로 앞에 골프연습장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입주가 완
료되면 주민들과 나서서 철거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양역사 관계자는 “민자역사는 95년도에 사업승인을 받았고 그 뒤에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라며 “조명은 타석 뒤에서 비치고, 타석 주변에는 방음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설계변경 통해 타석 늘려 = 그러나 시에 따르면 안양민자역사는 95년 1월 26일 최초 사
업승인 당시 1개 층만 운동시설(골프연습장)로 계획했으나 98년 4월30일, 2001년 11월24일 두차례에 걸친 설계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당초 계획의 3배인 3층 규모로 확대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변경은 역무시설을 늘리는게 주 내용이었다”면서도 “설계변경을 거치
면서 타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래미안 아파트 조합설립 시기는 98년 5월30일로, 안양역사의 첫 번째 설계변경 시기와 한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동시에 공사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삼성아파트부지의 전 소유권자인 한국제지가 조합에 토지를 매매한 것은 조합설립보다 훨씬 전이다.
때문에 역사측의 아파트보다 골프연습장이 먼저 추진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안양시는 설계변경 당시 아파트건립이 추진되고 있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골프연습장을 늘려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시는 건설과와 주택과가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아파트가 들어서
는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병렬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는 “골프가 대중화되긴 했지만 다중이 이용하는 철도역사에
대규모 골프연습장을 설치한 것은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자역사측이 공공의 목적보다 돈벌이에 급급해 이런 발상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은 신고사항으로 적법하게 설치된 것”이라며 “공사가 완료 단계
에 있어 철거는 어렵지만 최대한 민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연습장을 설치,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학교와 정면으로 마주한 곳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한 것은 주변환경을 철저
히 무시한 처사라며 시와 사업주를 대상으로 골프연습장 철거까지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주)안양민자역사는 철도청이 25%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법인임에도 2차례 설계변
경 과정에서 당초 1층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3층으로 늘린 것으로 드러나 시민단체로부터 공공성을 훼손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아파트·학교 옆 골프연습장 =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민자역사는 안양1동 88-1번지 일대
8484평에 모두 1100여억원을 들여 지하3층, 지상9층 규모로 역무시설, 백화점, 주차장 시설을 조성,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다.
민자역사는 이 중 지하3층, 지상5층 규모의 주차장동 위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 이 골프
연습장은 층당 17타석씩 모두 51타석에 길이 100m, 높이 30여m 규모이다.
그러나 골프연습장은 불과 2차선(12m)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 삼성래미안 아파트 108동과 붙어있다. 특히, 골프연습장은 이 아파트 전체 27층 중 10층부터 21층 높이에 해당하며 올해 3월 개교한 안일초교 운동장 및 교사와도 인접해 있다.
이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삼성아파트 주민들과 안일초교 학부모, 교사들은 골프연습장 개장에 따른 소음피해와 교육환경저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골프연습장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어떻게 아파트와 학교 옆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쾌식 지원센터장(관리사무소장)은 “대부분 주민들의 아이들이 안일초교에 다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환경 저해와 골프공 소리, 야간의 조명시설 등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
다”고 말했다.
최 모 주부는 “아파트와 학교 바로 앞에 골프연습장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입주가 완
료되면 주민들과 나서서 철거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양역사 관계자는 “민자역사는 95년도에 사업승인을 받았고 그 뒤에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라며 “조명은 타석 뒤에서 비치고, 타석 주변에는 방음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설계변경 통해 타석 늘려 = 그러나 시에 따르면 안양민자역사는 95년 1월 26일 최초 사
업승인 당시 1개 층만 운동시설(골프연습장)로 계획했으나 98년 4월30일, 2001년 11월24일 두차례에 걸친 설계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당초 계획의 3배인 3층 규모로 확대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변경은 역무시설을 늘리는게 주 내용이었다”면서도 “설계변경을 거치
면서 타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래미안 아파트 조합설립 시기는 98년 5월30일로, 안양역사의 첫 번째 설계변경 시기와 한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동시에 공사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삼성아파트부지의 전 소유권자인 한국제지가 조합에 토지를 매매한 것은 조합설립보다 훨씬 전이다.
때문에 역사측의 아파트보다 골프연습장이 먼저 추진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안양시는 설계변경 당시 아파트건립이 추진되고 있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골프연습장을 늘려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시는 건설과와 주택과가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아파트가 들어서
는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병렬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는 “골프가 대중화되긴 했지만 다중이 이용하는 철도역사에
대규모 골프연습장을 설치한 것은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자역사측이 공공의 목적보다 돈벌이에 급급해 이런 발상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은 신고사항으로 적법하게 설치된 것”이라며 “공사가 완료 단계
에 있어 철거는 어렵지만 최대한 민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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