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칼럼 - 주체적인 생각과 참여의 주인 됨이 요구된다

지역내일 2002-04-02
얼마 전에 나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책머리에는 당신의 인생에서 일어나게 될 변화에 대응하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문구를 보았다. 그러면서 ‘정말로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작은 생쥐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꼬마 인간 햄과 허가 등장한다. 이들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즈를 미로 속에서 찾아다녔다. 그리고 모두 미로 속에서 치즈를 찾아 한동안은 걱정 없이 살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치즈가 없어지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그들 각자가 취하는 생각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그려놓은 책이다.
여기서 미로란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인 가정이나 직장일 수도 있고, 각자가 소속된 모임일 수도 있다. 이들이 찾아 헤매는 치즈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좋은 직업, 인간관계, 재물, 건강 혹은 영적인 평화와 같은 것들을 상징한다.
여기서 어느 날 갑자기 치즈가 없어진 상황에서 스니프와 스커리(생쥐들)는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고, 아주 간단하게 상황의 변화에 자신들도 변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미로를 향해 달려나간다.
그렇지만 햄과 허는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분석하고, 실망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게 된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 허는 점차 자신의 그 동안의 안일함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미로로 달려나가기에 이른다. 물론 햄은 그대로 자신을 질책만 하면서 과거의 자리에 머무르지만, 허는 햄이 곧 뒤쫓아오기를 바라면서 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미로 벽에 적어놓는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 “치즈냄새를 자주 맡아보면 치즈가 상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새 치즈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치즈를 마음속으로 그리면 치즈가 더 가까워진다”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는다” “과거의 사고방식은 우리를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면 큰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치즈를 따라 움직여라. 그리고 맛있게 먹어라” 등의 메시지이다.
이 책은 정말로 귀한 메시지이고, 우리들의 현실에 대한 자세를 그려놓은, 누구나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놓은 것이다. 90년대와 2000년대를 살아오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어왔던가. 어떻게 보면 이런 이야기들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을 때, 처음으로 그 변화를 맞이할 때 호소력이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더욱 그 변화는 급하게 일어나고 있고,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오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받아야만 할 것인가.
오늘의 삶은 경쟁과 효율성으로만 뒤범벅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적이고, 이 경쟁에서 밀리면 가차없이 구조조정 되고, 떨어져나갈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터져 나오는 말 중에 하나다. 너무 바쁘고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는 말이 너무나 많아진 현실이다. 이것은 아직도 이 변화의 물줄기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도 아직 그냥 내버려두어도 충분히 될텐데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우리가 힘들어진 것은 변화에 대해 우리가 주체가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순간 맞이한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이러한 변화가 나의 삶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 적합한 것들인가를 따져봄이 없이 그냥 빠져드는 것이다. 풍덩.
내 삶에 주인이 되어 변화의 적합성을 따져보아야 할 것이고, 적합하다고 판단이 든다면 참여 또한 주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체적인 참여가 있을 때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현실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주체적인 참여는 현재의 피동적인 경쟁과 효율성의 세상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경쟁과 효율성의 세상으로 바꾸어갈 수 있는 행동가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도광조 가톨릭상지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