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의원은 지난해 당내 정풍 쇄신운동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개혁파다. 신 의원은 개혁세력이 중심이 되는 ‘개혁지도부’ 구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지도부 경선을 정치개혁을 선도했던 제도쇄신에 이어 이를 실천할 인적쇄신의 과정으로 보고 결심을 굳힌 것이다.
각종 현안에 대한 신 의원의 태도는 명료하고 단호하다. 대선후보와 지도부가 개혁세력 중심으로 새로 뽑히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무서울게 없다는 것이다.
- 왜 개혁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가.
첫째는 국민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신뢰를 보낼수 있는 개혁적인 인물들로 지도부가 바뀌어야 정치가 바뀌는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초재선이 정풍운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도부조차 바꿔서 끌고 나가는 그런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둘째는 제도쇄신을 했는데 이 제도를 어떻게 실천에 옮기느냐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개혁과 쇄신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람들이 능력과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 처음 제도개혁 얘기했을 때 방해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지도부를 차지하고 앉았을 때 그 제도가 실천될 수 있겠는가.
- 인적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봐도 되는가.
그렇다. 지금까지 반쪽짜리 쇄신만 했다. 제도쇄신만 됐고 인적 쇄신은 안됐다. 지도부의 중심이동이 있어야 한다.
인적쇄신은 주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로 해야 한다. 우리의 실력이 모자라고 유권자들(대의원)의 태도가 그렇게까지는 못 돼 개혁지도부가 주종을 이루는 것은 불투명하지만 상당한 변화가 있지 않겠나.
- 개혁지도부라는 이름에 걸맞는 대표는 누구라고 보나.
중요한 것은 당을 안정시키고 화합시키는 것이다. 경선후유증 등을 치유할 노련한 운영자가 필요하다. 한화갑 고문이라면 당을 개혁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본다.
- 대선 경선에서 색깔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음모론은 이야기가 안 된다. 중학교 반장선거만 해도 그런 음모론을 비웃을 거다.
이념검증은 필요하다. 당당하게 맞서라. 오해가 있으면 해명하고 잘못한 것 있으면 고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본선에 대비한 검증효과가 있어 나중에 한나라당이 할 것이 없어진다. 이인제 후보가 들고 나온 것이 한나라당보다 더 심한 면도 있고 야속한 면은 있지만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다.
- 노무현 후보가 주장한 정계개편론에 대한 입장은.
지금 우리 나라 정당구도가 잘 되어 있는 것이냐. 지역에 근거한 것 빼고는 뭐가 있느냐.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개편해야 한다. 이번에 단초가 잡혔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이념논쟁도 하라는 것이다.
지역감정이 무너지는 것이 최초의 단초다. 영남에서도 호남 사람 찍을 수 있고….
- 노풍이 불면서 대선판도 등 정치판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후 지방선거, 정계개편 등 정치판에 큰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를 어떻게 헤쳐가야 하나.
그래서 당 대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악력도 있고 방향성이 있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 (만약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노 후보를 지키면서 우리 당의 정체성인 개혁성향이 퇴보하지 않고 굳건하게 가게 할 수 있는 중심 세력이 우리 당에 있어야 한다. 이번 지도부 선거를 통해 그런 중심세력이 세워져야 한다.
- 탈당 등 경선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합하고 당을 추스리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어차피 혼란이 온다면 회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용감하게 맞서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의 지지가 오고 있고, 새로운 후보가 만들어진다. 여기에다 새로운 지도부까지 들어서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바지가랑이 붙잡고 나가지마시오 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변절시키고, 그럴 수는 없다.
국민의 지지만 있다면 무슨 일이 닥쳐도 상관 없다. 대통령 후보, 당 지도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되면 그 이후의 후유증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동교동 구파의 영향력이 무너졌는데, 지도부 경선에서는 어떤가.
전에는 두려워했었는데 요즘은 의식을 못 하고 있다. 그들이 다시 나서면 국민들이 깜짝 놀랄 것이고 지지는 따르지 않을 것이다.
- 현정권의 부패 비리문제는 대선까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태도는.
용서없이 쳐야 한다. 1년반 전부터 미리 선수쳐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못하더라. 잘 쳐내야 정부에도 도움이 된다. 어차피 지금 안 밝혀지면 언론, 야당, 다음 정권에서 밝혀지게 되어 있다. 드러나기 전에 먼저, 또는 나중에라도 엄정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나.
옛날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돈 쓰는 선거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유권자들이 깨끗한 한표를 던지겠다는 인식이 넓어져야 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손해 많이 본다. 욕도 많이 먹는다. 명색이 개혁정치가이고, 선거법 만들 때도 함께 했는데 어떻게 내가 어기나. 곤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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