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면 잘하는데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

지역내일 2015-07-13

 춘천당찬영어학원 김건웅원장


잘하면 잘하는데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


 


학생들에 필요한 도움의 유형


첫째, 공부를 혼자서도 곧 잘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기특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둘째,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셋째, 공부도 안하고 성적도 안 나오고 마음만 불안한 학생이 있습니다. 골치 아픈 일입니다. 학원입장에서는 첫 번째가 가장 수월한 학생입니다. 설명하는 대로 잘 알아듣고 숙제내준대로 잘해오고 성적도 잘나오고. 이런 학생은 공부의 핵심을 알고 접근하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은 후에는 혼자서 공부해도 됩니다. 두 번째 경우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가 용이합니다. 일단 본인이 노력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성적이 안나오는 이유를 찾아서 보완해주면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노력이 필요한 방향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낭비되는 노력이 없도록, 취약점을 찾아 보완해주는 선생님의 안목과 손길이 학생의 노력과 만나면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세 번째 경우가 가장 힘든 경우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일반적인 학생보다 3-4배 힘이 들고 결과도 보장하기 힘듭니다. 자신의 성적에 불만이 많고 공부하기도 싫어하고 공부 못하는 자신의 모습도 싫어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큽니다. 선생님과 매번 실랑이를 하다가 조금 공부를 해보지만 그 조금의 공부가 원하는 성적을 얻기에는 너무 기반이 취약합니다. 다음단계로 오르려면 공부량이 받쳐줘야 하는데 공부하는 시간마다 따라붙는 잡생각이 사채업자 이자률보다 높습니다. 이런 학생을 보면 학생의 미래가 떠오르고 학생의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지만 그런 소리를 해봐야, 학교에서 듣던 소리, 부모님께 듣던 소리의 재탕 삼탕이고 한귀로 듣고 다른 귀로 나가는 속도가 LTE급입니다. 아마 선생님의 입에 할 수만 있다면 스팸딱지 붙이고 수취거부하고 싶을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관심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4G시대에 2G 속도를 견디는 인내랄까.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반복해주고 무엇보다도 작은 성취부터 맛보게 해줘야 합니다. 공부를 했을 때 그것이 성과로 돌아오고 그 맛에 다시 공부를 하는 선순환의 고리로 들어오게 이끌어 줘야 합니다. 이런 순간에 학생에 스치는 희망의 눈빛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사교육 공교육을 떠나 가르치는 사람들의 축복일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 가르치는 것은 수월하지만 즐겁습니다. 노력하는 학생을 도와주는 것은 뿌듯합니다. 방황하는 학생을 도와주는 것은 힘들지만 큰 보람이 있습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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