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월드컵 둘러싸고 정치권 신경전

부제: 청와대 “국익 위해 정쟁중단”… 한나라“진실규명 별개”

지역내일 2002-05-15
월드컵을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월드컵 기간 동안 정치권의 정쟁중단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은 국익을 증진시킬 다시없는 기회”라면서 정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88올림픽 당시 나는 야당 총재였지만 자발적으로 정쟁을 중단하고, 정치계가 올림픽을 성공하도록 하는데 공헌한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정쟁중단 촉구는 며칠 전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에 이은 두 번째다.
그만큼 청와대는 이번 한·일 월드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는 순수한 의미 뿐 아니라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크게는 현재 조성된‘게이트정국’을 하루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정국반전 의지다.
권노갑 전고문의 구속과 눈앞에 다가온 두 아들 사법처리로 현 정국을 일단락 짓고 싶은 것이다. 그런 다음 월드컵과 지방선거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선 후보로 확정된 노무현 후보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의미도 깔려 있다. 이 같은 다목적 효과를 위해서는 여론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쟁으로 국익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앞세우는 것이나, 88년 올림픽을 상기시키면서 한나라당을 향해 공개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월드컵과 권력비리 진실규명은 전혀 별개라는 시각이다.
즉 대회를 잘 치르는 데는 협조하지만 진실규명에는 한치의 물러섬이 있을 수 없다는 태도다. 정치적 계산법이 전혀 다른 것이다.
속을 들여다보면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계산도 복잡하다.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월드컵 열기 속에 묻어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단적인 예로 끝없이 떨어지던 이회창 후보와 당 지지도가 최근 대통령 아들 정국을 맞아 급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있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현재 정국구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대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면 한나라당은 혼전지역에서도 압승할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다. 한나라당이 우세지역을 꼽는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인천 충북 강원 외에도 혼전지역인 서울 경기 대전 제주까지 싹쓸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황금카드’를 정쟁중단이라는 당위성 속에 그냥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최종적으로 택한 전술은 철저한 분리노선이다.
월드컵에는 협조하지만 현 구도는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이다.
서청원 신임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점에서 그런 요구(정쟁중단)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서 “모양새 있게 정국을 운영하면서도 할 일은 당당히 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아들 처리문제와 현재 불거져 있는 각종 게이트가 아직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 문제가 일단락 되고 월드컵이 진행되고 나서도 한나라당이 계속 강경 기조를 유지할 때도 과연 국민여론이 호의적일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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