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고양시 문화재아저씨 정동일 연구위원-“신도시 개발보다 지역문화 박물관 먼저”

지역내일 2000-11-13 (수정 2000-11-14 오전 11:36:52)
문화재 아저씨 정동일(35) 연구위원. 정 위원은 고양시와 18대를 거슬러 오르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일산 밤가시 초가집 민속전시관 관장이면서 고양시청 전문직 연구위원이다.
그의 고양사랑은 사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일산 신도시 개발로 산과 나무가 잘려 나가고 집들이 넘어가는
역사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 시작됐다. 정 위원은 당시를 회고하며 “고양시 역사가 신도시 개발과 함께
묻혀버릴 수 있다는 불안함에 본격적으로 개발전의 사진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농요를 채
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신도시 개발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신도시는 옛것과 새것, 중앙과 지역의
조화를 담아내야 하지만 우리나라 신도시는 그렇지 못하다. 개발과 동시에 옛것은 사라져 버린다.”
정 위원은 도시개발 전 그 지역의 문화를 보존한 박물관 건립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댐 개발
은 집터라도 남기지만 신도시 개발은 절대 복구가 안 되는 문화 역사의 파손이라는 것이다.
정 위원은 고양시의 역사 기록, 문화재 조사 발굴과 연구, 향토 축제를 기획하고 책자를 발간하는 등 문화교
육 최일선에 서 있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와 도시연대의 ‘마을 학교’ 첫 번째 시간. 상영되는 슬라이드를
보며 정 위원이 옛 고양의 역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불과 10년 전 우물이 있고 멱을 감던 자리가 지금은
번듯한 아파트로 변한 장면에서 참석자들은 감탄사를 쏟아놓기도 했다. 정 위원은 “역사의 흐름은 이처럼
감동적인 것”이라며 “이 곳에 사는 한 고양의 역사를 간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지역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정 위원의 지역 사랑에는 남다른
철학이 있다. 정 위원은 프랑스 퐁테뉴 지방의 어느 향토 사학자가 평생을 환경운동으로 지역에 봉사하다 박
물관을 건립하고 운명했다는 그의 생을 닮고 싶어했다.
정 위원의 지역사랑은 구체적인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고양시 근교 시골집을 외갓집 삼아 방학때 찾아가는
가족 교류. 이를 통해 지역문화와 역사를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은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지
역사랑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산 후곡로 민속전시관 초가집에 가면 정 위원의 문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서로는 ‘재미있는
고양이야기’ ‘일산의 역사와 문화’ 등 12권의 단편과 ‘일산의 토박이 오씨네 집안 연구’ 등 논문 8편
등이 있다. 정 위원은 한신대와 한성대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덕양구 원흥동에서 18대째 살고 있다.
/ 고양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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