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입니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떨리고 긴장될 수험생들을 위해 언니 오빠들, 엄마아빠,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후배, 한 해 동안 가르쳐 준 선생님들이 힘을 줄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날을 위해 오랜 시간 열심히 달려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수능 대박나세요~
곧 더 큰 울타리로 나아가는 병진이에게
2016년 2월 아마 그날도 정말 매섭게 추운 날이었을 거야.
네가 정말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고 그 결심을 우리 가족들에게 얘기하던 그 날, 나는 형으로서, 그리고 너와 같은 길을 걸어본 사람으로서 네가 정말 힘든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대단하고 멋진 동생이지만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형은 너무나 힘든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러한 용기조차 내지 않았거든.
그리고 3월부터 다시 그 길을 묵묵히 걷고, 새벽에 들어오는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또 가끔은 네가 공부가 잘 되지 않는지 방 안에서 혼자 생각에 잠겨있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너무도 힘들었다.
병진아, 형이 솔직하게 고백할게. 너에게는 한 없이 미안하다. 항상 형으로서 모범이 되고 동생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너를 챙기지 못하고, 또 네가 공부하면서 힘들어 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한 것이 지금 제일 후회스럽다.
어려운 길을 두 번이나 걷고, 공부하면서 힘든 일도 겪고, 아마 네 속이 속이 아닐꺼라는 생각을 해. 어쩌면 이런 응원 메시지조차도 너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병진아 네 뒤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도 계시지만, 영원한 네 편인 형도 있다는 사실 잊지마~ 결전의 그날이 다가 오고 있어. 조금만 더 파이팅하자!
김병준(신정동)
덕원여고 학생회장 민주언니에게
가을인가 했더니 벌써 매서운 추위가 옷 속을 스미는 수능이 있는 11월이 됐네요.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생회라는 것을 하면서 언니를 처음 뵈었던 것 같아요. 아무 것도 모른 채 언니가 이끌어주는 대로 학생회 활동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나고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말로만 들어도 힘든 고3이라는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가며 학생회 활동에 서툰 저에게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고 알려주었던 모든 것 잊지 않고 있어요.
언니! 이제 고등학교 3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쏟아내야 하는 결전의 수능일이 며칠 안 남았어요. 몸과 마음 모두 힘들 거라 생각되지만 동생 나영이가 언니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마지막 파일널 더욱더 힘내세요.
2년 동안 그늘 같고 기둥 같았던 언니를 위해 오늘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사랑해요 언니♡♡
덕원여고 김나영
춤 잘 추는 오빠가 자랑스러워~
정환오빠~ 사촌동생 정원이야. 수시원서 여러 군데 지원했는데 합격소식을 받지 못해 속상해하던 오빠생각에 나도 마음이 쓰이더라. 어렸을 때부터 힙합이며 비보잉 등 뭐든 잘 추던 오빠였는데 고3이 돼서야 현대무용 전공이라는 꿈을 가지고 정식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안타까워.
비록 다른 언니, 오빠들보다 뒤늦은 출발이지만 워낙 실력이 좋아 콩쿠르에 나가서 상도 여러 번 타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척 자랑스럽기도 했어. 자주 만나 함께 놀고 사촌들 중에서도 유난히 잘 챙겨주던 오빠라 더 생각이 나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시험 준비 잘해서 오빠의 꿈이 꼭 이뤄지길 응원할게. 앞으로 무대에서 오빠의 춤을 보게 될 날을 기다리며 사촌동생 정원이가.
문래중 1학년 오정원
형! 조금만 참으면 좋은 결실 있을 거야.
규식이 형, 어릴 적부터 공부를 좋아하던 형이 참 신기했지. 평소에는 다정했다가도 시험을 앞두고 예민해져서 방문도 함부로 못 열게 하던 형에게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있었어. 엄마, 아빠가 1년 동안만 이해해주자고 하셔서 형이 화내도 참고 지냈던 거야.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도 시험기간이면 긴장하던 형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도 많았어. 나도 나중에 저렇게 공부해야 하나 싶어 걱정도 되고 말이야. 체력이 실력이라고 그동안 형을 위해 엄마가 보약이며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나도 잘 먹었지. 지금은 새벽이 넘은 시간에 들어오는 형과 저녁식사 한번 제대로 먹은 적이 없네. 형! 조금만 참아.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 거라 생각해. 파이팅!!
양화중 1학년 문성식
사랑하는 딸 연수야!
지난 1년간 하루 종일 학교에서 그리고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많이 안쓰러웠단다. 1학년 때는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많이 떨어져 속상했는데, 2~3학년부터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모의고사 성적이 제법 괜찮게 나와 엄마는 참 대견하게 생각한단다. 의상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너의 바람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기대할 수 있을 거야. 네가 고생하는 모습에 엄마가 해줄 것이 없어서 최근에는 다니는 절에 100일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단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시간동안 건강관리 잘하고 컨디션 조절 잘해서 수능 당일 그간 노력한 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 없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니? 언제나 엄마를 먼저 생각해 주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모든 노력을 하는 우리 딸, 엄마가 항상 응원한다.
배윤아씨(신정동)
아름다운 10대를 위하여
수능을 앞두고 있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수험생 못지않은 긴장감과 초조함이 느껴지네요. 아이가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긴장감과 초조함은 늘 있었어요. ‘잘할 거야’라는 믿음보다는 ‘잘 해야 할 텐데…’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죠. 아이는 학교생활뿐 아니라 또래 관계도 좋았고 건강한 청소년이 되어 수능이라는 문 앞에 서 있네요. 학교와 학원, 도서관을 순회하듯 하루를 보내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조금이라도 힘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과 함께 10대를 수능과 함께 마감하는 듯해 씁쓸함도 느낍니다.
개인차이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수능이 아이 인생의 첫 번째 큰 관문인 듯합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성실함이 20대를 맞는 아이에게 또 다른 출발점을 정해줄 겁니다.
수능을 앞둔 청소년들의 시간을 100세 인생시계로 환산해 보면 동 트기 전 새벽녘이죠. 새벽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일할 나를 위해 따뜻한 밥을 먹고 또한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응원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한 모든 수험생들에게 두 손 모아 응원하는 가족이 항상 함께함을 잊지 말고 아무 탈 없이 아름다운 10대를 멋지게 마무리하길 기원합니다.
김정연씨(신정동)
버팀목이 되어 응원합니다
고3 수험생들! 수능이라는 커다란 문을 통과하기 위해 고등학고 3년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을 거고 지금은 많은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거예요. 지난 2년간 큰 아들의 수능을 함께 준비하는 엄마로서 수험생 아들의 마음속 걱정이 훨씬 더 크고 무겁게 다가왔어요. 수능을 마치고 난 뒤에 아들이 하는 말이 마음을 아프게 하더군요. 수능 날짜가 가까워 올수록 친척이나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잘 할 수 있어’의 말들이 자신에게는 엄청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다고.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앞으로의 어떤 일도 그대로 받아주는 부모에게서 아이는 위안과 사랑을 느끼리라고 생각되지만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지요. 고등학교 생활은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알지만 행동으로는 나타나기에는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기라고 생각 되요. 흔들려도 뿌리가 깊게 있고 줄기에 버팀목이 있다면 큰 태풍의 바람에도 제자리에 돌아오게 되지요. 버팀목처럼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지해주는 부모님들은 항상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큰 시험을 앞두고 두려움과 긴장을 가지는 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천천히 가도 방향이 정확하다면 목적지에는 꼭 도착을 하게 될 거예요. 이제 시험을 앞두고 건강에 신경을 써서 좋은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수험생들. 천천히 차분히! 파이팅!
김남희(강서교육청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회장)
리포터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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